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여는 이 기회를 틈타 그의 다리에 약을 발라 주었다.예전에는 다량의 진통약만 발라 주었다.통증이 너무 심한 터라 자극이 될 수 있는 외상약은 감히 바를 수 없었다.강여는 약병을 들고 바닥에 있는 차강남을 힐긋 보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외상약을 박소의 다리에 뿌렸다.박소는 더 이상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았다.강여는 조심스럽게 상처를 싸맸다.그리고 방에서 차강남의 곁을 지켰다.차강남은 밤새 이성을 잃지 않았고 정신을 차린 채 포기하지 않았다. 강여는 깜짝 놀랐다.그는 의지력으로 끝까지 버텼다.날이 밝을 무렵 차강남은 점점 평온해졌고 더 이상 아프지 않자 바로 힘들어서 쓰러져 잠들었다.강여는 그의 맥을 짚은 후 큰 문제가 없자 몸에 있는 밧줄을 풀었다. 그리고 두 명의 일꾼을 불러와 그를 옆방으로 옮겼다.옥교가 자리에서 일어나 관심 어리게 물었다.“마마, 차 공자는 괜찮으십니까?”“괜찮소. 어젯밤 수고했네.”강여는 옥교의 어깨를 두드렸다.옥교가 웃으며 답했다.“고생은 무슨. 도울 수 있어서 기쁠 뿐입니다.”“공주도 밤을 지새웠으니, 옆방에 가서 쉬십시오. 일꾼에게 먹을 것을 사 오라 하겠습니다.”강여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고맙소.”“자네도 쉬시게.”잠시 후 일꾼이 음식을 갖고 왔고 차강남도 깨어났다.강여는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어떻습니까? 어디 아픈 곳은 없습니까?”차강남은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괜찮다.”“괜찮으면 어서 일어나서 식사하십시오.”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었다. 배불리 먹고 나니 기운도 조금 회복하였고 차강남은 계속 쉬었다.이틀 동안 차강남은 줄곧 박소의 아픔을 대신 겪었고 강여는 계속 그의 곁을 지켰다.처음에 차강남은 밧줄로 묶어야 했지만, 그 후에는 필요 없었다.그는 억지로 참아냈다.그리고 박소도 아프지 않으니 약을 바르고 바꾸는 것도 순조로웠다. 게다가 약을 제때 먹었기에 안색도 아주 좋아졌다.차강남이 견딘 지 나흘이 되자 담 신의도 드디어 약을 만들어냈다.차강남
멀지 않은 곳에서 부원뢰가 천궁도 제자를 돌보고 있었다.부진환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고 마침 부소도 자리에 왔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왜 모두 중독된 것입니까?”부원뢰가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물어보았네. 다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라 계획에 따라 행동했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무런 문제도 없었네.”“과정은 분명 순조로웠지만 귀항 도중 어지럽고 구토를 시작했다고 하오.”“다들 어떻게 중독되었는지 모르고 있소.”이때, 봉시가 재빨리 왔다.“방금 갖고 온 두 척의 배를 검사해 보았소. 배에는 아무런 독도 없었소.”“대체 무슨 이유로 중독되었는지 모르겠소.”이내 부진환은 이번에 앞장선 부 장군을 찾아 상황을 물었다.임무 과정에서 생긴 일을 모두 말했지만, 마찬가지로 대체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언제 중독되었는지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대체 무슨 독에 중독된 것인지 모르니, 해독도 쉽지 않았다.적들이 특별히 준비한 독인 것이 분명하니, 일반적인 해독약으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반 시진이 지난 후 의원은 해독약을 달여 사람들에게 먹였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계속 구토와 설사를 이어갔다.“부 태사,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독은 일반 해독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의원도 답답할 따름이다.부진환은 굳은 표정으로 담 신의를 청해오라 명했다.담 신의도 상황을 알게 된 후 난색을 보였다.“무슨 독인지 모르니, 해독도 천천히 시도할 수밖에 없습니다.”“일단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해야 합니다. 설사나 구토를 멈추는 약을 처방하여 먼저 증상을 낫게 해야 합니다.”부진환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수고가 많네, 담 신의.”부소가 입을 열었다.“담 신의를 도와 해독약을 시험하겠소.”그리고 두 사람은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부원뢰는 저도 몰래 욕설을 퍼부었다.“동하국 사람들, 어찌 이렇게 저속한 수단을 쓴단 말이오?”부진환은 평온한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길 수만
밤새 군영에는 구토 소리와 고통스러운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부진환은 밤새워 기다렸다. 바닷가에 한 줄기 빛이 떠오를 때 독벌문이 타고 있는 배가 나타났다.그들이 돌아왔다.독벌문이 나서면 중독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배가 도착하자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구토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배가 바닥에 닿자, 부진환은 즉시 사람을 보내 그들을 들어서 내려왔다.증상은 어제에 비해 절대 가볍진 않았다.흑삼은 구토로 인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담 신의가 준 구토환을 흑삼에게 먹인 후에야 흑삼은 조금 편안해졌다.그는 잦은 구토로 허약해진 듯 안색이 창백했다.“독벌문의 상황도 이렇게 심각하다니!”부진환의 표정은 심각했다.흑삼은 품에서 대나무 통을 꺼내 열어 보고 한숨을 쉬었다.“독벌왕까지 당했습니다.”“독이 정말 예사롭지 않습니다!”“구토와 설사뿐이 아닙니다!”부진환은 힐긋 본 후 수심이 깊어졌고 이내 물었다.“독이 어디에서 왔는지 발견했소?”흑삼은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버티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데리고 배에 올랐다.갑판 위에는 온통 죽은 물고기가 가득했고 썩은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바다에서 왔습니다! 독은 바다에 있습니다!”“우리는 이한도 해역에 잠행했습니다. 바다에는 셀 수 없는 시체가 떠 있었고 바닷물의 색깔도 평소와 달랐습니다.”“이한도를 돌아 한참 전진했는데 동하국 배들이 모두 물러간 것을 발견했습니다.”“분명 우리의 기관선을 막기 위해 일부러 바닥에 독을 썼을 것입니다. 이한도에서부터 독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이한도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이 심각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부진환의 눈빛에는 분노가 차올랐다.“동하국도 바다에 의지하여 지내는데, 감히 바다에 독을 쓰다니. 함께 죽으려는 것이오?”흑삼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동하국 사람들이 얼마나 독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독으로 인해 그들은 한동안 동하국에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병사들도 빠르게 무너트릴 수 있지요.”부진환이
그도 동하국에서 바다에 독을 썼다는 사실을 금방 알았는데, 성안에 소식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 몰랐다.아마 동하국의 수작인 듯하다.“옥교야, 설 씨 운반에서 빼놓은 약재 두 상자는 무슨 약재냐?”옥교는 곰곰이 생각하다 얼른 답했다.“천예란입니다!”“설 씨 운반에서 천예란 두 상자를 태우는 것을 보았습니다.”그 말을 듣고 부진환은 무언가 떠오른 듯했다.그는 바로 계진에게 당부했다.“바로 운주로 가시오. 청주의 천예란은 아마 그들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을 것이오. 하지만 운주에는 남아 있을 것이오.”“해독 약재를 모두 다 사시오. 특히 천예란은 많아야 하오!”“비록 반옥해가 청주영의 첩자를 알려주었지만, 동하국의 첩자가 더 있을지도 모르니 청주의 부하는 데리고 가지 마시오.”“청풍 검파 등 강호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꼭 약재를 안전하게 운반해 와야 하오!”계진의 단호한 표정으로 답했다.“예!”옥교도 그제야 깨달았다.“설 씨 운반에서 일부러 천예란을 파괴한 것도 동하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독을 쓴 것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어쩐지 설 씨 운반을 일찍 매수하더라니. 우리의 약재를 끊고 중독되어도 치료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틈을 타 공격하기 좋지요!”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다만 해독에 필요한 것이 천예란이라는 것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말을 마치고 부진환은 옥교를 향해 물었다.“의원에 천예란이 남아 있느냐?”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남긴 했지만 많지 않습니다.”“남은 천예란을 모두 담 신의에게 보내거라.”“담 신의가 해독약을 만들고 있다.”옥교가 바로 답했다.“예!”의원으로 돌아오자마자 옥교는 즉시 약장을 열고 남은 천예란을 꺼냈다.옆에 있던 일꾼이 궁금한 듯 물었다.“아가씨, 급히 어디로 약을 보내려는 것입니까? 제가 가져다드리겠습니다.”옥교는 약재를 싸고 답했다.“괜찮소. 내가 직접 가겠소.”옥교는 약재를 들고 황급히 문을 나서서 담 신의를 찾으러 갔다.약장을 정리하던 일꾼도
옥교는 바로 그들과 싸우기 시작했다.싸우고 있을 때 옥교는 상대의 목적이 뚜렷한 것을 발견했다. 그녀를 다치게 할 뜻은 없었고 약재를 빼앗기 위해서였다.그들과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몽둥이로 기습했다.통증이 몰려오자 옥교는 어지러움을 참으며 비틀 거리는 몸을 이끌고 고개를 돌려 주먹으로 공격을 가했다.상대는 입가의 피를 닦은 후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옥교는 바닥에 넘어진 후 정신을 잃고 말았다.그녀가 꼭 쥐고 있던 약재 꾸러미도 누군가 빼앗아 갔다.그 패거리는 재빨리 골목으로 사라졌다.옥교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오후였다.옥교는 현기증을 참으며 바닥에서 일어나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담 신의가 지내는 마당으로 도착하자마자 부소가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발견하였다. 그는 안색이 변했고 긴장한 듯 물었다.“무슨 일이오? 다른 사람과 싸운 것이오?”옥교는 뺨을 만지고 아파서 바로 손을 뗐다.“부 태사가 설 씨 운반이 태운 천예란이 해독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의원에 남은 천예란을 담 신의에게 전해 해독약을 만들라고 했소.”“하지만 길에서 한 무리의 도적을 만나 약재를 빼앗겼네.”이 말을 듣자, 부소의 안색은 변했고 눈빛도 매서워졌다.“어디서 빼앗긴 것이오? 내가 찾으러 가겠소!”부소는 말을 마치고 바로 문을 박차고 나가려 했다.하지만 옥교는 그를 잡아당기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소개에서 수건을 꺼냈다.“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소. 보시오! 천예란은 아직 남아 있소!”부소는 멈칫했다.그는 옥교가 들고 있는 천예란을 보고 또 옥교의 상처 입은 얼굴을 보았다. 이 상황에 그녀가 이렇게 환히 웃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부소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옥교는 그의 표정을 보고 살짝 당황하여 황급히 손수건을 열어 안에 있는 천예란을 드러냈다.“보시오. 천예란은 정말 남아있소.”“내가 어찌 그들에게 약재를 빼앗긴단 말이오!”부소는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옥교의 이마를 쳤다.“아! 아프오
부소는 할 말을 잃고 그저 열심히 그녀에게 약을 발라 주었다.“부 태사가 맡긴 임무를 어찌 그렇게 빨리 들킨 것이오?”옥교는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다.“의원의 일꾼이 내가 약재를 가지고 나가는 것을 보았소.”“그 사람을 의심하는 것이오?”“의심이 아니라 확신이오! 의원은 아주 바빠서 평소에 내가 약재를 찾는 것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소. 하지만 오늘 그 사람은 나를 신경 썼네.”“그래서 약재를 싸고 신경을 썼고 역시 오는 길에 도적을 만났소.”“하지만 그 사람들도 동하국 첩자는 아닐 것이오.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동하국에서 어찌 모두 매수한다는 말이오?”옥교가 궁금한 듯 물었다.부소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들이 첩자인지는 내가 알아낼 것이오.”“또 누가 찾아올지 모르니 이따가 의원에 사람을 보내겠소.”옥교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맙소.”옥교에게 약을 발라준 후 옥교는 바로 떠났고 부소도 이 일을 조사하러 갔다.청주성 내 동하국과 관련된 모든 세력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청주는 영원히 평온한 날이 없을 것이다.-황궁.낙요는 부진환의 소식을 받고 청주성의 상황을 파악했고 부진환의 다음 계획도 알게 되었다.그래서 낙요는 우유를 불러와 우유에게 편지를 보여 주었다.우유는 살짝 놀랐다.“부 태사가 동하국을 공격하려는 것이냐? 아직 동하국의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으냐?”낙요는 생각에 잠겼다.“부진환이 말한 바와 같이 동하국이 감히 바다에 독을 쓰고 국토마저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이 싸움에서 기필코 이기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대부분 병력도 동하국에 없을 것이다. 이 기회를 틈타 기습하는 것이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나는 그의 판단을 믿는다.”그녀의 말을 듣고 우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네. 내가 동하국 위치를 계산하기만 하면 되겠네.”낙요가 웃으며 말했다.“고생이 많구나.”우유가 웃음을 터트렸다.“내가 해야 할 일인데 어찌 고생이란 말이
우유는 살짝 놀랐다.“청주를 말하는 것이냐?”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너의 생각은 어떠하냐?”우유는 기뻐 보였다.“너무 좋구나. 청주는 비록 위험하지만, 병력이 집중되어 있어 안전한 편이니 경험을 하기엔 좋은 곳이다.”“도움이 될 수도 있다.”“바로 돌아가서 안배하마.”차를 마시고 우유는 일어나 돌아갔다.제사장족은 이날 바로 청주로 가서 수련할 제자를 고르기 시작했고 이 소식은 궁 안에 전해졌다.오후가 되자 심면은 강소풍과 임계천을 데리고 조영궁으로 향했다.백서는 여제가 바쁘다고 설명했고 강소풍이 답했다.“그냥 함께 돌아가시오.”하지만 심면은 기어코 조영궁 밖에서 기다렸다.“이곳에서 여제께서 일을 다 보실 때까지 기다릴 것이오.”강소풍은 깜짝 놀라 그녀를 힐긋 보았다.“무엇을 하는 것이오? 여제께서는 우리를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하오. 그만 귀찮게 하시오.”하지만 심면의 태도는 확고했다.“먼저 가시오. 난 홀로 기다릴 테니.”“혼자 기다리시오.”강소풍은 임계천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하지만 임계천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어찌 그리 급해하는 것이오.”강소풍은 불만스럽게 답했다.“심면의 태도가 너무 건방지다 생각하지 않소? 여제에게 간청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오?”“여제께서 바쁘다고 하시는 것도 심면의 뜻을 알고 일부러 만나지 않으려 하는 것이오.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 똑똑한 사람이 모른다는 말이오?”임계천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나도 여제의 뜻을 알아차렸소. 하지만 심면이 여제를 설득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자네가 어떻게 아는 것이오?”강소풍은 아주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 같았다.“심면이 여제를 설득하다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오.”“심면이 정말 여제를 설득하여 우리와 함께 청주에 갈 수 있다면 앞으로 심면의 충실한 부하 노릇을 하라고 해도 하겠네!”그의 말을 듣고 임계천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쉽게 장담하지 말게.”백서는 조영궁 밖에서 꼬박 두 시간을 기다렸다.낙요는 일을 마치고 창문 옆
“궁에서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워도 밖에서 견식과 심성을 단련하는 것이 낫습니다. 전쟁터는 비록 위험하지만 부 태사도 계시니, 전장에서 전략을 세우는 재간도 조금이나마 배우면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여제께서 현학 서원의 자제들을 걱정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자들은 가고, 가고 싶지 않은 자들은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물론 가족들의 동의도 필요합니다.”“이렇게 되면 누군가 정말 문제가 생기더라도 스스로 결과를 책임질 것이고 여제의 앞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을 것입니다.”“현학 서원도 미래의 황제를 양성하는 것이니, 나라를 지키는 전쟁터로 가서 나라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쟁터가 위험할수록 그 자리의 책임과 중임을 더욱 잘 깨달을 것입니다.”“이것은 얻기 힘든 기회입니다!”“가고 싶습니다!”“허락해 주십시오! 간청하옵니다!”심면은 무릎을 꿇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낙요는 이 말을 들은 후 조금 의아했다. 그리고 이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전쟁터의 위험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생사가 걸린 일이지, 경험의 기회가 아니다.”“이 싸움은 이길 것이다. 하지만 이기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네가 그중 하나일까 봐 두렵지 않으냐?”심면은 여전히 확고한 눈빛으로 단번에 답했다.“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는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전쟁터에 가겠다고 굳게 결심한 것을 보고 낙요는 곰곰이 생각하다 결국 승낙했다.“그래. 기어코 가려는 이상 말리지 않겠다.”“하지만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집안 어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현학 서원 전체가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백서에게 명을 내릴 것이다.”이 말을 듣고 심면은 매우 기뻐했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됐다. 별일 없으면 돌아가서 준비하거라. 내일 제사장족 제자들과 함께 떠나거라.”“예!”심면은 감격에 겨워 조영궁을 뛰쳐나갔다.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