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불안한 느낌이 드는데.”“그렇지?” 인나가 말했다.“나도 이런 느낌이 들어. 아무튼 주민과 현욱 씨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아!”“음, 그건 아닐 거야. 현욱 씨가 같이 가준다고 한 이상, 자신이 떳떳하다는 것을 설명하지.”“아니야!”인나는 일부러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난 오히려 현욱 씨가 나한테 뭐라도 들킬까 봐 내일 같이 따라가자고 한 것 같아. 이렇게 되면 현욱 씨는 주민에게 눈짓을 할 수 있잖아. 말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말하지 말라고!”“그러면 그냥 전화로 얘기하면 될걸.” 하영이 물었다.“현욱 씨 지금 옆에 있어?”“응!” 인나는 주방을 쳐다보았다.“앞치마 두르고 날 위해 야식 만들어 주고 있어.”하영은 웃었다.“예전의 현욱 씨는 정말 바람기가 많은 남자였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너한테 붙잡혀 살다니. 심지어 주방에 가서 요리도 할 줄 알고.”이 말을 듣자, 인나는 달콤한 추억에 빠졌다.“그래, 사실 현욱 씨에게도 장점이 많다니깐!”하영은 시간을 보았다.“자, 나도 두 사람 알콩달콩 하는 시간 방해하지 않을게. 이제 아이들 데리고 씻으러 가야하거든.”“그래, 내일 내 문자 기다려!”“오케이.”하영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이들을 재촉하려 했다.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주희가 멍하니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하영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래?”주희는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 언니, 옆집 혹시 팔렸어요?”“나도 잘 모르겠어.”하영이 대답했다.“평소에 너무 바빠서 이 일을 비서에게 맡겼는데. 누가 집 보러 온 거야?”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저녁에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처음이에요.”하영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 뒤, 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소정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네, 사장님.”하영이 물었다.“소 비서, 최근에 누가 집 보고 싶다고 연락한 적 있어?”“네.”소정이 대답했다.“오늘 중개인더러 가 보라고 했는데,
주민의 말에 인나는 생각에 잠겼고, 그녀는 눈을 들어 주민과 눈을 마주치더니 담담하게 물었다.“현욱 씨가 매우 친절하단 걸 또 어떻게 알았대요?”주민은 손을 거두더니 자신에게 커피를 따랐다.그녀는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리며 천천히 말했다.“나와 현욱 오빠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기 때문에 자연히 많은 보살핌을 받았죠. 인나 씨는 사실 이런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불여우!!!’인나는 마음속으로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현욱 씨가 친절하다고 말하면서 또 나더러 신경 쓰지 말라니!’‘그럼 그냥 입 다물면 되잖아?? 연기 참 잘하네!’인나는 가볍게 웃으며 현욱을 바라보았고 애교를 부렸다.“현욱 씨, 주민 아가씨 좀 봐요. 정말 이해심이 많다니깐요!”유심의 말에 현욱은 닭살이 돋았다.그는 인나가 화 났다는 것을 알고 얼른 주민을 보았다.“뚱... 주민아,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다 지나간 일이잖아.”이제 현욱은 ‘뚱민'이라고 부를 엄두도 없었다.주민은 눈을 드리우며 낮게 웃었다.“오빠 말 맞네. 내가 말을 가리지 않았어.”말이 끝나자, 주민은 옆에 놓인 선물 두 개를 들더니 탁자 위에 놓았다.“이건 두 사람의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고, 이건 두 사람을 위한 결혼선물이야.”주민은 웃으며 말했다.현욱은 여전히 영문 몰라 하며 선물을 받았다.“이렇게 돈 쓸 필요가 없는데. 우리도 다 알아서 살 거야.”그러나 인나는 오히려 대범하게 말했다.“현욱 씨, 왜 주민 아가씨의 호의를 거절하고 그래요? 우리를 축복하기 위해 이렇게 초대했는데, 현욱 씨가 이렇게 거절하면 주민 아가씨도 너무 난처하겠죠?”인나는 웃음 어린 눈빛으로 현욱을 경고했다.‘받지 않으면 두 사람 사이에 정말 뭐가 있는 거잖아!’현욱은 감히 반항하지도 못하고 억지로 주민의 선물을 받은 후, 인나에게 건네주었다.“한 번 봐봐.”인나는 주민을 바라보았다.“지금 뜯어봐도 될까요?”주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인나는 선물을 하나하나 뜯기 시작했다.아기
MK 그룹.시원은 한 중년 남자를 데리고 유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시원이 소개했다.“대표님, 왕 선생님은 어젯밤에 이미 대표님을 대신해서 아크로빌의 별장에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좀 찍었는데,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해서요.”시원이 말을 마치자마자 왕성필은 가방에서 사진 몇 장을 유준 앞으로 건넸다.“대표님, 어떤 인테리어를 원하시는지 모르겠네요.”유준은 사진을 훑어보았다.“2층에 어린이 방 세 칸을 준비해. 그중 두 칸은 회색 톤으로 정하고. 너무 크게 만들 필요 없어. 중간의 안방은 다른 두 칸의 어린이 방의 공간을 차지할 수 있어, 아무튼 크게 고쳐. 그리고 별을 볼 수 있는 공주님 방을 하나 만들어, 안에는 정교한 드레스룸이 있어야 하고. 3층의 방은 모두 하나로 만들어서 장난감 방으로 설치해.”말이 끝나자, 유준은 시원을 바라보았다.“가서 최고급 조립식 컴퓨터 두 세트를 준비해서 그 두 작은 침실에 설치하고.”‘대표님도 참, 작은 아가씨만 너무 관심하는 거 아니야!!’‘작은 아가씨는 엄청난 큰 방에 3층 전체의 장난감 방을 가지고 있는데, 두 작은 도련님은 컴퓨터방 하나도 가질 자격이 없단 말인가??’“어, 그게 말입니다, 대표님, 이렇게 계획하시면 두 작은 도련님의 침실은 아마 엄청 작을 텐데...”유준은 눈을 들어 시원을 바라보았다.“잘 곳 있으면 되지. 더 큰 집에 살고 싶다면 스스로 돈 벌어서 사라고 해.”왕성필 디자이너는 식은 땀을 흘렸다.“대표님, 오늘 바로 구입하실 겁니까?”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럼 언제까지 끌려고? 두 주일의 시간만 주겠어.”디자이너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오늘 바로 수속 밟으러 가겠습니다.”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허 비서, 수표 끊어줘.”디자이너가 떠난 후, 시원은 다시 유준에게 말했다.“대표님, 이제 작은 도련님들과 작은 아가씨를 독립시킬 예정이십니까?”유준은 담담하게 시원을 보았다.“
하영은 캐리가 돌아온 줄 알고 고개를 들었는데, 뜻밖에도 온 사람은 진석이었다.진석은 손에 과일을 든 채, 고개를 살짝 돌려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하영은 보자, 진석은 손에 든 과일을 가리켰다.“과일만 가지고 온 내가 밥 한 끼 정도 얻어먹어도 될까요?”하영은 진석이가 갑자기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다.그녀는 얼른 일어나 현관에 나가서 인사했다.“왜 말도 없이 왔어요?”진석은 슬리퍼로 갈아 신으며 대답했다.“아이들이 하영 씨와 함께 집에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어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석과 함께 주방으로 들어갔고, 아이들은 일제히 진석을 바라보았다.진석은 희민에게 말을 걸었다.“희민아, 지금 안색이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제때에 약을 챙겨 먹고 있구나?”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세희는 진석의 손에 든 체리를 바라보며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저씨는 어쩜 세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아시는 거예요?”진석은 웃으며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이따 밥 다 먹고 아저씨랑 같이 거실에 앉아서 먹을래?”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 옆에 비어 있는 자리를 가리켰다.“아저씨, 빨리 가서 앉아요!”진석이 앉자, 세준은 은근히 질투했다.“아저씨 마음속에는 세희만 있는 것 같은데요?”진석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미안. 과일은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주희는 진석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건네주었고, 하영이 설명했다.“세준이 너 요즘 갈수록 장난이 심해진 것 같아. 진석 씨, 상관하지 말고 어서 먹어요.”진석은 거실을 힐끗 훑어보았다.“캐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요즘 공장의 일 때문에 바빠서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집에 돌아와도 거의 한밤중이라 아예 밖에서 먹고 그래요.”하영이 대답했다.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식사 후, 아이들은 진석이 산 체리를 들고 거실로 달려갔고, 하영과 진석은 옆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았다.이때 하영이 고개를 돌려 진석에게 물었
진석은 체리를 가져와 하영에게 건네주었다.“그러나 아주 현실적이지 않나요?”하영은 꼼짝도 하지 않고 진석을 쳐다보았다.이치대로라면 진석은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해 전혀 몰라야 했다.‘그럼 진석 씨는 왜 괜히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하영은 진석의 말을 이어서 말했다.“맞아요.”“그래서.” 진석은 계속 물었다.“정창만 어르신이 없다면, 하영 씨는 바로 정유준 씨와 화해할 건가요?”“나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그전에 나와 유준 씨 사이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됐어요, 이런 기분 나쁜 얘기 그만해요.”말이 끝나자 진석은 일어섰다.“시간도 늦었으니 이제 그만 돌아갈게요.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거든요.”하영은 시간을 확인했다.“이제 겨우 7시 넘었는데.”진석은 외투를 입다 멈칫하더니 일부러 농담을 했다.“하영 씨, 지금 내가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 거예요?”하영은 얼굴을 붉히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라...”“괜찮아요.” 진석은 허리를 굽히더니 하영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난 하영 씨가 어떤 말을 하든 개의치 않거든요.”애매한 행동에 하영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그녀는 즉시 일어서더니 진석을 피했다.“내가 데려다 줄게요!”대문 앞으로 걸어가자, 진석은 옆집을 바라보았다.“방금 물어본다는 거 깜박했는데, 별장은 이미 팔린 거예요?”하영은 진석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네. 오늘 오후에 금방 수속을 밟았어요. 마음이 아주 급한 것 같더라고요.”진석은 그 집을 한참 쳐다보았다.어두컴컴한 가로등이 눈을 비추자, 진석의 눈빛도 따라 반짝반짝 빛이 났다.하영은 궁금해서 그에게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진석은 시선을 거두더니 재빨리 차 열쇠를 꺼냈다.“자, 추우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요. 갈게요.”하영은 처마 밑에 서서 진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저녁 9 시 30분, 유준은 현욱과 기범 두 사람에게 끌려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유준은 현
하영은 즉시 받았다. “유준 씨?”“하영 씨!”현욱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시간 있어요? 지금 바로 주소 보낼 테니까 빨리 유준이 데리러 와요! 큰일 났어요!!”하영은 듣자마자 가슴이 조여왔고 입을 열어 묻기도 전에 현욱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유준에게 무슨 일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영은 점차 불안해졌다.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대충 옷을 입었고, 마침 현욱이 보낸 문자를 받았다.문자를 클릭하자, ‘비너스 나이트’란 몇 글자를 보고 하영은 진정을 되찾았다.‘이제 육기범 씨도 돌아왔고 현욱 씨도 그곳에 있으니 유준 씨는 틀림없이 그들 두 사람에게 끌려 술을 마시러 갔을 거야.’‘전에도 두 사람에게 속아서 유준 씨를 데리러 간 일이 적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하영은 화가 나서 거절하려 했는데, 이때 현욱은 또 한 장의 사진을 보냈다.얼굴이 빨개진 유준은 두 눈 꼭 감고 소파에 기대고 있었다.유준은 친구에게 좌지우지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영도 사진을 본 후에야 이 두 사람이 도대체 유준에게 술을 얼마나 먹였는지 깨달았다.하영은 한숨을 쉬더니 답장했다.[알았어요, 지금 갈게요.]외투를 입은 후, 하영은 차 열쇠를 들고 집을 나섰다. 이번에 하영은 경호원을 부르지 않고 스스로 차를 몰고 나이트로 갔다.도착하자마자 하영은 룸에 가서 유준을 찾았다.문을 밀고 들어가니 안에는 유준 혼자밖에 없었고, 현욱과 기범 두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하영은 당하는 느낌이 들더니 화가 천천히 치밀어 올라 유준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몸을 숙여 유준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놓으려 할 때, 유준은 갑자기 눈을 떴다.하영인 것을 똑똑히 본 후, 유준은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와락 끌어안더니, 큰 손으로 하영의 머리를 안고 키스했다.알코올이 섞인 뜨거운 기운에 하영은 저도 모르게 유준을 밀어내고 싶었다.“유준 씨... 음... 왜 깨물어요... 아파요...”유준은 손을 들어 하영의 손목을 꽉 잡고 입술을 뗐다. 빛이 밝지
“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그래서 우리도 끊임없이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해!”기범은 한숨을 쉬며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유준이 깨어나면 우리는 끝장인 것 같은데.”현욱은 순간 맥이 풀리더니 기범과 함께 나이트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나도 내일이 바로 우리가 죽는 날인 것 같아.”기범은 어이없어하며 현욱을 쳐다보았다.“너 겁이 왜 그렇게 많아!”“그러는 넌?!” 현욱은 목소리를 높였다.“누가 무섭다고 계속 여기서 떨고 있는데?!”기범은 화가 나서 현욱을 노려보았다.“네가 그 시시한 아이디어에 나까지 끌어들인 거잖아!”“야! 너 그때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어?! 지금 얻어맞고 싶은 거냐고, 육기범!”기범은 얼른 현욱과 거리를 벌렸다.“경고하는데, 말로 해, 이상한 짓 하지 마!!”“경고? 야, 오늘 너 해결하지 않으면 내가 성을 고친다!!”새벽 세 시, 하영은 온몸이 나른해진 채 유준의 품에 안겼고, 눈을 뜨는 것조차 피곤했다.유준은 고개를 숙여 하영의 이마에 키스하며 죄책감을 느꼈다.“미안, 그 두 자식은 내가 인사불성이 된 틈을 타 술에 약을 탔어.”하영은 지쳐서 목소리가 잠겼다.“오늘 들어온 사람이 내가 아니었다면, 넌 여전히 다른 사람을 선택했겠죠?”“아니.” 유준이 말했다.“난 너밖에 몰라. 네가 아니라면 그들도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지 않았을 거야.”하영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유준의 평온한 검은 눈과 마주쳤다.“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사실 가지 않았다, 이건가요?”“응.”유준이 대답했다.“그들은 네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떠났을 거야.”하영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시큰시큰한 몸을 이끌며 억지로 일어섰다.“나 돌아가야 해요.”유준은 긴 손가락으로 천천히 단추를 채웠다. 하영이 옷을 다 입은 후에야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하영아, 너 대체 언제 날 받아들일 거야?”하영은 몸이 경직되었다. 마침 진석도 오늘 그녀
유준은 하영이 뜻밖에도 이 순간, 자신과 화해하겠다고 대답할 줄은 몰랐다.실망이 인정된 기쁨으로 바뀌자, 유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내가 5년을 기다린 여자가 마침내 내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어!’온몸의 피가 들끓고 있었고, 심장은 흥분으로 가득 차서 마치 가슴을 뚫고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준은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그는 일어서서 하영 앞으로 걸어가더니 여자가 말하기도 전에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이 순간, 유준은 더 이상 하영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하영은 유준의 숨 막힌 포옹에 숨이 점차 가빠졌다. 그녀는 자신을 감싸고 있는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외쳤다.“유준 씨...”“고마워.”하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유준의 떨리는 목소리가 하영의 귀에 떨어졌다.“다시 날 선택하고, 내게 돌아와줘서 고마워.”하영은 눈빛이 부드러워지더니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손을 천천히 유준의 넓은 어깨에 놓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서로를 꼭 껴안았다.다음날.현욱과 기범은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간 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새 뒤척인 그들은 이른 아침 MK에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두 사람은 맥없이 유준의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유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범과 현욱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기범은 다급한 마음에 목소리를 낮추며 재촉했다.“배현욱, 빨리 문 열어!”현욱은 기범을 노려보았다.“왜 나보고 문을 열라는 거야? 네가 먼저 열어!”“내가 왜?” 기범은 반박했다.“네가 약을 탔잖아!”“젠장!” 현욱은 욕설을 퍼부었다.“그럼 약은 네가 찾은 거 아니야?!”“그것도 네가 시켜서 그런 거잖아!”현욱은 이마를 찌푸렸다.“넌 참여 안 했어?!”두 사람이 한창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 그들 뒤에 서 있던 시원이 이 모든 것을 목격하고 있었다.“저기...”시원은 입을 열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