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는 그렇게 많은 것을 돌보지 못하고, 문앞에 선 사람들을 헤치며 다급하게 외쳤다.“대표님, 괜...”괜찮냐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민효는 충격에 빠졌다.‘세상에!!!’‘JM 그룹의 그 신비로운 대표님이시잖아?!?!’‘이 분이 여긴 어떻게?’그러나 라예가 멀쩡하게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민효도 걱정을 내려놓았다.다음 순간, 민효는 그제야 자신이 방금 떠밀친 사람들이 뜻밖에도 제일병원의 문 원장과 심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란 것을 발견하였다.놀라서 민효는 벌벌 떨며 얼른 손을 놓았다.“죄, 죄송합니다, 문 원장님, 심태일 도련님.”민효는 그제야 냉정함을 되찾았기에, 문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B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거물들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세상에! 옆에 심지어 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시다니!’‘운 좋게 이 분들을 한꺼번에 만났어.’이때, 민효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망했다. 설마 대표님이 육 대표님의 미움을 산 것은 아니겠지?’그가 한창 생각에 잠길 때, 아직 룸에서 인우에게 팔을 붙잡힌 라예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화가 났다. 뜻밖에도 인우의 눈빛에 영향을 받았다니. 게다가 인우와 만난 횟수는 고작 몇 번밖에 되지 않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거 놔요!”라예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쉬었다. 그리고 내뱉은 말은 마치 얼음처럼 무척 싸늘했다.사람들은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 인우를 보았기 때문에,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 인우가 화를 낼 것만 같을 때, 뜻밖에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말 들어요. 이 손 풀어봐요. 그렇게 꽉 쥐면 아플 거예요.”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라예의 귓가에 닿자, 그녀가 꽉 쥐고 있던 주먹이 갑자기 차갑고도 뜨거워지는 듯했다. 라예는 놀라움을 느끼며 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인우를 바라보았다. 인우는 다른 손으로 그녀가 죽을 힘을 다해 잡고 있는 왼손을 가볍게 감싸 쥐었다. 태일과 나진은 인우의 부드럽지만 어쩔 수 없는 듯한 말투를
나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안경 아래의 검은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인우는 줄곧 그를 보고 있었기에, 자연히 그의 이상함을 발견했다.“왜 그래?”나진은 인우를 상대하지 않고, 그의 품속의 지나칠 정도로 조용한 라예를 바라보았다. 그는 말투가 좀 엄숙했다.“혹시 응고병증 있는 거예요?” 나진은 라예의 손바닥에서 계속 피가 멈추지 않는 것을 보고 이미 확신했지만, 그녀가 이를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인우는 라예를 놓아주며, 깊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라예는 그런 인우를 외면한 채, 나진을 마주 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나진은 조금 놀랐다. 라예가 이렇게 침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응고병증이 있는 사람은 상처를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자신의 상태를 알면서도 자신을 다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진은 잠시 자리를 떠 다른 약을 가지러 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그의 표정은 한층 엄숙해졌고, 의사로서 이 복잡한 상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듯 눈살을 세게 찌푸리고 있었다.“이런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자신을 다치게 한 거죠?” 나진은 라예에게 다시 약을 발라주면서 엄숙하게 물었다. 그리고 그의 질문도 마침 인우 그들이 묻고 싶은 것이었다.“자기 몸을 왜 그렇게도 아끼지 않는 거예요?”“만약 상처가 커서 피를 제때에 멈추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것이라고요.”라예는 그렇게 심각할 정도는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은 단지 예외일 뿐이었다. 그리고 인우는 그녀가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떨리더니 당황하기 시작했다.“그게요, 선생님, 저도 알아요.”라예는 좀 어색해서 목을 가다듬었고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의사가 계속 잔소리하는 거 듣고 싶지 않아.’매번 그녀가 다칠 때마다, 서기찬은 약을 발라 주면서 계속 중얼거렸는데, 모기처럼 앵앵거리며 라예를 귀찮게 했다
“인우가 지금 진심인 거야?”태일은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넣고, 다른 한 손으로 턱을 짚으며 물었다. 나진은 길고 예쁜 손가락으로 안경을 밀며 굳게 믿었다.“응, 지금 마음이 움직인 게 분명해.”진후는 두 손을 바지 주머니를 넣은 채 반신반의하며 말했다.“진심이었으면 좋겠는데.”다음날, 라예는 머리가 어지러운 채로 힘없이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어렴풋이 깨어나 민효에게 오늘 회사에 가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낸 다음, 또다시 잠이 들었다.얼마 후, 베개 옆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계속 진동을 했고, 고막이 아픈 나머지 라예는 깰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열심히 한쪽 눈을 뜨며 핸드폰을 들고 수신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방금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인우는 라예의 나른한 목소리를 듣자, 고운 미간을 찌푸리며 한쪽의 컴퓨터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11시 30분이었다.‘아직도 자고 있다니? 그리고 왜 목소리가 이렇게 이상한 거지?’인우는 가슴이 조여오며 얇은 입술로 말했다. [나예요, 지금 집에 있는 거예요?]라예는 지금 정신이 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또 아프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이것이 누구의 전화인지를 생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지, 라예는 아무렇게나 응답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전화도 끊지 않았다.인우는 또 라예를 몇 번 불렀지만, 그녀가 대답하지 않고 전화조차 줄곧 끊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전화에서 경미한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즉시 일어나 사무실을 떠났다.문준과 지혁은 마침 들어와서 보고하려 했지만, 인우과 황급히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표정은 무척 어두웠으며 걱정까지 어려 있었다. ‘무슨 일이시지?’두 사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인우는 차갑게 분부를 했다.“나진에게 전화해서, 30분 안으로 톰웨스트 오피스텔로 오라고 해.”문준과 지혁은 멈칫했다.‘톰웨스트? 설마 사모님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준이 들어와서 공손하게 두 사람 앞에 서서 말했다.“대표님, 사모님의 문은 이미 다 수리되었습니다.”문준은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또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한 시간 후, 인우는 다시 들어가서 라예의 체온을 측정했는데, 열이 이미 내린 것을 보고, 그는 내색하지 않고 한숨을 돌렸다.“열이 이미 내려갔으니, 깨어난 후에 담백한 죽 같은 거 좀 마시게 해. 그리고 약 먹으라고 하고. 이틀 정도 쉬면 나아질 거야.”나진은 안경을 밀며 차분하게 당부를 했다.“맞다, 나 방금 이곳에 초콜릿과 사탕 같은 것이 많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 네 와이프는 아마 심각한 저혈당증을 앓고 있을 거야. 피를 흘리지 않는 한, 큰 문제가 없을 거고.”떠나기 전에 그는 또 한 마디 주의를 주었다. 자신이 도울 게 없자, 나진은 병원에 일이 많아서 바로 떠났다. ...라예도 자신이 얼마나 잤는지 몰랐다. 어렴풋이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오후 3시였다. 그녀는 가녀린 팔로 몸을 받치며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라예는 자신의 이마를 만졌지만, 머리가 여전히 좀 어지러운 것 같았고, 다행히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한잠 자고 열이 내려간 것 같아.’잠시 멍을 때리다, 라예는 왼손에 감긴 거즈가 새것으로 바뀐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왼손을 한참이나 쳐다보았고, 머릿속에 여러 가지 어렴풋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난 전화를 한 통 받았고, 아직도 자고 있을 때, 익숙한 누군가를 본 것 같아.’ 그러나 당시의 라예는 정말 너무 괴로웠고, 정신까지 흐리멍덩해서 그게 진짜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만약 그게 가짜라면, 누가 약을 갈아준 거지?’라예가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방 문이 열렸다. 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문앞에 서 있는 남자의 그윽한 눈동자와 마주쳤고, 순간, 라예는 멍해졌다.검은색 양복을 입고 키가 훤칠한 인우가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이거 꿈인가?’“깼어요? 또 어디 아픈
“난 그럴 사랑 받을 가치가 없어요.”말하면서, 라예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다시 어두워졌다.인우는 그녀의 머리 위에 놓인 손을 살짝 움직이더니, 급히 대답하지 않고 다정하게 라예의 이마에 흩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가볍게 뒤로 넘겨주었다.인우의 넓고 따뜻한 손바닥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라예의 얼굴에 떨어졌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매끄러운 볼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다정한 스킨십에 라예는 온몸에 닭살이 돋았고, 인우의 온도를 느낀 부위도 무척 짜릿했다.가까이서 보니, 인우의 그윽한 검은 눈동자 속에 심지어 라예의 그림자가 있었는데, 마치 그의 눈에 오직 그녀밖에 없는 것 같았다.인우는 입술을 얇게 움직이며 천천히 말했다.“라예 씨는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어요!”그리고 그 말투는 아주 단호했다.라예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고, 두 손도 이불을 꽉 잡고 있었다. 다음 순간, 인우는 다시 라예에게 귀띔을 해주었다.“내가 어젯밤에 한 말을 전부 잊은 거예요, 라예 씨?”라예는 어젯밤 병원에 있을 때를 떠올렸다. 인우는 그녀를 잘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녀더러 자신에게 의지하라고 했다.인우는 라예가 말라서 창백해진 입술을 깨물고 있는 것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지금 그녀는 연약한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러나 인우는 환자를 괴롭힐 의사가 없었고, 게다가 그도 라예에게 겁을 주고 싶지 않았다.결국 라예는 근심을 안고 인우를 따라 거실로 갔다.인우는 그녀더러 거실에 잠시 앉으라고 한 후, 몸을 돌려 주방으로 갔다. 라예의 집은 개방된 주방이라, 라예는 이렇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인우가 죽 한 그릇을 들고 그녀의 앞에 놓자, 라예는 그제야 시선을 눈앞의 죽으로 돌렸다.“육인우 씨가 만든 거예요?”라예는 뻣뻣하게 고개를 들어,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인우에게 물었다. 그도 부인하지 않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나진이가 라예 씨 깨어나면 담백한 죽을 좀 먹어야 한다고 해서요.”라예는
인우는 라예의 눈빛에 어색함을 느꼈다.그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당돌한 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인우는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헛기침을 했다.라예는 그저 아깝다고 느낄 뿐이었다. 두 달 전에 몇백만 원을 주고 설치한 도어락인데 인우에 의해 망가졌다니. 이어 인우가 말했다. “이미 사람을 시켜 새것으로 바꾸었어요.”새것으로 바꾸어 주었다고 한 이상, 그녀도 무슨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인우는 남이 아니라 그녀와 혼인신고까지 한 남편이었다.“비밀번호는 일단 우리가 혼인신고를 한 날짜로 설정했는데, 고치고 싶다면 이따 가서 고쳐도 돼요.”인우가 한마디 덧붙였지만, 라예는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그냥 그걸로 해요.”말을 마치고 라예는 옆에 있는 물과 함께 약을 먹었다.인우는 검은 눈동자로 라예를 응시했다. 입매가 살짝 올라가더니 얼굴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웃음이 나타났다.라예가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에 인우는 무척 기뻤다.이어 잠시 라예와 함께 있어주다가 그녀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인우는 회사로 돌아갔다.라예는 책상다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쿠션을 안으며 방금 인우가 앉았던 자리를 주시했다. 한참 멍하니 앉아 있다가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갑자기 누군가 내 일상에 끼어들다니, 좀 당황스럽고 심지어 초조한 걸.’‘우리 두 사람은 서로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면 전혀 나타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 같지가 않잖아.’라예는 초조하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 방으로 돌아갔다. 샤워를 하고 다시 잠을 잘 계획이었다..욕실, 거울 앞라예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잠옷을 입고 있었다.그녀는 충격에 움직이지 못했다.‘내가 잠옷을 입고 그 사람 앞에서 왔다 갔다 했단 말이야? 왜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지?’“구라예, 너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라예는 자신을 욕했다.‘미치겠네 정말... 이게 무슨 창피야!’라예는 잠이 싹 가셨다
혜빈과 전화를 끊었을 때, 시간은 겨우 5시밖에 안 되었다.라예는 잠이 오지 않아, 전화를 걸어 민효에게 사인해야 할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했다.5시 30분, 한쪽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 라예는 힐끗 보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이렇게 빨리 받다니, 벌써 잠에서 깬 거예요?]수화기 너머로 낮고 듣기 좋으며 온화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예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고, 은근히 찌릿찌릿했다.그녀는 붉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담담하게 응답했다. 인우는 계속해서 물었다.[오늘 저녁에 뭘 먹고 싶어요?]“네?”라예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고, 인우를 떠보며 물었다.“직, 직접 요리할 거예요?”두 시간 전, 인우는 자신이 요리할 줄 안다고 말했었다.[네, 백 비서더러 식재료를 라예 씨 집으로 보내라고 했어요. 난 일이 끝나는 대로 집에 돌아가서 요리해줄게요. 만약 나가서 좀 걷고 싶으면, 내가 같이 마트에 가줄까요?]인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 울리면서, 그녀에게 두 가지 선택을 주었다. 이쪽의 라예는 이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사람은 집에 돌아온다는 말을 어쩜 그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는 거지?’‘여긴 내 집인데.’사실 라예는 말할 것도 없고, 인우 자신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는데, 어차피 편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라예 씨?]그녀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인우는 라예를 불렀다.‘젠장! 심장이 왜 또 제멋대로 나대는 건데!’‘이 남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고 설레다니.’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라예라고 불렀지만, 인우가 부르니 뜻밖에도 다른 느낌을 가져다주었다.[라예 씨?]인우는 또 한 번 그녀를 불렀다.라예는 전화를 사이에 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냥 집으로 보내요.”그녀는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인우는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대답했다.“좋아요.” 이어 라예가 덧붙였다.“식재료는 그냥 당신이 알아서 골라요. 난 안 먹는 음식 않는 데다, 알레르기도 없어요.”저쪽
지혁은 멍하니 대답했다.“네.” 대표실을 나가자마자 문준을 본 그는 얼른 문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소 비서, 대표님께서 방금 나더러 식재료를 사서 톰웨스트에 보내라고 하셨는데. 설마 사모님에게 요리를 해 주시려는 건 아니겠지?”문준도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아마도 그런 것 같은데.”지혁은 진심으로 감탄했다.“대표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해 준 적이 없으시잖아. 심지어 회장님조차도 이런 대우를 받으신 적이 없으셨고. 그런데 작은 사모님과 아신 지 이제 겨우 며칠이 됐다고 직접 요리를 하시려는 거지?”JM 그룹 대표, 육씨 가문의 현임 최고의 권력자가 뜻밖에도 밥을 할 줄 알다니, 게다가 자신을 위해 자주 밥을 했다는 것을 또 누가 믿겠는가.그러나 비서들의 기억에 따르면, 인우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그가 직접 만든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6시 30분, 지혁은 직접 식재료를 톰웨스트에 보냈고, 라예에게 준 다음 바로 떠났다.30분 후, 초인종이 또다시 울렸다.문을 열자, 문앞에는 인우가 서 있었다. 그는 여전히 검은색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이번에 은색의 넥타이를 매치했다. 신사적이고 우아한 인우는 성숙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인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신이 직접 조각한 듯한 얼굴, 비율이 완벽한 몸매,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 데다 심지어 밥까지 할 줄 알다니.“비밀번호 알잖아요?”라예는 인우에게 말한 다음, 몸을 옆으로 돌려 그가 들어오게 했다. 인우는 들어온 후,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서야 입을 열었다.“라예 씨가 불편할까 봐요.”라예는 인우의 넓은 등을 바라보았다.‘이 남자는 정말 시시각각 자신의 매너와 매력을 과시하고 있군.’인우의 말 한마디는 또 한 번 라예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잠시 후, 그가 물었다.“백 비서더러 슬리퍼 한 켤레를 사오라고 했는데, 어디에 두었어요?”라예는 눈을 깜박였고, 지혁이 가져온 물건을 움직인 기억이 없는 것 같았다.“잠깐만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