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준의 이름이 화면에 나타났다.강하영 피곤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샤오 도련님, 무슨 일이 있으세요?” 소예준은 약간 피곤한 목소리를 울렸다. “강하영, 지금 어디에 있어요?”“샤오 도련님, 그냥 말씀하세요.” 강하영이 말했다.소예준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제가 양다인은 저의 여동생으로 생각하지 않아요.”“그게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강하영은 대담했다.“난원에 있습니까?”“네.”“강하영, 저와 함께 DNA를 한번 해봐도 될까요?”소예준가 물었다.“샤오 도련님, 혹시 양다인과 DNA를 하지 않았습니까?”“만약에 했다면, 양다인은 너의 여동생입니다.” “왜 저까지 찾으십니까? 다른 사람에게 비웃음을 당하게 합니까?”강하영은 대답했다.“저는 이 일을 믿지 않습니다. 만약에 가고 싶지 않다면, 저는 계속 조사할 수 있습니다.”소예준는 어쩔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강하영은 머리가 아프다.소예준이 왜 아직도 집착을 하는지 모른다.조상을 인정하고 귀종하는 일에서, 샤오 씨 가문이 어떻게 엄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이미 확정된 이상 부인할 것이 뭐가 있을까?“샤오 도련님이 하고 싶은 일을 저는 막을 수 없습니다.”“저에게 이런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강하영은 어물하게 대답했다.“제 일을 잊지 않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끊겠습니다.”“…… 네.” 소예준가 말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강하영은 졸려서 눈을 감았다.양다인이 이 후로 어떤 고상한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할 수 있다.지금 입수한 데이터가 효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저녁에.우인나가 난원에 도착하고 정도우미 임씨 아주머니가 그녀를 위층으로 데려갔다.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우인나가 강하영에 향해 달려들며 “강하영, 얼굴이 황색 얼굴 마누라를 거의 따라잡았어!”“저는 거울을 본 적이 없어.”가하영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우인나가 침대 옆에 털썩 주저앉아 방을 둘러보았다. “이봐, 여기가 사장님 방이지?”“음.”
양다인은 정곡이라도 찔린 듯 갑자기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너랑 무슨 상관인데? 네가 나한테 뭐라 할 자격이라도 있어?”“나는 너처럼 뻔뻔하지 않거든, 너는 정 대표님과 만나면서 밖에서 다른 남자를 꼬시고 다니잖아.”우인나의 말에 양다인은 구겨진 얼굴로 우인나를 노려봤다.“또다시 허튼소리 하면 그 입을 찢어버릴릴 수가 있어!”양다인의 말에 우인나는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고개를 쳐들었다.“어디 한 번 그렇게 해 봐. 누가 누구 입을 찢어버리는지 두고 볼래? 소씨 집안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년을 외손녀로 삼은 건지, 교활한 네년이 일부러 DNA를 조작했을지 누가 알아!”양다인은 화가 치솟아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너 그 입 닥치지 못해?!”“어머, 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넘는다더니, 너 정말 짝퉁이구나!”강하영은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렸다.“우인나, 그만해, 그럴 필요 없어.”“그래, 네 말이 맞아. 바보를 상대하다가 나도 바보가 될 것 같네. 먼저 갈게, 문자로 얘기하자.”그제서야 우인나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실을 나서는 우인나를 지켜보더니 고개를 돌려 화가 잔뜩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양다인을 보며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직도 볼 일이 남았어?”“강하영, 너는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네 주제를 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외할아버지가 너 같은 불륜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양다인의 말에 강하영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그렇다면 정유준부터 혼내라고 외할아버지한테 말씀드리지 그래?”화가 치밀어 오른 양다인이 강하영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강하영의 뺨을 내려치려던 순간 입구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멈칫하고 말았다.“양다인 씨!”임씨 아주머니가 급히 양다인의 이름을 부르며 자기기 몸으로 강하영의 앞을 가로막았다.“양다인 씨, 그러시면 사장님께서 화를 내실 겁니다!”양다인이 매서운 눈빛으로 임씨 아주머니를 노려보더니 손을 들어 뺨을 내려
“유준 씨! 유준 씨, 나 좀 살려줘, 저 여자 미쳤어! 날 죽이려 했단 말이야!”양다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정유준을 향해 연신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정유준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 강하영의 손을 움켜잡고 손힘을 풀게 했다.“왜 때린 거야?”정유준의 싸늘한 목소리에 강하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때리고 싶어 때렸어. 왜? 유준 씨가 대신 나 때릴 거야?”강하영은 말을 마치고 정유준 앞으로 바짝 다가갔다.“지금 앞에 있으니까 화풀이해도 좋고 때려도 상관없어. 어차피 나는 반항할 수 없으니까. 어차피 죽다 살았는데 내가 겁날 게 뭐가 있겠어?”강하영의 말에 정유준의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강하영, 말 좀 예쁘게 할 수 없어?!”“없어!”강하영은 거부 의사를 밝히며 천천히 손을 뻗어 양다인을 가리켰다.“그럼 차라리 나를 쫓아내지 그래? 안 그러면 눈에 보일 때마다 때릴 거니까!”강하영의 말에 남자 주변의 기운이 싸늘하게 식어가기 시작하자 임씨 아주머니는 너무 놀라 몸을 부들부들 떨며 황급히 제지하기 시작했다.“사장님, 강하영 씨를 탓하지 마세요.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양다인 씨를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않아 양다인 씨가 제 뺨을 때렸는데 강하영 씨가 저를 위해 그런 겁니다. 사장님, 강하영 씨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그 말에 정유준은 그제야 임씨 아주머니의 빨갛게 부은 얼굴을 발견하고 눈가가 매섭게 변하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보고 양다인은 당황했는지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변명하기 시작했다.“아니야, 유준 씨. 나는 그냥 실수로…….”“그 입 닥쳐! 운전 기사한테 지금 당장 김제 국제 아파트에 데려다주라고 할 거야!”“뭐라고?”양다인은 순간 멍하니 있다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정유준을 쳐다보자 그는 몸을 돌려 강하영을 보며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두 번 말해야 알아듣겠어?”“분명 강하영이 먼저 나 때렸단 말이야…….”“내 인내심을 테스트하지 마!”양다인이 떨리는 입술로 자신은 억울하다
“강하영…….”전화기 너머로 우인나가 침묵을 지키자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은 강하영은 눈을 두 번 깜빡이고 입을 열었다.“얘기해.”“양다인의 휴대폰에 어떤 시스템이 깔려있었는데, 모든 통화 내용과 메시지는 발송된 후 바로 깨끗이 삭제된 것 같아. 계좌 이체 기록도 깔끔하고 우리가 의심했던 부분과 일치한 건 하나도 없었어. 내 짐작이지만 자기 계좌로 이체한 것 같지 않아…….”우인나의 첫마디만 강하영의 귀에 들려왔고 그 뒤에는 우인나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머리가 텅 빈 채 귓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양다인을 무너뜨릴 증거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결국엔 모두 헛수고가 될 줄 몰랐고, 심지어 성가신 일마저 만들고 말았다.“하영아…….”우인나의 걱정스러운 부름에 강하영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인나야, 고마워. 이만 끊을게.”우인나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그래.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계속 방법을 찾아볼게.”전화를 끊고 얼굴을 무릎에 묻은 그녀의 몸은 흐느낌 때문에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대체 어떻게 해야 나쁜 놈들이 벌을 받을 수 있을까?’서재.정유준은 허시원의 전화를 받았다.“정 대표님, 저희 애들이 그 사람의 IP주소를 추적해서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미 도망가고 없었어요.”정유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규칙있게 책상을 두드렸고, 허시원이 말을이었다.“대표님, 저희 애들이 비밀리에 움직였는데, 이번에 그놈이 지난번 강하영 씨를 해친 놈과 동일 인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고된 비서들도 한 명씩 조사해 봤는데 그중 한 명이 매우 의심스러워요. 이름은 반세진이고 5천 만원의 이체한도를 갖고 있었는데 계좌이체를 한 사람을 조사해 보니 그저 일반인이었습니다.”정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그래. 강하영의 신상 조사는 어떻게 됐어?”“죄송합니다, 대표님. 지금도 조상 중입니다.”“강하영이 입양된 해의 교사 자료를 찾아보고, 귓볼에 있는
“자기 자식보다 더 중요한 일도 있어?”화가 크게 난 소노인은 눈을 부라리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이런 일은 당장 정씨한테 알려야지! 자기 아들을 단단히 단속하라고 말이야. 내 외손녀가 이런 수모를 겪을 수는 없지!”양다인은 급히 일어나 앉았다.“할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유준 씨는…….”양다인은 말끝을 흐리더니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그러자 소예준의 표정이 엄숙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짐작이 맞는다면 정유준은 아마 지금쯤 강하영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양다인은 지금 강하영을 겨냥하기 위해 불쌍한 척하는 것이 틀림없다.소예준은 소 노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먼저 유준한테 전화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양다인이 유준이한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는데 정 어르신한테 불쑥 전화하시는 건 안 좋을 것 같아요.”소예준의 말에 소 노인이 멈칫하더니 생각에 잠겼다.“그래, 먼저 유준이한테 전화해야겠다.”말을 하며 소 노인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유준아, 아직도 바쁘냐?”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들려오는 소 노인의 목소리에 정유준은 짜증 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아니요, 무슨 일이세요?”소 노인은 약간 무거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별일 없으면 병원으로 와. 다인이가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다!"그 말에 정유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어느 병원입니까?”소 노인은 어느 병원인지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마음이 내키지 않는지 다시 정 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참 울린 뒤에야 정 노인이 전화를 받았다.“소 어르신,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한 겁니까?”“자네 집안은 대체 얼마나 바빠서 우리 외손녀도 제대로 관심하지 않는 건가?”소 노인의 말에 정 노인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죠?”“내 외손녀가 유준이 아이를 가졌는데 모르고 있었나?"그 말에 정 노인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네?”“이런 중요한 일을 유준이가 얘기하지 않았단 말인가? 전화로 얘기하고 싶
정유준은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강하영의 안위를 그쪽이 관심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소예준이 갑자기 정유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강하영 씨가 조금이라도 위험해지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설마 내 사람한테 관심 있습니까?”정유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소예준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너무 지나치게 굴지 맙시다! 양다인이 당신 아이를 임신한 채 병실에 누워있어요! 양다인의 상황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당신이 강하영 씨를 지킬 수 없다면 기회를 봐서 내가 데려갈 겁니다!”그의 말에 정유준의 눈가에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다.“그 기회가 있을지 어디 한번 두고 보죠.”말하던 정유준의 시선이 멀지 않은 곳에 멈췄고, 소예준이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정 어르신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소예진이 정 노인을 향해 인사를 했지만, 정 노인은 그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정유준 앞으로 다가가 호통치기 시작했다.“네놈 약혼녀가 임신한 사실을 왜 나한테는 얘기 안 한 거야? 너한텐 이 아비가 안중에도 없는 거냐?”정유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제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그렇다면 너도 집안에 망신을 주지 말았어야지!” 정 노인은 지팡이로 바닥을 탕탕 내리치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 강하영이라고 했었나? 너는 소씨 집안 외손녀와 만나면서 밖에서 이상한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거냐?”정유준은 화가 난 정 노인을 싸늘한 눈빛으로 주시했다.“큰형과 둘째 형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벌써 잊으셨어요?”“너! 그 입 닥치지 못해!”정 노인의 매섭게 노려보는 눈빛에도 정유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정 노인은 어둡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옆에 있는 비서에게 눈짓했다.“가서 강하영이 누군지 알아봐!”두 사람의 대화에 소예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최대한 빨리 강하영의 신분을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씨 집안에서 절대 그녀를 가만
‘어르신?’강하영이 노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눈매가 어딘지 정유준과 닮은 것 같았다.‘설마 정유준 씨 할아버지인가?’강하영은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3년 동안 정유준만 따라다녔기에 정씨 집안의 가족구성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강하영은 마음 한구석에 의심을 품고 소파에 가서 앉았고, 정 노인은 그런 그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생긴 것은 반반한데 주제를 모르는 것 같군.”자신이 언제 이 노인한테 원한 살 일을 했는지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어르신, 제가 뭘 잘못했기에 그런 막말을 하시는 겁니까?”“막말? 내 말이 듣기 싫으면 그만 유준이 곁을 떠나지 그래.”정 노인의 비웃는 듯한 말투에 강하영은 미소르 지었다.“저도 떠나고 싶은데 정유준 씨가 못 가게 하네요.”“유준이가 못 가게 하는 거야, 아니면 네가 무슨 수단으로 유준을 홀리고 있는 거야?”“어르신, 정유준 씨는 아시아 지역에서 몸값조차 가늠할 수 없는 MK 대표님입니다. 그런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건 머리도 좋고 계략에도 능한 사람이라는 것인데 그런 사람이 제 속셈 하나 꿰뚫어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강하영의 말엔 조리도 있고 평정심도 잃지 않았으나 아쉽게도 신분 차이로 정씨 집안에 들어올 수는 없다.“1억을 주고 다른 도시에 별장 한 채를 주겠다. 위치는 네가 고르는 곳으로 해줄 테니, 단 한 가지 요구는 네가 유준이 곁을 떠나는 거다.”“신분 따위는 한 번도 원해본 적이 없어요, 돈이라면…… 저도 이제 관심 없어요.저를 설득하기보다는 정유준 씨한테 저를 그만 놓아줘라고 얘기하는 건 어때요?”강하영의 말에 정 노인은 코웃음을 쳤다.“돈이 필요 없어? 그럼 3년 동안이나 내 아들 정부 노릇을 한 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아들이라고? 외모만 봐서 정유준 씨 할아버지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강하영은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그건 저의 개인적인 사정
“강하영 씨, 저는 괜찮아요. 미리 말씀하시면 제가 준비하고 있을게요.”점심, MK 그룹.정 노인은 회사로 정유준을 찾아갔다. 그는 소파에 앉아 정유준이 서류에 사인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말재주가 아주 좋은 여자를 찾았더구나.”정노인의 말에 정유준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더니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하영을 찾아갔습니까?”“그 여자는 언제 처리할 거야? 그리고 다인이랑은 언제 결혼할 생각이냐?”정유준은 서류를 덮었다.“어젯밤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일은 걱정하지 마시죠.”“네가 처리할 수 없다면 내가 할 수밖에 없겠구나!”정 노인의 차갑고 딱딱한 말투에 정유준 주위의 기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았다.“만약 강하영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저도 회사 내 둘째 형님의 모든 직무를 해임할 겁니다.”“너는 아직 그럴 권리따위는 없다!”정 노인은 크게 화를 내며 지팡이로 바닥을 내려쳤다.“그렇게 소리 지르시면 제가 두려워할 것 같으세요? 강하영만 건드리지 않으면 저도 둘째 형님은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그의 말에 정 노인은 정유준을 쏘아보기 시작했다.“네 놈이 이제 다 컸구나!”“이제 아버지와 쓸데없는 일은 걱정하지 마시고 천수를 누리세요.”“네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회수할 수도 있어!”정유준의 담담한 어투에 정 노인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큰형과 작은형이 MK 그룹을 인수했을 때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제가 하나하나 다시 말씀드릴까요?”“네 이놈!”“네놈이 여자한테 빠져 허우적댈 줄은 몰랐구나!”정 노인은 벌떡 일어나 이를 악물고 한 마디 남긴 뒤 몸을 돌려 떠났다.저녁.소 노인은 양다인을 소씨 집안으로 데려와 몸조리를 시키며 그녀를 위로했다.“얘야, 이제 안심하고 여기서 지내라.”양다인의 얼굴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할아버지, 저 때문에 여러 가지로 귀찮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그 얘기를 대체 몇 번이나 할 셈이냐? 너는 내 손녀다.”소 노인의 안타까워하는 말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