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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무슨 일이죠?

9월 1일.

강하영은 아침 일찍 두 아이한테 아침밥을 차려준 뒤 그들을 에이스 국제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

유치원 대문에 도착하자 강하영은 두 아이를 데리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 끊임없이 울면서 보채는 어린이들과 달리 강세희와 강세준은 유달리 얌전했다.

강세희는 강하영의 손을 살짝 잡아끌며 물었다.

“엄마, 유치원은 무서운 곳이에요? 왜 다들 우는 거죠?”

강하영이 막 설명하려 할 때 강세준이 앞서 대답했다. 세준은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띤 채 강세희를 보며 대답했다.

“유치원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선생님도 없고, 회초리를 휘두르는 원장 선생님도 없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그 말에 강하영은 이마를 짚었다.

‘지금 세희를 위로하는 거야, 겁주는 거야?’

이때 강세희도 작은 얼굴을 쳐들며 대답했다.

“오빠 또 나 놀리는 거지? 나는 겁쟁이로 자라지 않았어!”

그 말에 강세준이 웃으며 놀렸다.

“그럼, 너는 어려서부터 이불에 지도를 그리면서 자랐잖아.”

강세희는 말로는 당해낼 수 없었는지 고개를 들어 강하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 오빠 너무 나빠요!”

“…….”

하영도 세희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세준이 틀린 얘기를 한 것도 아니니 그저 어색하게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교실에 도착하자 강하영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두 아이에게 당부했다.

“명심해, 다른 사람한테 절대 엄마 이름을 얘기하지 말고,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으면 낯선 사람을 따라가서도 안 돼. 알겠지?”

강하영의 말에 두 아이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자, 강하영도 안심한 듯 몸을 일으켰다.

“그래, 우리 귀염둥이들이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길 바라면서 엄마 먼저 갈게.”

말이 끝나자마자 교실 입구에 갑자기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고, 강하영이 위로 쳐다보는 순간 몸이 갑자기 굳어지고 말았다.

강세준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하영의 시선을 따라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세준도 덩달아 멍해지고 말았다.

‘나랑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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