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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장

"이건 장미선이 자신의 가난한 남편을 버렸던 게 진실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거야!"원수정은 손가락으로 화면 속 장미선의 얼굴을 힘껏 찔렀다.말할수록 화가 나는 것 같았다.

원유희는 세상 불합리한 모든 것에 분개하는 원수정을 보며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어 타일렀다."노염 푸세요.어차피 다른 사람의 가정사잖아요.그냥 그들이 우리를 더는 귀찮게 하지 않으면 되거잖아요."

원수정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감정을 조절했다.

"맞아.나도 그들의 능청스러운 꼴을 보고 싶지 않아.그나저나 어떻게 왔어?엄마를 보러 온거야?"

"마침 지나가는 길에 들렀어요."원유희는 어딘가 찔린 듯 시선을 피했다.

자신이 배 아파 난 자식을 원수정이 잘 모를 리가 없었다.하지만 굳이 따지지 않았다.그는 기분이 좋아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후에 엄마랑 쇼핑하러 가자.맛있는 것도 먹고.오늘 저녁엔 여기에서 자고 가면 안 돼?하룻밤만이라도."

원유희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오기 전에 이미 다 예상한 일이기도 하고.

"알았어요."

오후에 원유희는 원수정과 함께 쇼핑하러 갔다.하지만 얼마 구경하지 못했다.

그들이 늦게 나왔으니까.

원수정은 유산을 한 원유희의 몸을 고려해 그를 데리고 예쁜 옷과 장신구 몇 개만 사고 쇼핑을 끝냈다.본인 건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원유희는 어릴 때부터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치마 같은 것들을 한 번도 욕심 내본 적이 없었다.

그가 입었던 엄청 비싼 첫 공주 치마.첫 구두.첫 나비 머리핀은 모두 당시 '고모'가 산 것이었다.

그러다 김씨 가문을 떠나 출국하면서 원수정은 다시 궁핍하게 지냈다.

나중에 아이를 셋이나 낳으면서 더 자신을 꾸밀 시간이 없었고.

지금도 한마음으로 아이들 생각만 하고 있지 자신은 전혀 챙길 겨를이 없었다.

반대로 원수정은 이미 이혼했고 40대에 이르러 일하러 나가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돈이 나올 곳이 없는 지금 이혼할 때 상속한 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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