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염주강의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갑자기 전화해서 하영 씨 방해한 거 아니죠?”하영은 컴퓨터에 나타난 시간을 보았다.“주강 오빠, 농담도 참. 지금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에요.”“그럼 하영 씨 일을 방해한 거네요.”“아니에요.” 하영은 얼른 설명했다.“방금 회의를 끝내서 지금은 아무 일도 없어요.”“그럼 같이 점심 먹을 시간 있어요?”하영은 살짝 놀랐다.“주강 오빠, 지금 김제에 왔어요?”“음, 볼일이 좀 있어서요.” 주강이 말했다. “괜찮아요?”“그럼요! 레스토랑은 내가 정할 테니까 이따 주소 보내줄게요.”“아니요.” 주강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이미 예약했어요. 11시 30분에 회사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하영은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요.”11시.하영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주강을 만나려 할 때, 앨리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하영이 주강 앞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자, 앨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하영에게 물었다.“이 사람은 누구죠?”하영은 앨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강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주강 오빠, 내가 직접 가면 되는데, 괜히 힘들게 날 찾아오게 하다니.”주강은 앨리를 힐끗 바라보았다.“이분은?”하영은 웃으며 소개했다.“공기예요.”주강은 멍하니 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많이 유머러스해졌군요.”말이 끝나자, 주강은 하영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타요, 차에서 이야기하죠.”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하영이 차에 오르자, 앨리는 즉시 기사를 불러 하영을 따라갔다.차 안.주강은 백미러를 쳐다보았다.“그 여자는 하영 씨를 감시하는 사람이겠죠?”하영의 미소가 점차 굳어졌다.“네.”주강은 시선을 돌려 하영의 가슴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그것도 한순간일 뿐, 그는 즉시 시선을 거두었다.“상처는 다 나았어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거의 다 나았어요.”“부진석이라는 사람이 한 짓이죠?”주강은
이 말을 듣자, 하영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내가 앨리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악독한 방식으로 날 대하려는 거지?!’‘차라리 총으로 날 쏘아 죽이는 게 더 낫겠어!’여기까지 생각하자, 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진석을 떠올렸다.‘부진석이 앨리를 내 곁에 둔 이유가, 설마 쥐도 새도 모르게 날 독살하려고?!’‘주씨 가문과의 혼인도 다 허울이었어!’‘주민을 이용해서 이 약을 가져온 후, 앨리의 손을 빌려 날 죽이려는 게 분명해.’‘후에 이 일이 나한테 발각되면 부진석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룰 수가 있지.’‘더욱이는 내가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을 할지도 몰라.’‘이렇게 되면 앨리든 주민이든 전부 한방에 해결되는 거지.’‘심지어 주씨 가문은 부진석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지도 몰라. 주민이 이런 끔찍한 짓을 해서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주었으니까.’하영은 몸에 소름이 돋았다.‘정말 독한 남자군!’“하영 씨??”주강의 목소리에 하영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하영은 창백한 얼굴로 주강을 바라보았다.“주, 주강 오빠, 왜 그래요?”주강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어쩌다 부진석의 미움을 산 거죠?”하영은 고개를 저었다.“난 아직도 그 남자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현재로서는 MK를 겨냥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진석은 아마 MK 회장님이란 직위를 노리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부진석은 MK 전체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거고요.”“아마도요.”하영이 말했다.“하지만 부진석의 목적을 이미 파악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막을 힘이 없잖아요.”“음, 확실히 어려운 일이죠. 방금 하영 씨가 말한 그 약,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한 번 알아볼게요.”“그럼 잘 부탁할게요.”“부탁은 무슨.”주강이 말했다.“결국 우리 두 사람도 장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잖아요. 하영 씨가 쓰러지면 누가 우리 회사 직원들의 복장을 만들겠어요?”하영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하영은 주강이 뜻밖에도 자신을 돕고 싶어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주강 오빠는 김제에 세력이 없었으니 정말 우리를 도와 이 곤경을 해결할 수 있을까?’이리저리 생각하다, 하영은 주강에게 사실을 말하기로 결정했다.주강이 오늘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상, 그 능력은 당연히 유준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내 두 아들은 뛰어난 컴퓨터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하영은 간단하게 설명했다.“부진석이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은 이유가 아마도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연락한 다음 날 데리고 도망칠까 봐 두렵기 때문일지도 몰라요.”주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렇게 말하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네요. 현재의 상황에서 하영 씨는 또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래서 나도 그 사람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네요.”“외부 소식에 따르면 부진석은 이미 MK를 장악한 것 같아요.”“그럼 지금 회장님을 노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회장님이란 자리에 올라가야만 전 MK를 진정으로 이용할 수 있죠.”주강은 눈을 드리웠다. 하영은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주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하영이 음식을 주문한 후에야 주강이 입을 열었다.“난 MK의 주식을 인수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하영은 갑자기 멍해졌다.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앞에 있는 잘생긴 남자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주강 오빠... 무엇 때문이죠??”주강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일 뿐이니까요.”사실 주강은 나름 사심이 있었다.지금 유준은 비행기 사고로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주강은 하영에게 접근할 기회가 있었다.이혼한 이래, 주강이 만난 가장 적합한 여자는 단 하영 뿐이었다.그리고 만약 유준이 정말 돌아온다면, 주강은 여전히 자연스럽게 물러나며 자신은 단지 하영을 챙겨주었을 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사람들은 유준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주강이 현재 사업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유능한 친구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었
“허.” 하영은 차갑게 웃으며 진석을 바라보았다. “약혼녀랑 같이 있지 않고 나와 산소에 가려는 거예요?”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주민 씨는 요 며칠 일 있어서 출국했어.”“그래서 여기에 온 거예요?”하영이 비아냥거렸다.진석은 대답하지 않았다.“가자, 산소에 같이 가줄게.”“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영은 차갑게 진석을 쳐다보았다.“당신이 바로 우리 엄마와 아주머니를 죽인 범인이잖아요! 지금 산소로 찾아갈 면목이 있긴 한 거예요?!”진석은 차분한 표정을 하며 이 일들을 마음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나는 단지 그 사람들의 고통을 미리 끝내줬을 뿐이야.”“그걸 왜 당신이 결정하는 거죠?!”하영은 참지 못하고 진석에게 소리를 질렀다.“사람 목숨이잖아요! 내 가족이라고요!!”진석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그들을 살리고 싶은 것도 단지 너 자신이 앞으로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뿐이지. 그들은 매일 고통을 받고 있으니 이렇게 떠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지금 그럴듯하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단지 자신이 살인범이란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잖아요!”하영이 노발대발했다.“난 단지 그들의 각도에 서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그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였다면, 그래도 이런 짓을 했을 건가요?!” 하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석은 눈을 드리우더니 입술을 오므렸다.“응, 그랬지.”하영은 멈칫하더니 믿을 수 없단 눈빛으로 눈앞의 냉혈하고 매정한 남자를 바라보았다.진석은 눈을 들어 말했다.“만약 내가 같이 가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난 여기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말을 마치자, 진석은 손에 든 물건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하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물건들을 바닥에 뿌리쳤다.“당신의 열정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진석은 맞아서 빨개진 자신의 손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점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넘쳐났다.쓸쓸함
하영은 마음이 조여오더니 얼른 그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그러나 그녀가 도착했을 때, 묘비 앞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하영은 다급하게 사방을 둘러보았다.‘방금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어떻게 달려오자마자 사람이 사라진 거지?’‘난 절대로 잘못 보지 않았어. 우리 오빠의 뒷모습이 틀림없어!’‘그런데 대체 어디 간 거지?!’하영은 입을 열어 예준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자신을 따라온 앨리를 보았다.그렇게 하영은 억지로 예준을 부르려던 충동을 참았다.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앨리를 바라보았다.앨리는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며 물었다.“왜 날 이렇게 쳐다보는 거죠?”하영은 점차 감정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왜 날 따라온 거야?!”앨리는 눈살을 찌푸렸다.“난 줄곧 당신을 따라다녔잖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이곳을 떠났으면 좋겠어!” 하영은 흥분해하며 말했다.“나한테서 떨어지라고!!”‘앨리가 없었다면 오빠는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 거야!’‘오빠는 분명히 앨리에게 들킬까 봐, 그리고 앨리가 돌아가서 부진석에게 자신이 죽지 않았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 떠난 거야!’‘틀림없어!!’앨리는 어이가 없었다.“당신 혹시 미친 거 아니에요?”“꺼지라고!” 하영은 호통을 쳤다.“꺼져!!”“제사 지내러 왔으면 빨리 움직여요! 괜히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고요! 볼일 없으면 지금 당장 나랑 같이 돌아가요!”하영은 눈시울을 붉혔다.‘앨리가 떠나지 않으면 오빠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야.’‘이미 이번 기회를 놓쳤는데, 난 또 오빠를 만날 수 있을까?’‘만약 아직 살아있다면, 오빤 왜 나와 연락하지 않은 거지?’‘모든 사람들이 오빠가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걱정하고 있는 가족들을 무시할 수 있는 거지?’하영은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무기력하게 사방을 바라보았다.‘오빠...’‘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무사하다는 문자라도 좀 남겨주지, 그걸 증명할 수 있는 물건
앨리가 물었다.“방울약이죠?”주민이 대답했다.“맞아, 아주 작은 방울약 한 병이야. 그 사람은 매번 2밀리리터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어.”“맞습니다, 사모님. 매일 2밀리리터만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 양을 초과하면 약효가 너무 빨리 발작할 수 있기에 선생님에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응, 알았어. 그때 가서 약을 줄 테니까, 강하영은 너한테 맡길게.”“네, 사모님.” 말을 마치자, 주민은 전화를 끊었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주민을 바라보았다.“아가씨, 왜 거액을 들여 한 병 더 샀다고 말하지 않으신 겁니까?”주민은 경호원을 힐끗 보았다.“몇천만 원이 무슨 큰돈이야. 그리고 이런 약을 남겨두면 또 다른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잖아.”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즉시 모레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겠습니다.”“응.”이와 동시,세준과 희민은 앨리와 주민의 대화를 들은 후, 즉시 이 일을 하영에게 알려주었다.문자를 본 하영은 가슴이 떨렸다.‘주민이 돌아오면 난 더 이상 마음 놓고 지낼 수가 없을 거야.’‘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그 약을 먹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이리저리 생각하다, 하영은 아래층의 아주머니를 떠올렸다.‘주민이라면 틀림없이 아주머니더러 이 약을 내가 먹는 음식에 넣으라고 할 거야.’‘난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마침 세준에게서 또 다른 문자가 왔다.[엄마, 부진석 아저씨한테 더 이상 앨리를 엄마 곁에 두지 말라고 할 수 없어요?][이 일은 분명히 그 남자의 계획이기도 하니 어떻게 앨리를 내 곁에서 떼어낼 수가 있겠어?][일단 떠보는 건 어때요? 만약 부진석 아저씨의 계획이 아니라면, 아마도 엄마의 제의에 동의할 거예요.]하영은 이 문자를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꼭 그렇지는 않아. 부진석은 경계심이 너무 많거든.][그리고 앨리를 전근시켜도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잖아. 심지어 경호원까지 있고.]세준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그럼 엄마에게 다른 생각은 없는 거예요? 지금 위험이 닥칠
하영은 잘 자라고 답장을 보낸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계획을 하기 시작했다.‘직접 아주머니를 찾아가는 건 불가능해. 앨리는 경계심이 많으니 틀림없이 우리의 대회를 엿들을 거야.’‘그럼 앨리가 모르는 상황에서 아주머니를 찾아가야 하지.’하영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마침내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다.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소희원에게 문자를 보냈다.[희원아, 수면제 좀 사다 줄래?]소희원은 아주 빨리 답장을 했다. 그녀는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또 자살하려고요?!]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런 거 아니야. 쓸데가 좀 있어서 그래.][자살하는 것만 아니면 돼요. 오늘 저녁에 가서 지난번 언니랑 만난 그 구석에 놓을 테니까 시간 내서 가져가요.]하영은 생각을 하다가 또 하나의 문자를 보냈다.[참, 희원. 며칠 전에 내가 우리 엄마 산소에 찾아갔을 때, 오빠를 본 것 같아.]소희원은 말문이 막힌 듯 한참 뒤에야 답장을 했다.[며칠 전에요? 잘못 본 거 아니에요?? 그 사람 얼굴은 봤어요??][그냥 뒷모습만 봤을 뿐이야. 오빠 말고 또 누가 우리 엄마 무덤 앞에 서 있겠어?][그러니까 그 사람은 우리 오빠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난 아주 확실하게 봤고. 하지만 쫓아갔을 때, 그 사람은 이미 사라졌어.][설마 망상증에 걸린 거예요?][언니, 비록 이것은 확실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예준 오빠는 아직 실종된 상태라고요.]하영은 재빨리 타자했다.[실종된 상태일 뿐, 죽은 게 아니잖아!][됐어요, 어떻게 생각하든 언니 마음대로 해요. 오늘 잊지 말고 약 가지러 가요.]하영도 자신이 더 이상 따져봐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간단하게 응답한 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다음날, 토요일.하영은 일찍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앨리는 도우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하영이 내려오는 것을 보자, 앨리는 순식간에 입을 다물더니 접시를 들고 주방으로 걸어갔다.하영이 자리에 앉자, 아주머니
도우미 아주머니는 눈을 실룩거리더니 일부러 무고한 표정으로 말했다.“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저도 단지 도우미일 뿐, 해야 할 일만 잘 해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른다고요.”하영은 옆에 있는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다.그녀는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어떤 일을 하면 콩밥을 먹을 수 있는지, 그것부터 잘 알아야 해요. 내가 알기로는, 아주머니의 며느리가 줄곧 아주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그러다 정말 감옥에 들어가면 아주머니는 자신의 손자를 볼 기회가 더 있겠어요?”아주머니는 놀라서 하영을 바라보았다.“이런 일들을 또 어떻게 아신 거예요?”“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하영이 말했다.“앨리가 도대체 아주머니에게 무엇을 당부했는지만 알려줘요.”아주머니는 침을 꿀꺽꿀꺽 삼켰고, 입을 오므리며 여전히 말하려 하지 않았다.하영은 인내심을 가지며 말했다.“말하기 어려운 이상, 나와 거래를 하죠.”아주머니는 의혹의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이건 5천만 원인데, 그냥 내가 아주머니에게서 정보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고요. 나에게 정보를 하나 알려줄 때마다 난 그 정보의 중요성에 따라 아주머니에게 수표를 줄 거예요.”아주머니는 책상 위의 수표를 보며 눈빛이 번쩍였다.그녀의 감정을 포착한 하영은 입술을 구부렸다.잠시 후, 하영은 계속해서 말했다.“이 돈은 많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아주머니의 며느리가 계속 아주머니를 무시할 수 있을까요? 듣기 거북하겠지만, 아주머니의 며느리가 또 어떻게 그런 아주머니를 집에서 쫓아낼 수 있겠어요? 이 나이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하영의 말에 아주머니는 가슴이 설렜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결정을 내렸다.“아가씨, 솔직하게 말할게요. 앨리는 확실히 저에게 지시를 하나 내렸어요. 이 일에 관해서 저는 아직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