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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하성우는 더 이상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더 먹는다고 해도 체할 것만 같았다.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서는 고개를 들어 불쌍한 표정으로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상준아...”

“다 먹었어?”

그가 말하자마자 나상준이 그의 말을 잘랐다.

‘왜 갑자기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지?’

나상준은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하성우의 얼굴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다 먹었으면 호텔로 돌아가자.”

말을 마친 뒤 나상준은 핸드폰을 들고 일어났다.

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건장한 체격의 나상준이 룸을 떠나자 하성우는 정말 울고 싶었다.

‘내가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고 말을 할 수나 있겠어?’

나상준이 떠나자 하성우는 배가 텅 빈 것 같아도 다급하게 그의 뒤를 따랐다. 자기가 화나게 하면 안 되는 사람을 화나게 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상준아 무슨 일 있어? 제수씨에 관한 소식을 모두 너한테 보고해야 해?”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나와 차에 탔다. 하성우는 나상준에게 물으며 차에 시동을 걸고 호텔로 떠났다.

나상준은 때마침 핸드폰이 울려 그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핸드폰에 읽지 않은 메시지 알림과 동시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이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차우미]

세 글자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갑자기 조용해지며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하성우는 나상준의 대답이 없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나상준이 아까와는 다른 눈빛으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성우는 눈을 깜빡였다.

‘왜 이러지?’

그는 나상준을 바라보다가 앞을 바라보며 천천히 차를 운전했다가 나상준의 이상함에 그는 입을 열었다.

“상준아?”

나상준은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여 메시지를 확인했다.

차우미: [언제 시간 있어? 우리 얘기 좀 해.]

짧은 문장은 3년 동안 질질 끌었던 일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녀의 뜻은 아주 명확하게 그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상준은 눈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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