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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옷이 찢기자 낙청연의 팔뚝이 그대로 드러났고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공포심이 마음속에서부터 천천히 피어올라 몸 전체가 경직되었다.

랑목은 찢긴 천으로 손의 상처를 세게 싸맸다.

낙청연은 그 기회를 틈타 밖으로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문가에 도착하자 랑목이 그녀를 붙잡았다.

힘이 얼마나 억센지 낙청연은 어깨뼈가 으스러질 것 같았다.

부진환에게 졌을 때의 무공이 아니었다.

역시 가짜였다! 전부 연기였던 것이다!

억센 힘 때문에 낙청연은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

순간 온몸이 부서질 듯했고 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사지로 고통이 퍼져나갔다. 너무 아파 일어설 수 없었다.

낙청연은 입에서 피를 토했다.

마치 커다란 바위에 부딪혀 뼈가 가루가 되고 온몸이 피 칠갑 된 것 같았다.

낙청연은 통증 때문에 몸을 덜덜 떨었고 자기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

힘과 내공, 실력 모두 소서보다 더욱 뛰어났다.

낙청연은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랑목을 보았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살기와 피를 갈망하는 그의 눈빛에 두려움과 절망이 피어올랐다.

랑목이 다시 한번 그녀를 덮치려 할 때, 지붕이 부서지면서 누군가 내려왔다. 그는 장검을 뽑아 랑목을 향해 휘둘렀다.

랑목은 깜짝 놀랐고 그의 공격에 연신 뒷걸음질 쳤다.

그는 다름 아닌 소서였다.

검을 든 소서는 분개하며 랑목을 공격했다.

“수치를 모르는 인간 같으니라고!”

랑목은 곧 중심을 잡고서는 살기를 띤 눈빛으로 소서와 싸우기 시작했다.

소서 또한 랑목의 엄청난 실력에 경악했다. 그는 점점 힘에 부쳤다.

그는 곧장 입을 열었다.

“왕비 마마, 먼저 가십시오!”

낙청연은 소서가 랑목을 이길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녀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늑골이 부러진 바람에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께가 아팠다.

그녀는 애써 몸을 일으키더니 품 안에서 약 가루를 꺼냈고 두 사람을 향해 그것을 뿌렸다.

“소서, 피하거라! 독이 있는 가루다!”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가루가 날렸다.

랑목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 연신 뒷걸음질 치며 코와 입을 가렸고, 소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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