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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온이샘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방을 들어 차우미의 방까지 가져다주려 했다. 가방을 직접 옮기려고 했던 차우미는 온이샘의 손이 그렇게 빠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잠시 멈칫하고 바라보다가 말했다.

“괜찮아, 선배. 혼자서도 방까지 가져갈 수 있어. 이제 이른 시간이 아니야, 영소시까지 가면 밤이 될 텐데...”

온이샘은 차우미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조금 더 있다 간다고 해도 별 차이 없을 거야. 짐은 내가 들어줄게.”

차우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선배.”

차우미는 온이샘의 말을 듣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잠시 후 그를 배웅한 뒤 회의실로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차우미가 허락하자, 온이샘의 얼굴에도 미소가 환하게 번졌다.

두 사람은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우미의 방에 도착했다.

차우미의 방은 이전과 변함없이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이전에 현관에 두었던 짐가방조차 옷장으로 옮겨져 바로 눈에 띄지 않았다. 분명 나상준이 떠난 후 누군가가 방을 정리한 것 같았다.

이곳은 나상준이 떠난 후 모든 것이 원래대로 잘 정돈된 것 같았다.

나상준을 잊고 있던 차우미는 문을 연 순간 그를 떠올렸고, 무의식적으로 현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현관에는 그의 캐리어가 없었다. 다시 욕실 쪽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차우미는 시선을 거두고 온이샘을 안으로 안내했다.

온이샘은 들고 온 짐들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차우미에게 말했다.

“자, 회성에서 조심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해. 절대 머뭇거리지 말고.”

온이샘은 차우미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차우미가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전화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는 온이샘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선배도 비행기 타고 나서, 그리고 영소시에 도착하고 나서 연락해 줘.”

온이샘은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았지만, 그녀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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