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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낙월영을 바라봤다.

낙월영은 미소를 띠며 도발하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낙월영은 일부러 그런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분이 누구십니까? 설신무를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랑목 왕자는 아주 기대하는 눈치였다.

대전 안의 사람들은 다들 이상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수도에서 설신무를 출 수 있는 사람은 부설 낭자, 즉 섭정왕비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부진환의 눈빛이 차가워졌으나 낙월영은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

“그건 바로 섭정왕비이신 낙청연입니다!”

그 말에 랑목 왕자는 낙청연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는 예를 갖추며 아주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왕비 마마께서 설신무를 추시는 모습을 볼 영광을 제게 주시겠습니까? 이것은 천 리를 달려온 저의 소원입니다!”

낙청연은 눈빛이 날카로웠다. 그녀는 들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의 소원이 그녀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섭정왕비인 그녀가 만족 사람을 위해 춤을 춘다는 건 기가 막힌 일이었다.

“섭정왕, 왕비 마마께 설신무를 청해도 되겠습니까?”

랑목 왕자는 간곡한 태도로 부진환에게 말했다.

미간을 잔뜩 구긴 부진환은 거절하려 했으나 낙월영이 부진환의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왕야, 조금 전 랑목 왕자와 겨루다가 실수로 랑목 왕자를 다치게 하지 않았습니까? 왕비 마마에게 춤을 추게 하는 것으로 보상해줄 수 있습니다.”

“하물며 랑목 왕자는 먼 길을 달려왔고 이 수도에는 오직 왕비 마마만 설신무를 출 줄 아니 왕비 마마에게 춤을 추게 하여 좌중들의 안목도 높여주시지요.”

낙청연은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이런 자리에서 정말 내게 춤을 추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

만족 왕자는 조금 전 부진환에게 졌다. 그런데 부진환이 랑목 왕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기 왕비더러 춤을 추게 한다면 이긴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고작 만족일 뿐인데 그들이 왜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춤을 추며 상대에게 잘 보여야 하는가?

부진환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머릿속에 수많은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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