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도 제자 몇 명이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사람은 깨어 있지만 약을 먹은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넋을 잃은 듯했다.그중 한 명은 바지가 말려 있었다. 드러난 다리는 피로 흥건했고 피가 아직도 끊임없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다리가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심지어 살까지 조각조각 베여 있었다.강여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고강언은 뒷짐을 지고 서화를 감상하듯 고개를 끄덕였다.“이 약이 고통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많이 강해졌구나. 다리의 살을 거의 다 베었지만 조금도 아픔을 느끼지 않았다.”“다만 깨어있는 효과가 좋지 않아 방법을 고쳐야겠구나.”“이제 다음에 조제한 약으로 강여와 차강남에게 시약을 하겠다. 무예에 능하고 검술이 뛰어난 자들이다. 오늘 싸움을 통해 그들의 실력을 확인했다. 만약 이 약이 그들에게 아픔과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한다면 진정으로 완성된 것이다!”옆에 있던 부하가 말했다.“이 약이 만들어지면 동하국 병사들의 실력은 어마어마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큰 공을 세우다니, 공자는 앞으로 전하 앞에서 더욱 총애 받을 것입니다. 왕자도 공자를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고강언이 콧방귀를 뀌었다.“고강하 그 멍청한 녀석. 형과 동생을 대역으로 삼으면 이번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서 동하국으로 돌아가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여국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두고 보거라. 청주에서 분명 참혹히 질 것이다. 그럼 어차피 나의 약에 의지할 것이다.”말을 마치고 고강언이 당부했다.“계속 시약을 하거라.”“이 약은 반드시 한 달 안에 만들어내야 한다!”“예!”옆에 있던 부하가 바로 약을 가지고 이한도 제자에게 먹였다. 그리고 칼을 든 채 약효가 생기기 전부터 손을 대려 했다.옆에 있는 사람은 책자를 들고 기록하려 준비하고 있었다.강여는 분노가 차올라 손바닥을 폈다. 검은 기운을 내뿜자 바로 고옥언을 향해 공격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충격을 입고 멀리 날아갔다.고옥언
어둠 속에서 차가운 화살이 날아왔다. 고옥언 주변의 부하 몇 명이 단번에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곧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어둠 속에서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곧 그들은 포위되었다.그들은 이미 도망갈 수 없었다.고옥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산 아래에서 나타난 사람을 바라보았다.병사들 사이에서 누군가 천천히 걸어왔고 기세가 날카로웠다. 상대는 차갑게 물었다.“공주는 어디 있느냐?”고옥언은 그가 부진환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계획대로 라면 부진환은 다른 곳에서 매복을 당해야 한다.모든 병력을 그곳으로 보냈는데, 부진환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렇게 빨리 상황을 처리하고 이곳에서 매복할 수 없다.“수에 넘어가지 않은 것이냐?”고옥은 바로 알아차렸다.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손을 흔들었다.수십 명의 병사가 앞으로 달려가 고옥언을 잡고 부진환 앞으로 압송했다.부진환의 장검이 고옥언의 목에 닿았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공주는 어디 있느냐 물었다.”부진환의 눈에 가득 찬 살기를 보고 고옥언은 저도 몰래 한기를 느꼈다.“죽지 않았다.”“나를 놓아주면 공주를 풀어주겠다.”고옥언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했다.부진환은 고옥언을 훑어보았다. 그의 몸에는 칼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고 산에서 도망쳐 내려온 것이 분명했다. 강여는 무사한 것 같다.그는 시선을 옮겼다.“서산에 매복이 있나 보구나. 함께 서산으로 가자.”말을 마치고 부진환은 고옥언을 데리고 서산으로 향했다.고옥언은 가슴이 떨려왔다. 부진환은 역시 수에 넘어가지 않았고 서산으로 간 적 없었다.동시에 부진환은 사람을 보내 산에 올라 공주를 찾게 했다.한편 강여는 힘겹게 이한도 제자들을 텅 빈 곳으로 업어왔다.차강남도 바로 도우러 왔다.그도 참혹한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쥐고 이를 갈았다.“고옥언! 내가 죽여버릴 것이다!”차강남이 검을 들고 떠나려 했다.하지만 그때, 반옥해가 사람을 데리고 왔다.그의 임무는 서산에서
처음에 반옥해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강여가 낮에 이미 진 적 있으니, 다시 이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강여가 낮의 강여와 다르다는 것을 그는 생각지 못했다.강여는 미친 듯이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검이 지나간 곳은 모두 피와 시체가 즐비했다. 반옥해와 멀지 않은 곳까지 다가가자, 반옥해는 당황스러웠다.강여의 붉은 두 눈은 살기가 가득했고 반옥해를 빤히 주시하며 날아올라 검을 찔렀다.반옥해를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 옆에 있던 사람을 덥석 잡아 밀었다.위기를 넘긴 후 반옥해는 몸을 돌려 도망쳤다.하지만 강여는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발끝에 가볍게 힘을 주자 강여는 단번에 뛰어올라 몸을 날려 반옥해를 찔렀다.반옥해는 비틀거리며 넘어지고 말았다.검이 반옥해의 몸을 뚫으려는 순간 누군가 호통을 쳤다.“강여야, 그만하거라!”곧이어 부소가 앞으로 돌진하여 강여를 막았다.“일단 죽이지 말거라!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 것이다!”부소가 강여의 팔을 잡고 권했다.강여는 참고 또 참다가 결국 손을 놓았다.반옥해는 이 기회를 틈타 도망치려 했지만, 부소가 등을 차고 세게 밟았다.“살고 싶으면 가만히 있거라.”반옥해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차강남이 밧줄을 갖고 왔고 부소는 반옥해를 묶어 두었다.살아 있는 적들도 반옥해가 잡히자 꼼짝도 못 하고 얌전히 묶여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부소는 널려있는 시체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결국 조금 늦었구나.”고개를 돌려 강여에게 물으려 했지만 검을 꼭 쥐고 있는 강여가 여전히 차가운 눈빛을 한 것을 보았다.부소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여는 악귀에게 빙의되었고 악귀는 아직도 그녀의 몸을 떠나지 않았다. 제때 몸을 떠나지 않는다면 악귀에 의해 통제될 것이다.부소는 재빨리 부적을 손에 쥐고 강여의 이마에 붙였다.강여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사라지고 눈빛도 맑아졌다.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말았다.부소는 얼른 그녀를 안았다.차강남이 걱정되는 듯 물었다.
다음날.강여가 홀로 적군의 산채를 도살했다는 소문이 성안에 퍼졌다.모든 사람이 뛰어난 공주의 실력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하지만 강여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옥교가 마당에서 약을 달인 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마침 부소도 왔다.“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것이오?”부소가 물었다.옥교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의원이 와서 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소. 하지만 여태껏 깨어나지 않았네.”“이 약도 세 그릇째 달였지만 도통 먹일 수 없소.”옥교가 약을 침대 옆에 놓았다.부소는 앞으로 걸어가 힐긋 보았다.“먼저 자게 하오. 약을 달일 필요가 없소. 푹 자면 나을 것이오.”옥교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내 부소와 함께 방을 떠났다.“어젯밤 산에 오르지 않았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말해보시오. 공주마마께서 홀로 산채 전체를 도살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사실이오? 마마는 참으로 대단하오!”옥교는 잔뜩 흥분하여 캐물었다.부소가 웃으며 답했다.“이것이 바로 풍수사의 대단한 점이오.”“게다가 강여는 여제의 제자요.”“특별한 힘을 쓰면 홀로 산채 전체를 도살할 수 있소.”“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도착했을 때 산채에는 시체만 남아 있었소.”“시신이 쌓여 산과도 같이 장관이었소!”옥교는 그 말을 듣고 무서워하긴커녕 감탄했다.“어머. 공주마마는 참으로 대단하오.”말을 마치고 옥교는 부소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물었다.“내가 지금이라도 풍수를 배울 수 있겠소?”부소는 조금 의아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말했다.“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자네의 나이는 이미 늦었소.”“하지만 대단한 스승을 만난다면 늦지 않을지도 모르오.”그의 말을 듣고 옥교가 흥분한 듯 물었다.“그럼 공주마마께서 깨어나시면 나를 제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어야겠소!”“마마께서 날 제자로 받을 것 같소?”부소는 멈칫하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그건 모를 일이오.”“하지만 이미 문파가 있는데, 스승을 또 모실 수 있소?”옥교가 웃으며 말했다.
강여는 이틀 동안 자고 깨어난 후 바로 부진환을 찾아 지하 감옥으로 향했다.청주성의 지하 감옥은 성주부에 설치되었다. 부진환 일행이 온 후 성주 가족은 성주부에서 나가 성 중의 별채에 거주하였다. 지하감옥에 워낙 중요한 죄인들이 수감되어 있으니, 문제라도 생긴다면 성주도 벌을 면할 수 없다. 그리하여 차라리 먼저 나가는 것이 낫다.현재 성주부 전체는 부진환이 관리 중이었다. 안팎으로 엄격히 방어하고 있어 개미 한 마리도 벗어날 수 없다.주락이 길을 안내하지 않았다면 강여도 성주부의 지하 감옥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지하 감옥에 도착하자 바로 비명이 들려왔다.부진환은 방금 고옥언을 심문하였지만,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 하지만 반옥해는 형벌을 견디지 못하고 얌전히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사실 동하국 사람들은 이미 1년 전부터 여국에 왔습니다.”“100년 전 동하국이 잠시 여국을 공격했을 때, 여국에 남은 자들이 있었습니다. 여국의 땅이 동하국 사람을 키웠다고 해야 합니다.”“저도 그중 하나입니다.”반옥해는 허약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마침 그곳에 도착한 강여는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아버지께서 죽기 전 제가 사실 동하국 사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어려서부터 늘 산채에서 지내며 약탈하고 사람을 죽이며 지냈습니다. 오직 그래야만 산채의 사람들이 살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저는 산채의 주인이 되어 책임을 짊어졌습니다.”“하지만 1년 전, 동하국 사람이 찾아와 곧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 했습니다. 여국을 침략하면 산채의 형제들은 더 이상 힘들게 지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일이 성사되면 셀 수 없는 부를 누릴 수 있다 했습니다.”“이기든 지든 손해인 일은 아니니, 그들을 도왔습니다.”“산채는 과거 청주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진익이 재위할 때 우리는 약탈할 수 있었지만, 여제께서 재위한 후 조정은 늘 사람을 파견하여 저희를 없애려 했습니다.”“도적질을 못 하니 반년 전 이곳
“고옥언은 사람으로 시약하고 있습니다. 이미 반년이 넘게 시약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백성을 잡았지만, 실종된 사람이 너무 많아 관청의 주의를 끌었고 고옥언은 산채의 형제들에게 시약을 하려 했습니다.”“대체 무슨 약인지는 모릅니다. 기밀인지 저에게 알린 적 없습니다.”“산채 외에도 여국에 배치한 세력이 아직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우리 산채의 의식 거주를 책임질 수 있었겠습니까? 저의 관찰에 따르면 그는 결코 돈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시약도 매달 많은 약재를 소모해야 합니다. 하지만 약재도 부족한 적 없습니다.”“매우 신중하여 다른 세력이 있다고 해도 저에게 밝힌 적 없습니다. 나에게 준 임무는 바로 청주영과 청주성에 부하를 들여보내는 것뿐입니다.”“설 씨 운반에도 저희의 수하가 있고 화물 가게 주인장은 이미 고옥언의 통제를 받고 있고 모두 고옥언의 명령에 따랐습니다.”“이게 전부입니다.”반옥해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거의 다 털어놓았다.“알았다.”부진환은 담담하게 말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감옥을 멀리 떠난 후에야 부진환은 강여에게 물었다.“몸은 어떠냐? 푹 쉬지 않고 왜 급하게 온 것이냐?”강여는 배를 만졌다.“걱정하지 마십시오. 배고픈 것 외에 아픈 곳은 없습니다.”“중요한 단서가 있어서 왔습니다. 산에서 고옥언과 부하의 대화를 들은 적 있습니다. 부하가 공자라고 칭하고 있었고 동하국의 황족인 듯합니다.”“예전에 고강해, 고강리도 모두 고강하처럼 황족입니다. 황족 내 싸움이 심한 듯합니다.”“고옥언은 지금 통증을 느낄 수 없게 할 수 있는 약을 시약 중입니다. 성공하면 동하국 병사들에게 쓰일 것이고 실력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그리고 전쟁에 패하더라도 이 약을 만들어 내면 큰 공을 세운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주락은 의심스러웠다.“고옥언이 여국에서 세력을 키우는 것은 시약만을 위한 일은 아니지 않느냐?”“시약이라면 동하국에서도 할 수 있지 않느냐?”부진환이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동하국 황족들이 나섰다는
강여는 돌아간 후 의원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이한도 제자들을 찾아갔다.차강남도 의원에서 돕고 있었다.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방안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비명이 들려왔다.몇 명의 의원 일꾼이 힘을 합쳐서야 상대를 겨우 침대에 눕혔다.“아픕니다! 아!”“공자, 저를 죽여 주십시오! 이 고통을 끝내 주십시오!”강여는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리 부상이 심한 이한도 제자가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고 있었다.상대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아파하고 있었다.차강남은 착잡한 마음으로 상대를 누르고 있었다.“말을 듣거라. 조금만 참으면 괜찮을 것이다!”일꾼 몇 명이 다급히 밧줄로 그를 침대 위에 묶었다.의원은 얼른 다리에 약을 발라 주었지만, 진통약을 뿌리기 전부터 상대는 아픔으로 인해 발버둥 쳤다.그의 상처는 끔찍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 있던 사람은 모두 등골이 서늘해졌다.의원은 얼른 다리에 진통약을 발라 주었고 약효가 나타나자, 상대도 점차 조용해졌다.일꾼은 이내 탕약을 갖고 와 그에게 먹여주었다.통증이 줄었는지 힘이 빠졌는지 상대는 빠르게 잠이 들었다.의원은 땀을 닦고 차강남을 따라 방을 나섰다.“진통약의 양을 늘렸지만 지금 보니 벌써 효과가 미약해졌습니다.”“이 약은 더 이상 늘여서는 안 됩니다.”“차 공자, 지금 상황으로 보아 그의 부상은 더 이상...”“더 심각해진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것입니다.”그의 말에 차강남의 안색이 변했다.“정말 통증을 멈출 방법이 없는 것이냐?”“이한도에서 십여년을 지내며 남들보다 더 고생하며 지냈다. 무예를 배운 사람이라 조금 다쳐도 여태껏 아프다고 한 적 없었다. 이 상처는 어찌 이토록 심각한 것이냐?”의원은 수심에 찬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저도 곤혹스러울 뿐입니다. 수십 년 동안 의사로 일하며 이보다 심각한 외상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모든 진통약을 써도 아픔에 발버둥 치는 일은 없었습니다.”“통증이 줄어든다면 무예를 익힌 사람이라 체격이 좋아 외상 치료는 빠를 것입니다. 하지
강여는 고개를 끄덕였다.강여는 차강남의 초췌한 모습을 보았다. 틀림없이 며칠 동안 이한도 제자들을 돌보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은 작은 주막을 찾아 얼른 배를 채우고 다시 부진환을 찾아갔다.상황을 설명한 후 부진환은 고옥언의 몸에서 찾아낸 약을 그들에게 주었다.“사람을 시켜 산을 뒤지라 했지만 약은 더 없었소. 한 병뿐이니, 연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오.”“고옥언은 약의 조제법을 말하려 하지 않았지만, 부소가 이미 산에서 찾아낸 약재를 운반해 왔소. 담 신의가 연구하고 있으니, 가서 물어보시오.”약을 받은 후 차강남은 감격에 겨웠다.“고맙소.”뒤이어 두 사람은 담 신의를 찾아갔다.담 신의는 상황을 들은 후 말했다.“부상자의 증상을 보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오셨습니까?”“이 약의 조제법은 아직 해결하지 못했지만, 약재 중 흔치 않은 두 가지 약을 발견했습니다. 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사람의 통증을 마비 시키고 약을 과다로 쓰게 되면 사람들이 아픔을 못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있다 보니, 사용을 멈추면 배가 되는 아픔을 겪게 될 것입니다.”“다친 사람에게 약을 많이 쓸수록 약을 끊은 후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팔에 자상을 입었을 때의 아픔을 알고 계시지요. 이 약을 쓰면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합니다.”“하지만 약을 멈추면 아픔이 몰려와 바닥에서 뒹굴 정도가 될 것입니다. 팔을 베어버리고 싶을 만큼 아플 것입니다.”그의 말을 듣고 차강남은 흥분하여 얼른 말했다.“맞소! 바로 그렇소!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오?”“의원이 진통약을 많이 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아파했소. 의원이 계속 이렇게 하면 부상이 낫기 어렵고 생명까지 위험하다 했소.”담 신의가 고개를 끄덕이고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그렇습니다. 그의 증상으로 보아 통증이 지속된다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지금으로서는 약을 계속 써서 아픔을 마비시킬 수밖에 없습니다.”“상처가 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