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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침상에서 깨지 않은 척하고 있던 부진환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5, 6년간의 기억이 없는 것 같다고?

설마 청연일까?

침서는 방 안으로 들어가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으냐?”

“그 5, 6년간의 기억이 다 즐거웠던 기억은 아닐 테니 말이다. 널 괴롭게 만드는 기억이라면 차라리 잊는 게 낫지.”

“지금 네 몸이 이 정도로 회복한 걸로도 충분하다. 그러니 기억을 되찾기를 바라지는 말거라.”

그 말에 낙요는 체념했다.

기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을지는 운명에 맡길 생각이었다.

“이번에 넌 이자를 구하기 위해 고묘묘를 구했다. 그럴 가치가 있느냐?”

침서는 낙요의 맞은편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소식이 참 빠르시군요.”

“하지만 고묘묘를 구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처벌을 피하지 못했을 겁니다.”

낙요는 무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비록 황족이 대제사장에게 예의를 갖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공주를 제멋대로 죽일 수는 없습니다.”

“대제사장의 존재는 여국의 안녕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며 황족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지요.”

침서는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낙요는 기억을 잃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이 예전에 고묘묘와 죽일 듯이 싸웠다는 걸 안다면 오늘 고묘묘를 구한 것을 후회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낙요가 대제사장이 된다면 말이다.

“참,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제 사매의 종적은 찾았습니까?”

침서는 의아했다.

“사매라니?”

“온심동 말입니다.”

낙요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침서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그건 모르겠다.”

“내가 사람을 시켜 찾아보마.”

지금의 낙요는 많은 기억을 잃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천기당에서 누군가에게 죽임당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 온심동에 대한 기억도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았을 때 머물러 있었다.

지금 온심동이 실종됐으니 분명 초조할 것이다.

하지만 침서는 알려줄 수 없었다. 그녀의 사매는 낙요가 본인의 두 손으로 직접 죽였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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