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가 물었다.“방울약이죠?”주민이 대답했다.“맞아, 아주 작은 방울약 한 병이야. 그 사람은 매번 2밀리리터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어.”“맞습니다, 사모님. 매일 2밀리리터만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 양을 초과하면 약효가 너무 빨리 발작할 수 있기에 선생님에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응, 알았어. 그때 가서 약을 줄 테니까, 강하영은 너한테 맡길게.”“네, 사모님.” 말을 마치자, 주민은 전화를 끊었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주민을 바라보았다.“아가씨, 왜 거액을 들여 한 병 더 샀다고 말하지 않으신 겁니까?”주민은 경호원을 힐끗 보았다.“몇천만 원이 무슨 큰돈이야. 그리고 이런 약을 남겨두면 또 다른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잖아.”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즉시 모레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겠습니다.”“응.”이와 동시,세준과 희민은 앨리와 주민의 대화를 들은 후, 즉시 이 일을 하영에게 알려주었다.문자를 본 하영은 가슴이 떨렸다.‘주민이 돌아오면 난 더 이상 마음 놓고 지낼 수가 없을 거야.’‘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그 약을 먹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이리저리 생각하다, 하영은 아래층의 아주머니를 떠올렸다.‘주민이라면 틀림없이 아주머니더러 이 약을 내가 먹는 음식에 넣으라고 할 거야.’‘난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마침 세준에게서 또 다른 문자가 왔다.[엄마, 부진석 아저씨한테 더 이상 앨리를 엄마 곁에 두지 말라고 할 수 없어요?][이 일은 분명히 그 남자의 계획이기도 하니 어떻게 앨리를 내 곁에서 떼어낼 수가 있겠어?][일단 떠보는 건 어때요? 만약 부진석 아저씨의 계획이 아니라면, 아마도 엄마의 제의에 동의할 거예요.]하영은 이 문자를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꼭 그렇지는 않아. 부진석은 경계심이 너무 많거든.][그리고 앨리를 전근시켜도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잖아. 심지어 경호원까지 있고.]세준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그럼 엄마에게 다른 생각은 없는 거예요? 지금 위험이 닥칠
하영은 잘 자라고 답장을 보낸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계획을 하기 시작했다.‘직접 아주머니를 찾아가는 건 불가능해. 앨리는 경계심이 많으니 틀림없이 우리의 대회를 엿들을 거야.’‘그럼 앨리가 모르는 상황에서 아주머니를 찾아가야 하지.’하영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마침내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다.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소희원에게 문자를 보냈다.[희원아, 수면제 좀 사다 줄래?]소희원은 아주 빨리 답장을 했다. 그녀는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또 자살하려고요?!]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런 거 아니야. 쓸데가 좀 있어서 그래.][자살하는 것만 아니면 돼요. 오늘 저녁에 가서 지난번 언니랑 만난 그 구석에 놓을 테니까 시간 내서 가져가요.]하영은 생각을 하다가 또 하나의 문자를 보냈다.[참, 희원. 며칠 전에 내가 우리 엄마 산소에 찾아갔을 때, 오빠를 본 것 같아.]소희원은 말문이 막힌 듯 한참 뒤에야 답장을 했다.[며칠 전에요? 잘못 본 거 아니에요?? 그 사람 얼굴은 봤어요??][그냥 뒷모습만 봤을 뿐이야. 오빠 말고 또 누가 우리 엄마 무덤 앞에 서 있겠어?][그러니까 그 사람은 우리 오빠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난 아주 확실하게 봤고. 하지만 쫓아갔을 때, 그 사람은 이미 사라졌어.][설마 망상증에 걸린 거예요?][언니, 비록 이것은 확실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예준 오빠는 아직 실종된 상태라고요.]하영은 재빨리 타자했다.[실종된 상태일 뿐, 죽은 게 아니잖아!][됐어요, 어떻게 생각하든 언니 마음대로 해요. 오늘 잊지 말고 약 가지러 가요.]하영도 자신이 더 이상 따져봐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간단하게 응답한 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다음날, 토요일.하영은 일찍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앨리는 도우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하영이 내려오는 것을 보자, 앨리는 순식간에 입을 다물더니 접시를 들고 주방으로 걸어갔다.하영이 자리에 앉자, 아주머니
도우미 아주머니는 눈을 실룩거리더니 일부러 무고한 표정으로 말했다.“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저도 단지 도우미일 뿐, 해야 할 일만 잘 해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른다고요.”하영은 옆에 있는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다.그녀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어떤 일을 하면 콩밥을 먹을 수 있는지, 그것부터 잘 알아야 해요. 내가 알기로는, 아주머니의 며느리가 줄곧 아주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그러다 정말 감옥에 들어가면 아주머니는 자신의 손자를 볼 기회가 더 있겠어요?”아주머니는 놀라서 하영을 바라보았다.“이런 일들을 또 어떻게 아신 거예요?”“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하영이 말했다.“앨리가 도대체 아주머니에게 무엇을 당부했는지만 알려줘요.”아주머니는 침을 꿀꺽꿀꺽 삼켰고, 입을 오므리며 여전히 말하려 하지 않았다.하영은 인내심을 가지며 말했다.“말하기 어려운 이상, 나와 거래를 하죠.”아주머니는 의혹의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이건 5천만 원인데, 그냥 내가 아주머니에게서 정보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고요. 나에게 정보를 하나 알려줄 때마다 난 그 정보의 중요성에 따라 아주머니에게 수표를 줄 거예요.”아주머니는 책상 위의 수표를 보며 눈빛이 번쩍였다.그녀의 감정을 포착한 하영은 입술을 구부렸다.잠시 후, 하영은 계속해서 말했다.“이 돈은 많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아주머니의 며느리가 계속 아주머니를 무시할 수 있을까요? 듣기 거북하겠지만, 아주머니의 며느리가 또 어떻게 그런 아주머니를 집에서 쫓아낼 수 있겠어요? 이 나이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하영의 말에 아주머니는 가슴이 설렜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결정을 내렸다.“아가씨, 솔직하게 말할게요. 앨리는 확실히 저에게 지시를 하나 내렸어요. 이 일에 관해서 저는 아직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
하지만 방심은 여전히 금물이었다.‘아주머니가 바로 이 일을 부진석에게 알릴지 또 누가 알겠어.’‘결국 부진석이야말로 아주머니의 고용주니까.’‘이 모든 건 다 내기에 불과해...’하영은 인간이 모두 탐욕스럽다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다음 날 아침, 하루 종일 잠든 앨리는 그제야 어렴풋이 침대에서 눈을 떴다.그녀는 무거운 머리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하영이 이미 식탁에 앉아 아침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앨리는 하영을 바라보며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난 줄곧 몸이 좋아서 잠을 자더라도 하루 종일 잔 적이 없는데. 심지어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어.’‘이 여자가 나한테 무슨 약을 먹인 게 틀림없어!!’앨리는 분노를 느끼며 앞으로 다가갔다.그리고 하영에게 입을 열려고 할 때, 도우미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나왔다.“앨리?” 아주머니는 걱정스럽게 물었다.“몸은 좀 어때? 위층으로 먹을 것 좀 보내려고 했는데.”앨리는 의혹의 눈초리로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아주머니는 손에 든 쟁반을 내려놓더니 손으로 앨리의 이마를 만졌다.잠시 후, 아주머니는 손을 거두더니 웃으며 말했다.“열이 내렸으면 됐네.”앨리는 눈썹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어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는데, 몰랐어?”“내가?” 앨리는 멍해졌다. “내가 열이 났다고?”아주머니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휴식을 해가며 일해. 요즘 김제는 날씨가 좀 쌀쌀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거든.”이 순간, 손바닥에 땀이 맺힌 하영은 눈을 들어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자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주머니가 뜻밖에도 뭔가를 알아차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하영을 위해 변명까지 하고 있었다.‘내가 이긴 셈인가?’잠시 후, 하영은 시선을 거두며 계속 밥을 먹었다.앨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주머니를 끌고 밖에 나갔다.그녀가 물었다. “어제 이 여자 어디로 나가지 않았어?”아주머니는 식탁을 힐끗 바라보았다.“아가씨는 아무데
문을 닫은 뒤, 하영은 도우미 아주머니를 소파에 앉혔다.“물어보고 싶은 게 뭐죠?”아주머니는 한숨을 쉬었다.“아가씨, 저는 제 며느리가 왜 저를 그토록 거들떠보지도 않은 건지를 잘 모르겠어요.”“아무리 그래도 저는 김제의 명망이 있는 가문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고, 매달 월급은 적게 말해도 몇백만 원이 넘는 데다 영어까지 좀 할 줄 알거든요.”“아주머니 며느리는 명문대 출신이죠? 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MK에서요.” 아주머니가 대답했다.“홍보팀 부팀장을 맡고 있어요.”“MK 직원이었군요.” 하영을 웃었다.“그럼 아주머니 며느리의 생각을 잘 알겠네요.”“무슨 뜻이죠?”“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은 돈 대신 인맥에 더욱 신경을 쓸 거예요.”아주머니는 다급하게 물었다.“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 제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소용이 없는 건가요?”“만약 내 말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해요. 그럼 아주머니 며느리는 틀림없이 아주머니에게 아부할 거예요.”아주머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의 말만 들을게요. 앞으로 아가씨가 시키시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 며느리가 절 받아들여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했으면 좋겠어요.”하영은 웃었다.“아주머니를 받아들이고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주머니는 며느리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찾아오게 해야죠.”아주머니는 멍하니 있다가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알겠어요, 아가씨. 저에게 능력이 있으면 며느리는 절 믿을 만한 시어머니라고 생각하겠죠.”“아주머니 손에 인맥이 있고 돈까지 있으면, 며느리의 태도에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요? 아주머니, 나만 믿어요. 그럼 이런 일들도 내가 다 해결해 줄게요.”아주머니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아가씨. 잘 부탁할게요.”아주머니가 나간 후, 하영은 방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이 아주머니는 비록 성질이 까칠해 보이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이야.’‘사람은 정말 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니깐...’하영은 자신을 비
앨리는 불쾌함에 눈살을 찌푸렸다.“선생님은 너에게 그렇게 높은 보수를 지불했으니, 너도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어?”말을 마치자, 앨리는 몸을 돌려 떠났다.아주머니는 앨리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거렸다.‘역시, 그들은 날 도구로 삼을 뿐이야!’‘만약 아가씨가 경계심을 품고 날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때 가서 난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야!’아주머니는 손에 든 약제를 보더니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30분 후, 아주머니는 우유를 들고 하영을 찾으러 갔다.문이 열리자, 아주머니는 일부러 소리를 높였다.“아가씨, 우유 좀 드세요.”말이 끝나자, 아주머니는 즉시 주머니에 있던 물건을 하영에게 건넸는데, 위에 쪽지 한 장까지 있었다.하영은 얼른 그것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그리고 아주머니에게 말했다.“알았어요. 우유 이리 줘요. 방에 가져가서 마실 테니까.”아주머니는 눈짓을 하며 말했다.“아가씨, 그냥 여기서 다 마시면 안 될까요? 제가 설거지를 해야 해서요.”하영은 얼른 알아차리며 욕실에 가서 우유를 버리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앨리의 방 문이 열릴 줄이야.하영은 문에 기대고 있는 앨리의 모습을 언뜻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짜증 나는 척하며 우유를 한 입에 다 마셨다.앨리는 하영이 우유를 다 마신 것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하영은 얼른 빈 컵을 아주머니에게 돌려주었다.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안에 약이 없다는 것을 표시했다.하영은 그제야 안심하고 문을 닫았다.소파에 앉자, 하영은 쪽지와 약제를 꺼냈다.쪽지에는 아주머니가 쓴 내용이었다--[아가씨, 이 약은 앨리가 가져온 약인데, 그대로 아가씨에게 드릴게요. 그리고 저는 끓인 물을 다른 한 약병에 넣었어요.][약병은 공교롭게도 똑같으니 안심하세요.]하영은 손에 든 약을 바라보았다.잠시 생각한 후, 그녀는 주강에게 이 약을 찍어 보냈다.그리고 몇 분 만에 주강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이
하영은 눈썹을 찌푸렸다.“중간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이간질하게 하라는 건가요?”“맞아요.”주강은 엄숙하게 말했다.“지금 부진석이 하영 씨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가 아마도 하영 씨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그럴 리가 없어요!” 하영은 직접 부정했다.주강은 하영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단 듯이 한숨을 쉬었다.“그럼 그 사람이 여전히 하영 씨를 붙잡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내가 죽으면 여론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요?”주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럼 정 대표의 일과 결합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요? 부진석이 하영 씨를 해결하려면 충분히 하영 씨가 의외의 사고로 죽게 할 수 있었죠. 이렇게 하면 그 남자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들은 하영은 점차 생각을 비웠다.그렇게 한참 뒤에야 하영은 중얼거렸다.“그래서, 부진석이 아직도 날 곁에 두고 있는 이유가 바로 나에게 감정이 있기 때문이라고요?”“그 외에는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서요.”주강이 말했다.“결국 지금 하영 씨는 부진석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잖아요.”하영은 두 손을 꽉 쥐었다.진석이 자신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하영은 속이 울렁거렸다.예전에 하영은 진석에 대해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지금은 역겹다고 느낄 뿐이었다!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인 악마를 누가 좋다고 매달리겠는가?!하영은 이를 악물며 호흡을 조절했다.“알았어요. 앞으로 주의해 볼게요.”“주동적으로 그 사람을 몇 번 집으로 초대하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주강이 말했다.“절대로 물러서지 마요.”하영의 손톱은 손바닥으로 파고들었다.“난 그 사람의 얼굴만 보면 내 죽은 가족과 친구들이 떠올라요! 난 그를 죽이고 싶고 부진석이 당장이라도 죽었으면 좋겠어요!!”하영의 눈시울이 점차 빨개지는 것을 보며 주강은 마음이 아팠다.심지어 하영을 달래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지만 주강은 애써 참았다.“하영 씨, 어려움에 직면해야
희민이 말했다.[세희 정말 대단해. 처음인데도 이 정도로 그릴 수 있다니, 천재가 다름없어.]세준은 고개를 들어 희민을 쳐다보았다.“계속 이렇게 세희 편만 들어줄 거야?”희민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설명했다.“세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오빠로서 당연히 응원해줘야지.”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그래도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문자를 보내왔다.[세준 오빠!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어쩜 말을 여전히 그렇게 듣기 싫게 하는 거지!! 세준 오빠 제일 미워!][역시 희민 오빠가 좋아. 희민 오빠, 난 희민 오빠랑 엄마가 제일 보고 싶어.]세준은 그 문자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난 뭐 사람이 아니야?][오빤 그럴 자격이 없어. 누가 날 비웃으래? 흥!]세준은 답답한 마음에 스크린을 쿡쿡 누르며 문자를 보냈다.[내가 괜한 말을 했네!][차라리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두 아이가 또 서로 다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하영은 더 이상 초조해하지 않았다.[자, 됐어, 두 사람 다 떠들지 마. 세희야, 정말 대단해. 엄만 세희가 그린 평안부를 기다리고 있을게.][왜 엄마까지 그래요! 이 부적은 가지고 있기만 해도 너무 무섭잖아요!][아아아아악! 세준 오빠 정말 짜증나!!]곧이어 세희는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엄마, 세희 정말 열심히 그렸어요. 손바닥도 할아버지한테 맞아서 부었고요...]세희는 자신의 빨개진 작은 손바닥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다.하영은 마음이 아팠지만, 노지철도 세희를 위해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전부터 노지철은 귀신이 쉽게 세희를 찾아갈 거라고 말했었다.하영은 세희를 달랬다.[다음에 엄마가 호 해줄게. 우리 세희 정말 고생했어.][엄마, 보고싶어요...]세준은 곧바로 문자를 보냈다.[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이야 뭐야?]세준의 문자를 본 희민은 고개를 들어 눈시울이 붉어진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 지금 분명히 마음 아파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