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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그의 시선은 부진환에게 멈췄다.

“실력이 비범해 보이십니다. 지위 또한 남다르시겠지요. 전 랑목이라 합니다. 귀하와 무예를 겨루어 보고 싶습니다!”

그 말에 대전 안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곧이어 웃음을 터뜨렸다.

“랑목 왕자, 다른 이와 겨루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이분은 저희 천궐국의 섭정왕이십니다. 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랑목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잘됐군요. 안 그래도 이번에 천궐국에서 가장 강한 사람에게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거만한 말이었다!

랑목 왕자가 이렇게 자신감에 차서 말하는 걸 보니 다들 그가 실력이 범상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진환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안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겨루겠소?”

랑목이 대답했다.

“오늘은 폐하의 생신이시니 무기로 겨루는 건 적절치 않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맨주먹으로 겨루는 건 어떻습니까?”

“마음대로 하시오.”

부진환의 눈빛은 흔들림이라고는 전혀 없이 평온했다.

랑목 왕자는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곧바로 부진환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부진환은 몸을 옆으로 피했고 랑목 왕자는 팔을 휘둘렀다. 부진환은 몸을 뒤로 젖히며 피했고 발밑에 바람이 생기며 가볍게 이동했다.

부진환은 랑목 왕자의 등 뒤에 선 뒤 그의 등을 향해 손을 뻗었다.

뒤처진 랑목은 이를 악물며 다시 한번 그를 공격했다.

부진환은 반격도 하지 않았는데 랑목은 초조한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부진환의 옷자락조차 만질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랑목 왕자가 저희 천궐국의 최강자에게 도전하길래 실력이 아주 뛰어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허풍 떠는 실력이 굉장하시군요.”

“하하하하.”

“저런 실력으로 섭정왕에게 도전하다니, 주제넘군요.”

“만족의 실력도 별거 없군요.”

사람들은 그들의 대결을 보며 비웃었지만 낙청연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만족의 실력은 진천리가 말한 것과 달랐다. 심지어 차이가 아주 심했다.

대전 안의 사람들은 모두 경멸하듯 비웃었지만 낙청연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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