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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탁영현은 장총을 손에 꼭 쥔 채 추지강이 휘두른 검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자리에 그대로 서서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추지강이 휘두른 검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많은 사람의 눈에는 탁영현이 대결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오명훈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말했잖아. 탁영현은 상대도 안 된다니까. 이 첫 번째 검으로 충분히 탁영현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어.”

강성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결판이 났네. 질 수밖에 없겠네.”

그들의 말에 진도하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되물었다.

“그래요?”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탁영현이 움직였다.

“하!”

탁영현은 한 번 소리 높게 외치더니 장총을 이용해 추지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간 두 사람의 무기가 힘차게 부딪쳤다.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추지강의 손에 있던 검이 저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

탁영현은 그 틈을 타 바로 추지강 앞으로 가서 그의 목에 장총을 들이댔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얼굴로 서로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강성호도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추지강이 어떻게 질 수가 있어?”

오명훈도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질리며 말했다.

“추지강이 한 번도 공격을 막지 못했다고? 그럴 리가!”

강성호와 오명훈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수많은 사람이 다 함께 보고 있던 현실 앞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강유진은 진도하와 한 번 마주 보고 웃더니 강성호와 오명훈을 향해 말했다.

“탁영현이 추지강의 상대도 안 될 거라고 하지 않았어?”

오명훈과 강성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회장 내에 있는 추지강의 얼굴은 점점 잿빛에 가까웠다.

추지강은 사실 이번 무술 고수대회에서 자신이 유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탁영현의 공격을 한 번도 막지 못한 채 처절하게 패배했다.

장총이 또다시 추지강의 목구멍 가까이에 왔고 더 이상 반항하면 자신의 목을 관통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추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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