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대회의 우승자인 유승우는 자부심이 아주 컸다. 그는 진도하를 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진도하는 유성우의 말에서 적대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고 조금 불쾌해 보였다.유성우는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이 어디서 나타났든 간에, 감히 우리 유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렸다면 그 끝은 죽음뿐이야!”진도하는 그제야 생각났다. 자신이 성운시에서 유현빈의 팔을 부러트렸었고 아마 그가 바로 기주도 유씨 가문의 도련님일 터였다. 그래서 지금 이 사람이 자신에게 이렇게 큰 적개심을 보이는 걸까?하지만, 그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가 있든 없든 개의치 않았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래서?”유성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 “네놈이 한 가지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고 아주 대단한 듯 마치 천하무적이라도 되는 줄 아는구나! 내가 오늘 네놈에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가르쳐 주지! 네 신통력은 내 앞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단 말이다!”진도하는 비록 신통력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눈앞의 상대와 전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유성우는 어두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보며 계속 말했다. “만약 네놈이 지금 무릎을 꿇고 자신의 양팔을 부러트린다면 내가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게 아니라면 날 원망하지 마!”“진짜 주제넘네?” 싸늘하게 유성우를 바라보는 진도하의 눈에는 살의가 흘러넘쳤다. 그는 오늘 무술 고수 대회에 참가해 이 괴물들을 죽일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매번 공격할 때마다 그저 상대가 저항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 사람은 극도로 혐오스러웠다.유성우는 여전히 쉴 새 없이 지껄였다. “내가 바로 지난번 대회의 우승자 유성우다. 만약 네놈이 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야. 나에게 도전했던 자들은 모두 죽거나 크게 다쳤다는 걸. 마지막으로 너에게 일 분의 시간을 줄 테니 만약 네가 무릎 꿇고 스스로 양팔을 부러트리지 않는다면 내가 직
진도하는 차분하고 여유롭게 이 투명 큐브 안에 서서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 “네가 말한 신통력은 뭐야?”“너 신통력이 뭔지도 몰라?"진도하의 의아한 표정을 본 유성우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같은 놈한테도 신통력이 있다니!”그는 진도하가 강씨 가문의 강고수와 풍뢰파의 남궁 수화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패배를 인정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신통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진도하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유성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유성우는 자랑이라도 하듯 손에 있는 반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게 바로 나의 신통력이야.”진도하는 한번 눈여겨보고 그 반지가 눈에 익다고 생각했고 곧 생각났다. 그는 무술 고수 대회가 시작하기 바로 전날, 이런 스타일의 팔찌를 받은 적이 있었다.그런데 유성우가 손에 쥐고 있는 반지가 바로 그 팔찌와 같은 재질이었다. 모두 청동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겉모습이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또 신비로움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마치 부족의 토템 같기도 하고 고대의 제사용 도구 같기도 했다.진도하는 문득 깨달았다. 이 순간, 그는 이른바 신통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유성우는 아직도 재잘재잘 지껄이며 말했다. “네놈은 신통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신통력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것 같군.”진도하는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이 그냥 웃었다.유성우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곧 죽게 될 놈이니 말해줘도 상관없을 테지. 이 신통력을 담은 물건은 모두 36가지가 있는데, 모두 신선 수련자들이 만들어서 속세에 남겨 놓은 것이야. 모든 물건에는 특별한 능력들이 있지.”그러더니 유성우는 다시 한번 자기 반지를 치켜들며 이렇게 말했다. “내 반지는 공기벽을 만들어 공격할 수도 있고 사람을 안에 가두어 둘 수도 있어.”이때 진도하는 이미 유성우가 어떤 수단으로 자신을 공격했는지 알았다. 그러나 그는 신통력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일부러 유성우의 말을 끊지
진도하는 재차 웃으며 말했다. “누가 너한테 내가 종사경이래?”말을 마친 진도하의 몸이 갑자기 기세가 천지개벽이라도 하듯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그 기세는 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하늘로 치솟았다.유성우가 의아한 듯 물었다. “어? 너 혹시 종사경을 뛰어넘은 거야?”진도하는 말이 없었고 유성우는 계속 말했다. “네놈이 종사경을 뛰어넘었다 한들 어쩔 건데? 무술 성인이 아닌 이상 어차피 내 신통력을 쳐부술 수 없어.”“그래?” 진도하는 그냥 웃었다. 그리고 온몸의 기운을 끌어모아 앞에 있는 공기벽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주먹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것 같은 위력을 지녔다.펑!그의 주먹이 공기벽에 닿는 순간 공기벽은 엄청난 진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조금 흔들릴 뿐이었다.“어?”진도하는 눈썹을 찡그리며 기운을 한층 더해 주먹으로 눈앞의 공기벽을 향해 한 방 날렸지만, 공기벽은 여전히 조금 흔들리기만 할 뿐이었다. 마치 돌멩이를 물에 집어 던지듯이 잠깐의 파동만 일 다 곧 다시 고요해지는 것처럼 말이다.이는 진도하로 하여금 신통력에 깊은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가 두 층의 기운을 끌어모아 주먹에 집중시킨 위력은 종사경을 초월한 무술 고수를 순식간에 죽여버리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러나 공기벽에 날린 그 한방은 그저 약간의 파동만 일으킬 뿐이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신통력의 강대함을 알았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신통력을 수집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또 한 층의 기운을 더해 공기벽을 향해 한 방 날렸다.유성우는 옆에서 싸늘하게 바라보며 경멸하는 시선을 보였다.“허허... 진도하, 그만 힘 빼. 넌 이걸 부술 수 없어.”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속 주먹을 날렸다. 그는 한층 한층 기운을 더해 가며 이 신통력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진도하의 이러한 행동은 대회장에 있던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공기벽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유성우의 안색이 매우 흉하게 변했다. 특히 진도하가 자신을 희롱하는 표정을 보고 그는 환장할 것 같았다. 분노로 인해 그의 표정은 무시무시하게 변했고, 사악한 눈빛과 기괴한 웃음소리는 대회장에 있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그는 씩 웃으며 말했다. “진도하, 정말 내가 이 정도 수단밖에 없으면서 지난번 무술 고수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생각해?”진도하는 담담하게 유성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수단이든 얼마든지 써봐!”그는 오히려 유성우가 무슨 근거로 이렇게 날뛰는지 보고 싶었다!유성우는 차갑게 한마디를 내뱉고 몸을 움직였다.“그래, 그렇다면 너에게 종사경을 뛰어넘은 나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줄게!”그 순간, 그는 진도하에게 손바닥을 날렸다. 진도하는 침착하게 그 손바닥을 보았고 여전히 피할 생각이 없었다.유승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의 신통력을 쓰고 싶어? 하지만 그럴 기회는 없을 거야.”유성우의 손바닥이 진도하의 눈앞에 거의 다가왔을 때, 그는 갑자기 멈췄다. 분명 진도하의 신통력을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진도하는 이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에게 무슨 신통력이 있을까? 그냥 힘으로 압도했을 뿐인데. 하지만 유성우가 이렇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유성우가 다시 자세를 잡았고 순간 그의 소매 속에서 한 자루의 검이 튀어나왔다.유성우는 검으로 휙!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진도하를 향해 찔렀다. 진도하의 동공이 갑자기 수축하더니 그는 머리를 조금 기울여 검을 피했다. 진도하가 검을 피하자 유성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재빨리 뒤로 물러나 진도하에게서 10미터 떨어진 위치에 섰다.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네가 말하는 종사경을 뛰어넘은 실력이 기습을 말하는 거야?”“키키킥...” 유성우는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이것은 단지 수단일 뿐이야. 네가 이것을 비열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성우를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어떤 반응도 할 겨를이 없었다. 이 발차기는 유성우의 등을 제대로 걷어차 넘어뜨렸다. 유성우는 다시 땅에 넘어지고 말았으며, 얼굴은 계속 바닥을 향해 있었다.유성우가 허우적거리며 일어났을 때,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고 분노에 차서 진도하를 노려보았다.진도하는 서둘러 공격하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물었다. “이 정도의 수단밖에 없어?”유성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진도하를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진도하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더 강할 줄 몰랐고 진도하의 스피드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한참 많이 빠를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진도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설마 내공을 겨뤄야 하나?’ 이렇게 생각한 그는 재빨리 단약을 삼키고 다시 진도하에게 공격을 가했다. 그는 비열하고 오만하지만, 그의 공격은 매우 과감하고 결단력 있었으며, 매번 일격에 진도하를 죽일 생각만 했다.이번에는 모든 수단을 버리고 내공을 겨루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두 사람의 내공이 서로 얽히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상처를 입는다. 그는 이것에 대해 매우 자신이 있었다. 지난번 대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이 방법으로 이긴 적이 있었다.진도하는 유성우가 내공을 겨루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구나!”그의 몸에는 비록 내공이 없지만 기운이 매우 풍부하여 유성우가 그와 내공을 겨루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았다.유성우도 똑같이 대꾸했다. “너야말로 죽을 것이야!”“그래?”진도하는 웃으며 무심코 손바닥을 휘둘렀고, 손바닥에는 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 유성우의 내공과 부딪히자 서로 엉키지 않았고 대신에 격렬한 소리가 났다.펑!이어 유성우의 몸은 다시 날아갔다. 그의 몸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고 그는 입으로 피를 토했다.“푸!”“푸!”유성우는 피를 여러 번 토하며 몸을 계속 떨고 있었다. 진도하의 이 일격은 너무나 격렬하였다. 유성우는 진도하와 내공을
이 소리는 대회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수많은 사람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목소리의 주인을 잘 알고 있었다.“방천후입니다.”“이십 년 전에 이미 종사경을 돌파한 고수 방천후 말이에요!”“무술 고수 대회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죠!”어떻게 그들이 흥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방천후는 무술 고수 대회를 개최한 후부터 기주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방천후를 스승으로 모시려는 많은 무술 고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방천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 나중에는 그가 죽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하지만 방천후는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작년에 모든 사람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유씨 가문의 자제 유성우의 스승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어쩐지 유성우가 젊은 나이에 종사경을 초월한 고수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훌륭한 스승님이 계셨군요!”“네. 20년 전 방천후는 기주 제일의 고수이자 유일하게 종사경을 초월한 고수였습니다. 이제 20년이 지났으니 아마도 그는 이미 무성의 경지를 돌파했겠죠! 유성우가 방천후를 스승으로 모시다니, 그는 정말 행운스럽군요.”모든 사람이 목소리의 주인에 대해 끊임없이 의논하고 있었다.진도하는 여전히 침착하게 유성우를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아, 그럼, 당신은 지금 유성우가 아니라 유성우 스승님의 투영인가요?”“그렇다네. 이것은 이 늙은이가 제자에게 남긴 생명 보호 수단이라네.” 방천후는 웃으며 말했다.진도하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천후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젊은이 손을 써보시게. 이 늙은이는 자네가 도대체 어떤 실력인지 보려고 제자에게 생명을 지키는 수단을 쓰게 되었다네.”진도하는 무심하게 말했다. “먼저 공격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투영이 오래가지 못할까 봐 걱정됩니다.”그는 이러한 투영 수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현재 그의 능력으로도 그 수단을
방천후는 알겠다고 말한 후, 바로 손을 쓰기 시작했고 그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그가 손을 올린 순간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쳤고 한 줄기의 회오리바람이 공중에서 에너지를 응집시키고 있었다.회오리바람의 변두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고 그 힘은 더없이 강하고 거셌다.회오리바람은 거센 소용돌이을 휘몰아치며 곧바로 진도하를 향해 공격했다. 이 순간, 보이지 않는 힘이 진도하를 감쌌고 모든 사람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이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봤다.“세상에, 방천후가 무성을 돌파했군요!!”“맞아요! 그러면 방천후는 기주에서 백 년 이래 처음으로 무성을 돌파한 사람이 되는 거네요?”모두가 방천후의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강씨 가문과 강고수는 방천후의 공격을 지켜보며 만약 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면 이 공격을 피할 수 있었을지, 방천후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을 수 있었을지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며 계산을 해도 강고수는 자신이 결코 피하고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여기까지 생각한 강고수는 기대에 찬 눈으로 진도하를 바라봤다. 자신을 일도 반항할 수 없게 만들었던 진도하가 무성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풍뢰문 관전 구역에 있는 남궁 수화는 경기장을 향해 옆으로 서 있었고 경기장의 상황을 볼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또한 강고수와 마찬가지로 마음속으로 자신이 방천후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지 계산하고 있었다.방천후가 이미 무성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그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비록 지금은 투영에 불과했지만, 실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남궁 수화는 자신이 절대 방천후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의 몸놀림보다 훨씬 빠른 진도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과연 피할 수 있을까?자양파 관전 구역의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고 자양파 노조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노조는 마음속으로 혼자 되뇌었다.“진 선생, 절대 다치면 안 돼요.”그는 마음속으로 진도하에 대해 죄
대회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이 수많은 회오리바람은 한데 모이더니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무서운 소용돌이를 형성했다.윙윙!회오리바람은 무서운 소리를 냈다.“여기에 말려들면 사람도 전부 한 줌의 재가 되겠죠?” 누군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회오리바람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진도하를 향해 다가왔다.지나가는 곳마다 풀 한 포기 남지 않았고 회오리바람 주변 가까이에 있는 것들은 전부 가루가 되어 버렸다. 심지어 어떤 겁쟁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회장을 탈출할 준비를 항시 하고 있었다.한마디로 회오리바람의 위력은 엄청났다.다행히 방천후는 회오리바람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만약 이 무술 고수 대회장을 전부 휩쓸면 여기 있는 사람 절반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진도하는 여전히 자신을 향해 거침없이 밀려오는 회오리바람을 차분히 바라보며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이 정도 실력밖에 안 되나?”진도하는 천천히 입을 열었고 그 목소리는 대회장 안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굵직하고 강렬했다.방천후는 공중에 뛰어올라 회오리바람 아래에 있는 진도하를 보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말했다.“이 개미 같은 땅강아지야, 당신은 입만 살아 있네!”“곧 무서움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방천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오리바람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진도하를 삼켰다.회오리바람은 여전히 거침없이 돌고 있었고 진도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끝났네, 끝났어. 진도하가 죽었겠네!”누군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그러게요. 틀림없이 죽었을 거예요. 회오리바람의 바깥 위력도 이렇게 무서운데 안은 더 말할 것도 없겠네요.”일각에서는 토론이 분분했다.또 어떤 사람은 아쉬워하며 말했다. “방천후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이번 우승은 진도하였을 거예요.”이 말은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았다.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유성우에게 좋은 사부가 있는 것도 능력이죠.”그때 강씨 가문 관전 구역에 있던 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