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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이 말을 듣자, 하영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내가 앨리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악독한 방식으로 날 대하려는 거지?!’

‘차라리 총으로 날 쏘아 죽이는 게 더 낫겠어!’

여기까지 생각하자, 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진석을 떠올렸다.

‘부진석이 앨리를 내 곁에 둔 이유가, 설마 쥐도 새도 모르게 날 독살하려고?!’

‘주씨 가문과의 혼인도 다 허울이었어!’

‘주민을 이용해서 이 약을 가져온 후, 앨리의 손을 빌려 날 죽이려는 게 분명해.’

‘후에 이 일이 나한테 발각되면 부진석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룰 수가 있지.’

‘더욱이는 내가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을 할지도 몰라.’

‘이렇게 되면 앨리든 주민이든 전부 한방에 해결되는 거지.’

‘심지어 주씨 가문은 부진석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지도 몰라. 주민이 이런 끔찍한 짓을 해서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주었으니까.’

하영은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 독한 남자군!’

“하영 씨??”

주강의 목소리에 하영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하영은 창백한 얼굴로 주강을 바라보았다.

“주, 주강 오빠, 왜 그래요?”

주강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어쩌다 부진석의 미움을 산 거죠?”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난 아직도 그 남자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MK를 겨냥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진석은 아마 MK 회장님이란 직위를 노리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부진석은 MK 전체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거고요.”

“아마도요.”

하영이 말했다.

“하지만 부진석의 목적을 이미 파악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막을 힘이 없잖아요.”

“음, 확실히 어려운 일이죠. 방금 하영 씨가 말한 그 약,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한 번 알아볼게요.”

“그럼 잘 부탁할게요.”

“부탁은 무슨.”

주강이 말했다.

“결국 우리 두 사람도 장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잖아요. 하영 씨가 쓰러지면 누가 우리 회사 직원들의 복장을 만들겠어요?”

하영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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