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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부진환이 말을 하지 못해야 낙요가 기억을 떠올릴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낙요를 감시하면서 내친김에 부진환까지 감시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난희는 곧바로 독약을 한 그릇 달이고 그 방에 왔다.

침서는 문가에서 난희가 약을 한 숟가락씩 부진환에게 떠먹이는 걸 지켜봤다.

몇 숟가락 먹이고 나니 더 먹일 수 없었다.

난희는 그릇을 들고 방을 나섰다.

“양은 충분하니 효과가 있을 겁니다.”

난희가 말했고 침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된 일이었다. 괜히 너무 많이 먹인다면 낙요에게 발각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을 닫은 뒤 침서가 분부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지키고 있거라. 죽게 놔두지 말거라.”

“네.”

침서가 떠난 뒤 난희는 방문을 닫고 약을 달이러 갔다.

방 안, 침상에 누워있던 부진환은 눈을 번쩍 떴다.

부진환은 몸을 뒤집어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침상 위에 놓여있던 잔을 들어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약을 전부 토해냈다.

침서의 저택에 있는데 어떻게 감히 잠이 들 수 있겠는가?

부진환은 아픔을 참으며 잔에 있던 독을 창문 밖에 쏟았다. 독은 눈밭에 쏟아져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곧이어 부진환은 아픈 몸을 지탱하며 다시 침상에 누웠다.

-

낙요는 이미 입궁했다.

어깨의 눈을 털어내니 궁녀가 손난로를 가져왔고 그녀에게 두꺼운 망토를 입혔다.

낙요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장 내전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많은 태의가 모여 있었고 황후와 황제는 초조한 마음으로 지키고 있었다.

이 공공이 낙요를 데려오자 황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사나운 눈빛으로 낙요를 노려봤다.

“공주를 다치게 한 노예는? 이 공공, 일을 이따위로 처리한 것이냐?”

황후의 사납고 위엄 넘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전각 안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태의들은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이 공공은 겁을 먹고 고개를 숙이며 해명하려 했는데 낙요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부진환은 이미 제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노예영에서 제게 복종했습니다. 제가 이 공공에게 데리고 오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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