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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네 태도에 달렸다.”

차가운 말에 낙청연은 숨이 막힐 듯했다.

낙청연은 일어나서 대전 안으로 걸어갔다.

대전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낙청연에게 집중되었다. 이것은 부설이 진짜 얼굴을 드러낸 뒤로 처음 설신무를 추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부설루에서 설신무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과는 완전히 달랐다.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섭정왕!”

랑목 왕자는 흥분한 얼굴로 부진환에게 예를 갖추었다.

그렇게 분위기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하게 변했다.

부경리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이건 랑목 왕자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폐하께서도 설신무를 본 적이 없기에 섭정왕께서는 폐하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고 싶은 것뿐입니다.”

“오늘 섭정왕과 섭정왕비의 선물이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사람들은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 그것의 성질을 바꾸었다.

음악이 울려 퍼지자 낙청연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비록 설신무의 모든 동작을 기억하고 있었으나 그녀가 추는 설신무는 린부설만큼 요염하고 부드럽지 않았다.

오히려 단단함과 살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의 설신무는 예전처럼 나풀거리고 고결하지 않고 아주 격렬하고 화려했다.

부진환은 미간을 좁히며 그녀의 분노와 원망이 가득 담긴 동작을 지켜보았다.

큰 바위가 심장을 짓누르고 있어 숨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춤이 끝나고 대전 안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찬사가 쏟아졌다.

“부설 낭자가 절세 무희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군요. 화려하지만 속되지 않고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그러게요. 설신무는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매번 춤을 추는 사람이 달랐기 때문이다.

낙청연은 대꾸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다.

부경한이 칭찬했다.

“섭정왕에게 이런 왕비가 있다니 아주 큰 행운이오! 나 또한 무척 부럽소!”

셋째 형님과 낙청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아낸 부경한은 최대한 일을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그 말에 낙월영은 오히려 이를 악물었다.

대전 안의 사람들은 그녀의 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칭찬하고 있었지만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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