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9화

하영은 마음이 조여오더니 얼른 그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그녀가 도착했을 때, 묘비 앞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하영은 다급하게 사방을 둘러보았다.

‘방금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어떻게 달려오자마자 사람이 사라진 거지?’

‘난 절대로 잘못 보지 않았어. 우리 오빠의 뒷모습이 틀림없어!’

‘그런데 대체 어디 간 거지?!’

하영은 입을 열어 예준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자신을 따라온 앨리를 보았다.

그렇게 하영은 억지로 예준을 부르려던 충동을 참았다.

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앨리를 바라보았다.

앨리는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며 물었다.

“왜 날 이렇게 쳐다보는 거죠?”

하영은 점차 감정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왜 날 따라온 거야?!”

앨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난 줄곧 당신을 따라다녔잖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

“이곳을 떠났으면 좋겠어!”

하영은 흥분해하며 말했다.

“나한테서 떨어지라고!!”

‘앨리가 없었다면 오빠는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 거야!’

‘오빠는 분명히 앨리에게 들킬까 봐, 그리고 앨리가 돌아가서 부진석에게 자신이 죽지 않았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 떠난 거야!’

‘틀림없어!!’

앨리는 어이가 없었다.

“당신 혹시 미친 거 아니에요?”

“꺼지라고!”

하영은 호통을 쳤다.

“꺼져!!”

“제사 지내러 왔으면 빨리 움직여요! 괜히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고요! 볼일 없으면 지금 당장 나랑 같이 돌아가요!”

하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앨리가 떠나지 않으면 오빠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야.’

‘이미 이번 기회를 놓쳤는데, 난 또 오빠를 만날 수 있을까?’

‘만약 아직 살아있다면, 오빤 왜 나와 연락하지 않은 거지?’

‘모든 사람들이 오빠가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걱정하고 있는 가족들을 무시할 수 있는 거지?’

하영은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무기력하게 사방을 바라보았다.

‘오빠...’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

‘무사하다는 문자라도 좀 남겨주지, 그걸 증명할 수 있는 물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