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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온전한 사람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고, 반쪽만 남았으며, 마치 남에게 반쪽이 잘려 나간 것 같았다.

“쯧쯧쯧…… 이렇게 비참할 수가!”

낙요는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이어 청면료아도 거둬갔다.

그녀는 그때 그들과 약속했다. 그들의 금혼부를 풀어주고, 환생을 도와준다고 했다.

지금, 이런 잔혼으로는 환생은커녕, 계속 취혼산에 있다가는 언제 다른 악귀에게 먹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일단 그들을 데려가서, 복구가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

날은 어슴푸레 밝아오고, 산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낙정은 하늘을 보더니, 산으로 올라갔다. 우유는 혼자 산으로 올라갈 기회를 찾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낙정과 함께 산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심정은 각기 달랐다.

동일한 방법으로 낙청연을 죽였던 낙정은, 이번에 낙요도 틀림없이 죽었을 거로 생각했다.

지금, 산으로 올라가는 건, 바로 낙요의 시신을 거두러 가는 것이다.

우유의 마음은 더없이 걱정됐다. 우유는 낙요가 이미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있었다.

드디어 산으로 올라왔다.

그들은 그 진법 쪽에, 온통 난장판이 된 모습을 보았다.

낙정의 마음은 몹시 기뻤다. 역시 사람이 없어졌다.

그런데…… 시신은?

한창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잘 왔구나.”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낙정과 우유는 온몸을 흠칫 떨더니,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짙은 안개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낙요를 보았다.

여유롭고 침착한 발걸음, 표정은 더욱 날카로웠으며, 초라하고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마치 어젯밤의 그 진법이 전혀 그녀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 여유만만한 모습은, 사람을 두렵게 했다.

낙요의 말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낙정은 하마터면 자신이 귀신을 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녀는 몹시 놀라웠고, 강렬한 질식감을 느꼈다.

낙요는 죽지 않았다.

이 서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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