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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1화

그러고 보면 어제는 정말 날씨가 좋았다.

낙요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이 그녀를 보살피는 것 같았다.

낙요의 마당을 지나치게 되자 낙정은 그녀가 방으로 돌아가는 줄로 알았으나 낙요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낙청연!”

낙요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난 볼일이 있다.”

“하지만 눈이 크게 오는데요.”

낙정은 다급히 방 안에서 우산 두 개를 꺼냈고 우유는 우산 하나를 건네받았다.

“내가 하마.”

우유는 우산을 펼치고 낙요의 걸음을 뒤쫓더니 낙요에게 우산을 씌워줘서 바람과 흩날리는 눈꽃을 막아줬다.

그녀는 낙요와 단둘이 있을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낙정이 기어코 따라왔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낙정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녀는 낙요가 지금 온몸에서 살기를 내뿜는 걸 눈치챘다.

“난 내 일이 있으니 따라오지 말거라.”

낙요는 낙정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낙요가 원래 사람을 잘 무시하는 성격이라는 걸 몰랐다면, 낙정은 아마 낙요가 자신을 의심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낙요가 고묘묘의 침궁에 도착했을 때는 눈이 더 크게 내렸다.

낙요가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호위가 곧바로 그녀를 막았다.

“대제사장님, 공주마마를 만날 생각이라면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제가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하겠습니다.”

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힐끗 보더니 팔을 뻗어 그들을 밀어냈다. 그녀는 말 한마디 하기도 귀찮았다.

곧이어 대량의 호위들이 우르르 몰려와 낙요를 단단히 에워쌌다.

“대제사장님, 공주마마의 침궁에 강제로 침입하시려는 겁니까?

낙요는 차가운 시선으로 말했다.

“난 내 사람을 데리러 왔다.”

“날 막는 자는 죽음뿐이다.”

그녀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매서운 살기에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호위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감히 섣불리 손을 쓰거나 길을 내어줄 수 없었다.

낙정이 설득했다.

“이곳은 공주마마의 침궁입니다. 폐하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선 저들이 보고하게 하면 안 됩니까?”

낙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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