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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낙청연은 랑목 왕자, 랑심 공주와 함께 출궁해 마차에 올라 그들이 지내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랑목 왕자는 낙청연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고 낙청연은 덤덤히 웃을 뿐 대꾸하지는 않았다.

랑심이 말했다.

“왕비 마마, 제가 천궐국에서 본 여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이렇게 아름다우시다니, 섭정왕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희와 함께 돌아가시면 저희 만족에서 가장 존귀한 여인이 되실 겁니다!”

낙청연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랑심 공주의 호의에 감사드리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소. 이곳이 나의 집이오.”

“알겠습니다. 저희도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랑심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들이 지내는 곳에 도착해 보니 평범한 별원 하나가 보였다. 수도에서 임시 머무르기 위해 빌린 곳 같았다.

별원에는 3, 40명의 호위가 있었는데 그들과 함께 온 자들 같았고 그중에는 여인도 몇 명 보였다. 아마 계집종인 듯했다.

다들 낙청연을 아주 정중하게 대했고 만족의 맛있는 음식을 꺼내 낙청연과 나누었다.

그들이 살뜰히 챙겨주었지만 낙청연은 도저히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악한 기운이 너무 강했다.

미간 사이에 은은하게 혈선이 보이고 깨끗해 보이는 눈동자에서는 피에 굶주린 기운이 느껴졌다.

사람을 밥 먹듯이 죽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랑심 공주와 함께 있을 때면 어쩐지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낙청연은 그들이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살갑고 좋은 인간이 아니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낙청연은 아주 협조적이었고 그래서 당분간은 안전했다.

-

왕부로 돌아온 부진환은 곧바로 소서를 불렀다.

“소서, 지금 당장 두 만족의 거처에 가거라. 낙청연을 꼭 지켜야 한다! 혹시나 위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나에게 신호를 보내거라!”

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소서가 떠난 뒤 소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왕야, 그 두 만족에게 무슨 음모가 있는 걸까요?”

부진환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오늘 그들의 행동은 아주 수상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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