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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다른 한편, 파렐리아 별장에서.

인우는 흰색 가운을 두르고 있었는데, 가슴 앞의 단추는 헐렁했고, 탄력이 있는 하얀 가슴 근육을 반쯤 드러냈다.

이마 앞의 잔머리는 방금 샤워를 마쳤기 때문에 물방울로 가득했다. 그리고 영롱한 물방울은 완벽한 옆라인을 타고 떨어지면서, 매혹적인 턱선과 섹시한 목젖을 지나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상상하게끔 하는 가운으로 들어갔다.

온몸에 존귀하고 매혹적인 기운이 풍기는 남자는 마치 벽화에서 나온 것만 같았다.

인우는 간단히 정리하고, 비단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라예가 10분 전에 보낸 톡을 보았다.

[방금 샤워하고 있어서 문자 못 봤어요. 미안해요.]

라예는 침대에 눕자마자, 인우의 답장을 받았다.

위의 내용을 보며 라예는 뜻밖에도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라예는 스스로 자신의 이마를 한 대 때리며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괜찮아요, 그럼 일찍 쉬고, 내일 봐요!]

[그래요, 라예 씨도 잘 자요. 내일 봐요.]

인우는 또 잘 자라는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 라예는 이 이모티콘을 보면서 얼굴에 웃음을 띠더니 점차 꿈나라로 들어갔다.

다른 한쪽의 인우는 라예처럼 잠을 잘 자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늘 밤 라예와 키스하는 장면이 계속 떠올랐는데, 그 느낌은 아주 좋아서, 진우는 그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라예의 입술은 너무 부드럽고 달콤해서, 진우로 하여금 그 느낌에 미련을 가지게 했다.

다음날 아침, 라예는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보았다.

라예는 차갑게 그 사람들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아침부터 입맛 떨어지네!”

구정식은 지팡이를 짚고 라예 앞에 서서 엄숙하게 호통을 쳤다.

“우리 가문에 어떻게 너처럼 버릇이 없는 사람이 나왔을까? 윗사람을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다니?!”

라예는 피식 웃더니, 예쁜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는 구정식을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언제 저를 구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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