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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허영우는 주혜민이 자기에게 했던 말을 나상준에게 그대로 전했다. 그는 다 전한 뒤 더 말하지 않고 나상준의 답을 기다렸다.

나상준은 하성우를 의심스럽게 바라보았고 하성우가 패배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선은 여전히 하성우에게 향해 있었다.

그 순간 무언의 압력이 하성우를 감쌌고 심지어 룸 안을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 같았다. 하성우는 식사를 하면서도 밥을 제대로 넘길 수가 없어 너무 고통스러웠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하성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상준은 입을 열었다.

“공과 사는 분명하게 하자.”

“알겠습니다.”

허영우는 이 한마디만으로도 나상준의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그의 마음속에 있던 추측을 확신으로 바꿨다.

예전부터 나상준은 응답한 후 바로 전화를 끊었고 이번에도 그러려고 했다.

나상준은 말을 마친 후 핸드폰을 끊으려고 했지만 이때 허영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대표님 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말을 듣자 종료 버튼을 누르려던 나상준은 손끝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전화기를 집어 귀에 댔다.

“무슨 일이야?”

“그게 제가 회의하고 있을 때 혜민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에 응접실에 갔는데 우연히 혜민 아가씨께서 사모님 얘기를 하는 걸 들었습니다.”

나상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바로 이때 하성우는 마침내 고개를 들어 시선을 살짝 낮추고서는 입을 열었다.

“뭐라고 했는데?”

“그때 제가 회의실 밖에서 혜민 아가씨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허영우는 자기가 회의실 밖에서 들은 주혜민의 말을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나상준에게 전했다.

모든 걸 전한 뒤 그는 한 마디를 덪붙였다.

“혜민 아가씨 혼자서 오셨으니까 아마도 누군가와 전화로 나눈 얘기 같습니다.”

“제가 듣고 아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허영우는 나상준에게 상황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한 다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상준의 지시를 기다렸다.

이때 나상준의 시선이 다시 하성우의 얼굴에 떨어졌지만 더 이상 압박감은 없었기에 하성우는 밥을 먹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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