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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강유진은 고개를 갸웃하고 물었다.

“왜 긴장해요?”

“아닙니다.” 진도하는 숨을 죽이고 곁눈질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유진도 더 캐묻지 않았고,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회사 근처 작은 식당에 왔다.

앉아서 몇 숟가락 뜨지 않았을 때 진도하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낯선 전화였다.

진도하가 전화를 받지 않으려 하자 옆에 있던 강유진이 물었다.

“왜 안 받아요? 내가 들을까 봐?"

진도하는 강유진을 한 번 보고 나서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도하, 드디어 왔구나! 왜 나를 찾으러 안 왔어. 방금 강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네가 돌아온 줄도 몰랐을 거야.”

진도하는 순간 전화 속의 사람이 같이 학교를 다녔던 오랜 친구 한준우라는 것을 알았다.

진도하는 미안해하며 대답했다.

“돌아온 지 며칠 안 됐어. 조만간 찾으러 갈까 생각 중이었어.”

한준우는 진도하의 설명을 생각이 없는 듯 바로 거칠게 말했다. “이 자식, 그만 좀 해,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너는 언제 내 생각을 하겠어!”

진도하는 어색하게 웃었다.

진도하가 5년 동안이나 연락하지 않아 한준우는 기분이 상당히 나쁜 상태였다.

한준우는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 저녁 동창회인데, 너도 같이 참석해. 동창회 끝나고 우리 둘이 한 잔 더 하면서 옛날얘기나 하자.”

진도하는 오늘 다른 일이 있다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한준우는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수화기 너머로 말했다. “다른 일이 있다고 말하지 마. 그 어떤 일도 오늘 동창회보다 중요하지 않으니. 오늘 동창회에 너는 꼭 와야 해.”

말을 마치자마자 한준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한준우는 문자로 약속장소와 시간을 보내왔다.

진도하는 멋쩍은 듯 코를 찡긋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자식… 동창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졸업 후 진도하는 동창회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다. 참석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한 사람은 영원히 사이가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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