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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죄책감

하영은 듣다 못해 다리로 캐리를 걷어찼다.

‘유준 씨가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데, 말을 가려서 할 줄도 모르다니!’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려는 건가?’

캐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

“왜 날 차는 거야?”

하영은 골치가 아파서 이마를 짚었고, 곁눈질로 준수한 얼굴이 이미 새까매진 유준을 슬쩍 보았다.

“아니야, 그냥 다리 좀 뻗으려고.”

하영은 피곤한 마음으로 설명을 했다.

“아.”

야식을 먹은 다음, 진석은 떠났고 캐리는 만족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하영과 유준은 다시 침실로 돌아왔는데, 유준은 스스로 침대에 올라갔고 더는 하영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영은 유준을 떠보았다.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요? 진석 씨가 찾아와서 그래요?”

“아니야!”

유준은 두 눈 꼭 감고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하영은 야유하며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그런 거 사지 말라고 했어요.”

유준은 입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영은 인내심을 가지며 계속 그를 달랬다.

“오해하지 마요. 다음에 다시 진석 씨에게 말할게요.”

하영이 말을 마치자마자 유준은 불쾌함에 입을 열었다.

“앞으로 그 사람과 또 따로 만날 작정이야?!”

“그런 뜻이 아니에요.”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전화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진석 씨도 전에 날 많이 도와줬으니 지금 너무 냉담하게 대할 순 없잖아요.”

“이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유준은 화를 냈다.

“전에 두 사람 도대체 무슨 관계였어?!”

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전에도 여러 번 말했잖아요, 우린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

“친구?”

유준은 콧방귀를 뀌었다.

“강하영, 그럼 넌 부진석과 함께 할 생각, 있었어 없었어?”

하영은 유준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다만 죄책감 때문일 뿐이고요.”

“죄책감?!”

유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일생을 망치려고?!”

하영은 무척 피곤했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마음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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