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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꺼지거라!”

그는 곧장 몸을 돌려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왕야! 왕야!”

소유는 깜짝 놀라며 그를 뒤따랐다.

송천초는 절망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상처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낙청연은 상처가 깊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녀를 구할 방법이 또 있을까?

부진환의 모습을 보니 기산 송무를 내어줄 것 같지는 않았다.

고개를 숙인 낙월영은 송천초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가 다쳤나 보오?”

“언니는 무공이 대단하지 않소? 언니가 다칠 리 없지.”

“걱정하지 마시오. 언니는 나을 것이오.”

낙월영은 우쭐했다. 이번 계획이 이렇게 순조로울 줄은 몰랐다.

낙청연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것은 잠시 뒤 부진환이 부랴부랴 달려와 비단 함 하나를 송천초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구해주시오!”

깜짝 놀란 송천초는 다급히 비단 함을 건네받았다. 확인해 보니 안에는 기산 송무가 들어있었다.

송천초는 안색이 환해져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낙월영은 넋이 나간 채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왕야...”

“기산 송무를 언니에게 준 것입니까? 저는 어떡합니까?”

“왕야, 왕야의 마음에 제가 있기는 합니까?”

낙월영은 서글피 울기 시작했고 부진환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곧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방 안으로 들어간 부진환은 이내 문을 닫았다.

소유는 긴장한 모습으로 방문을 두드렸다.

“왕야! 왕야!”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지키고 있거라.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라!”

부진환은 통증을 참느라 목소리가 떨렸다.

소유는 무척이나 걱정되었지만 그의 명령에 따라 사람을 시켜 낙월영이 들어오지 못하게 마당을 지켰다.

부진환은 견딜 수 없는 통증 때문에 바닥에서 뒹굴었다.

정원 밖까지 찾아와 울부짖는 낙월영의 목소리가 들렸기에 부진환은 낙월영이 듣지 못하게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침상 밑으로 들어가더니 머리를 감싸 쥐고 고통을 견뎠다.

그는 계속해 피를 토했다.

마음이 아프고 머리도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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