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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진도하는 한눈에 알아봤다. 이 사람은 바로 고등학교 시절 반장이었던 이민성이다.

당시 두 사람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도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오늘도 마주치자마자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이상한 말부터 던지는 이민성에 진도하는 그저 입을 삐죽거리며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민성은 계속해서 물었다.

“진도하, 요즘 어떻게 지내? 졸업 후에 사람이 증발한 것처럼 우리 단톡방에서 아무 말도 없고, 동창회도 참석 안 하고, 우리 오랜 친구들을 무시하는 거야?”

진도하는 입을 삐죽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일을 안 해? 그럼 어떻게 살아? 지금 물가 때문에 소비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데, 아니면 우리 회사에 출근하지 않을래? 우리 회사에 경비원이 부족해, 네가 오면 내가 널 바로 보안요원 팀장 시켜줄게.”

이민성은 웃으며 말했고 진도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민성은 진도하를 생각하는 척하며 계속 말했다.

“참, 네 절친 한준우. 지금 우리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어. 내가 한 달에 월급 100에서 120만 원을 주거든.”

이 말을 하고 있는 이민성은 온몸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렸고 기분이 언짢아졌다.

오랜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진도하가 이민성 말에 대답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진도하! 안 들어가고 여기서 뭐 해.”

진도하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바로 한준우라는 것을 알아챘다. 한준우는 킥보드를 탄 채 진도하 옆으로 왔고 오랜만에 만난 재회의 기쁨에 진도하의 어깨를 힘껏 때렸다.

“그동안 어디 갔어! 나에게 전화 한 통도 없고 말이야.”

이 말을 하고 나서야 한준우는 차에 타고 있는 이민성을 보았고, 한준우의 얼굴도 점차 굳어졌다. 그리고 바로 이민성에게 인사를 했다.

“이 대표님도 있었네요.”

이민성은 한준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짜증 섞인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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