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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너무 뻔하잖아요

하영은 진석 앞으로 걸어갔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

진석은 하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별일은 아니고, 그냥 하영 씨가 아직 자지 않았을 것 같아서, 오늘 오전에 산 보양식 들고 왔어요.”

하영은 보양식을 바라보았다.

“왜 이런 걸 샀어요? 여긴 이것저것 다 있는데...”

“이건 품질이 아주 좋은 보양식이에요. 얼마 전에 하영 씨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몸보신 좀 잘 하라고.”

“괜히 돈만 쓰게 했네요.”

하영은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다음엔 이런 거 사지 마요.”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데.”

진석의 목소리는 여전히 온화했다.

하영은 눈을 들어 진석의 옆모습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으로 다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유준은 그들 두 사람을 훑어보더니, 잘생긴 얼굴은 점차 어두워졌다.

‘우리 사이?’

‘5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그들은 친구처럼 간단한 사이가 아닐 텐데!’

가슴이 답답한 유준은 유난히 불쾌했다. 그는 손을 뻗어 하영의 어깨를 안더니 고운 미간에 경계심이 나타났다.

“부 의사는 자신의 호의가 내 여자에게 일정한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군.”

하영은 골치가 아팠다.

‘정유준 씨 왜 또 이러는 건데!’

진석의 시선은 유준의 손에 떨어지더니 이내 부드럽게 웃었다.

“정 대표님, 굳이 이렇게 애정을 과시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하영 씨와 함께 한 시간은 당신보다 적은 편은 아니기에, 친구들끼리 서로 관심을 갖는 것도 정상 아닐까요?”

유준은 싸늘하게 웃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 생각, 네 마음이 지금 얼굴에 다 적혀 있는데,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정 대표님 지금 하영이 친구를 사귀는 자유를 박탈하려는 건가요?”

진석은 담담하게 반문했다.

“하영이 어떤 친구와 지내는지 난 간섭을 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 사람이 하영에게 어떤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가진다면, 난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야.”

“지금 내가 보양식 두 상자로 하영의 마음을 샀다고 생각하나요?”

진석의 말은 분명히 다른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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