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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생각이 나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차우미는 한번 웃고는 호텔로 들어가 버렸다.

택시 안.

택시 뒷좌석에 앉아있던 온이샘은 호텔 앞에 서 있는 여자가 이쪽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가슴이 또 두근거렸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냥 차우미를 데리고 회성을 떠나고 싶었다. 그녀를 여기 혼자 남겨두는 것만은 하기가 싫었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온이샘은 주먹을 꼭 쥐고 몸을 돌려 앉아서는 눈을 감았다.

이 모든 건 생각일 뿐 온이샘은 그걸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온이샘에겐 그럴 자격도 없었고 차우미가 그를 따라올 리도 없었다.

눈을 뜨고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차피 답이 정해진 인연에 이렇게 아등바등하는 자신이 웃겨 웃음이 나왔다.

전에는 그저 제 마음만 알려주면 된다는 생각에 하루빨리 고백하고 싶었지만 영소시에 다녀온 후로는 그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우미는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온이샘은 개의치 않는다지만 온이샘의 부모님은 반대하실 게 뻔했다.

온이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고 더 이상 갓 스물 넘은 어린 애가 아니니 세속적인 그런 면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온이샘의 부모님은 좋은 분들이시다. 언제 한 번 온이샘이 싫어하는 걸 강요한 적도 없는 그런 분들이지만 자식의 결혼 문제에 있어서만은, 특히나 이혼한 여자와 결혼한다는 건 쉽게 허락하지 않으실 것 같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은 부모님을 천천히 설득해 나가야만 해결할 수 있었다.

온이샘은 이런 생각을 하자 몸에 점점 힘 차오르는 것 같아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온이샘은 꼭 부모님을 설득하고 그들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처리하고 차우미와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그때 호텔 7층 회의실에 도착한 차우미가 천천히 두 번 노크를 했다.

회의실 안에서는 다들 둘러앉아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하성우와 나상준도 있었다.

두 사람은 돌아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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