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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그는 반박할 수 없었다.

낙요의 태도를 보니 부진환을 놓아줄 생각은 없는 듯했다.

진익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는 이내 화두를 돌렸다.

“대제사장의 뜻이 확고한 걸 보니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양보하겠소.”

진익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 부진환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면 낙요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낙요가 그의 수작에 걸려들 리 없었다.

“부진환을 구한 건 저고 그의 목숨 또한 제 것입니다. 전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습니다.”

진익은 허탈하게 웃으며 어색함을 풀려 했다.

“대제사장은 여전하군. 말을 할 때 사정이 없소.”

“내 뜻은 대제사장과 친우가 되고 싶단 말이었소. 부디 내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소.”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참으로 희한하군요. 제가 이번에 돌아오니 다들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차갑고 거만하던 낙정마저 절 아주 열정적이게, 또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그리고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는 황자께서도 제사 일족인 저와 친우가 되고 싶으시군요.”

낙요는 비아냥댔다.

진익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대제사장 또한 변할 것이라 믿소.”

“대제사장이 홀로 다니는 것에 익숙하다는 건 알고 있소. 하지만 친우를 여럿 두어 여러 명의 보살핌을 받는 기분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오.”

낙요는 잠깐 생각했다.

“그래요.”

“황자께서 장난을 치신 것만 아니면 됩니다.”

진익은 웃으며 말했다.

“난 당연히 진심이오!”

-

진익을 보낸 뒤 낙정이 다급히 찾아왔다.

“행방을 찾았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온심동은 공주마마에게 붙잡혀 귀도로 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낙요의 안색이 달라졌다.

“귀도?”

귀도처럼 위험천만한 곳이라면 온심동이 죽을지도 모른다.

“왜 귀도로 간 것이지? 고묘묘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것일까?”

“정확한 정보가 맞느냐?”

낙정은 장담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 호위를 조사했는데 고묘묘가 사람을 시켜 온심동을 귀도로 끌고 가는 걸 봤다고 그랬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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