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53화

계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낙요는 이내 그곳을 떠났다.

부진환은 복잡한 시선으로 멀어져가는 낙요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서 미련이 보였다.

낙요는 정말 급히 떠났다.

부진환은 자신이 얼른 나아야 낙요의 곁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서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부진환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참으로 고달픈 운명을 타고나셨군요.”

“목숨을 건졌지만 벙어리가 되다니.”

“당당한 천궐국 섭정왕이 왜 여국으로 와서 이런 고생을 하는 겁니까?”

부진환은 생각에 잠겨 백서의 말을 듣지 못했기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계진이 약을 들고 왔고 백서는 그릇을 받아 부진환에게 떠먹여 주려 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그릇을 건네받은 뒤 약을 전부 마셨고 바로 누워서 잠을 잤다. 그는 얼른 상처를 치료해 하루빨리 나을 생각이었다.

-

오늘 대제사장의 저택에 귀한 손님이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낙요는 손님을 본 순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황자, 설마 제게 사람을 달라고 온 건 아니겠지요?”

“이미 며칠이나 지났는데 지금 와서 사람을 내어달라는 건 너무 늦은 것 아닙니까?”

진익은 웃으며 말했다.

“대제사장, 걱정하지 마시오. 호위 한 명일 뿐인데 난 그렇게 마음이 좁지 않으니 말이오.”

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렇습니까? 호위 때문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러면 부진환 때문입니까?”

진익은 부인하지 않았다.

역시 부진환을 위해 온 것이 맞았다.

진익은 앞에 앉아 말했다.

“대제사장도 알다시피 부진환은 예전에 내 사람이었소.”

“전 몰랐습니다.”

낙요는 무심하게 찻잔을 들면서 진익의 말허리를 잘랐다.

진익은 허탈한 듯 웃으며 말했다.

“몰랐다면 내가 상황을 얘기해주겠소.”

“부진환이 여국에서 온 뒤로 내가 줄곧 그를 보호했소. 그도 이미 나를 주인으로 인정했고.”

“대제사장, 그가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해서 그가 누군가에게 복종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그는 예전에 내게도 무릎을 꿇은 적이 있으니 이미 오래전 내 사람이 되었지.”

“만약 호위가 필요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