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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0화

처음에 반옥해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강여가 낮에 이미 진 적 있으니, 다시 이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여가 낮의 강여와 다르다는 것을 그는 생각지 못했다.

강여는 미친 듯이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검이 지나간 곳은 모두 피와 시체가 즐비했다. 반옥해와 멀지 않은 곳까지 다가가자, 반옥해는 당황스러웠다.

강여의 붉은 두 눈은 살기가 가득했고 반옥해를 빤히 주시하며 날아올라 검을 찔렀다.

반옥해를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 옆에 있던 사람을 덥석 잡아 밀었다.

위기를 넘긴 후 반옥해는 몸을 돌려 도망쳤다.

하지만 강여는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발끝에 가볍게 힘을 주자 강여는 단번에 뛰어올라 몸을 날려 반옥해를 찔렀다.

반옥해는 비틀거리며 넘어지고 말았다.

검이 반옥해의 몸을 뚫으려는 순간 누군가 호통을 쳤다.

“강여야, 그만하거라!”

곧이어 부소가 앞으로 돌진하여 강여를 막았다.

“일단 죽이지 말거라!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 것이다!”

부소가 강여의 팔을 잡고 권했다.

강여는 참고 또 참다가 결국 손을 놓았다.

반옥해는 이 기회를 틈타 도망치려 했지만, 부소가 등을 차고 세게 밟았다.

“살고 싶으면 가만히 있거라.”

반옥해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차강남이 밧줄을 갖고 왔고 부소는 반옥해를 묶어 두었다.

살아 있는 적들도 반옥해가 잡히자 꼼짝도 못 하고 얌전히 묶여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부소는 널려있는 시체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결국 조금 늦었구나.”

고개를 돌려 강여에게 물으려 했지만 검을 꼭 쥐고 있는 강여가 여전히 차가운 눈빛을 한 것을 보았다.

부소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여는 악귀에게 빙의되었고 악귀는 아직도 그녀의 몸을 떠나지 않았다. 제때 몸을 떠나지 않는다면 악귀에 의해 통제될 것이다.

부소는 재빨리 부적을 손에 쥐고 강여의 이마에 붙였다.

강여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사라지고 눈빛도 맑아졌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말았다.

부소는 얼른 그녀를 안았다.

차강남이 걱정되는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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