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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그녀에게 신분과 돈만 줄 수 있어

강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정 사장님은 정말 대범하신데요. 내가 양다인을 보고 그녀와 충돌할까 봐 두려운 거죠?”

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은 강하영의 붉고 윤택한 입술에 떨어 졌다.

“강하영, 내가 너의 입을 막도록 강요하지 마라.”

“…….”

무지막지한 남자앞에서는 그래도 입을 다무는것이 좋다.

정유준이 사무실을 떠난 후 강하영은 원래의 위치로 걸어 갔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녀가 사용했던 사무용구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머릿속에 나타난 것은 모두 이 3년 동안 부지런히 일하는 화면이었다.

양다인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때 그녀는 여전히 순진하게 정유준과 함께 오래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유치한 생각은 현실에 의해 부서졌다.

강하영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가다듬은 뒤 문을 열고 비서실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복도에 양다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정유준의 사무실 입구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시선은 문에 떨어졌지만 주위는 복도에 높이 걸린 카메라에 쏠렸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그제야 문을 밀고 들어 갔다.

정유준의 일정을 그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을 골라 온 것이다.

사무실 책상 앞으로 걸어 간 양다인은 정교한 과자를 꺼내 정유준의 책상 위에 놓았다.

뒤이어 옆에 있는 자료함을 보고 긴장해서 입술을 핥고 지나갔다.

비서실.

……

강하영이 나타나자 나이 어린 비서들이 감격에 겨워 달려와 인사를 나눴다.

심지어 그녀에게 사장의 비인간성을 원망하기도 했다.

강하영은 웃으며 일일이 대답했고 멀지 않은 곳에서 왕 비서와 백 비서가 대화하는 게 보였다.

왕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싸구려 같은게. 사무실에 그 물건이 없으면 뭐 돌아가지 못하기라도 한 대?”

백 비서는 강하영의 출현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출근한다?!”

왕 비서가 말했다.

“너 입 닥쳐! 그녀가 돌아오면 내가 어떻게 승진해?!”

백 비서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만하면 됐어, 정확히 따지면 우리는 모두 그녀를 질투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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