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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사무실 안에서.

라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화려하게 차려입은 재벌 집 도련님을 바라보았다.

성이현은 FN그룹의 부사장으로서, 올해 나이가 26살이었다. 그는 B시의 유명한 바람둥이였고, 사흘이면 한 번씩 어느 연예인, 아니면 어느 모델과 스캔들이 나곤 했다..

생긴 것은 꽤 볼만 한 데다, 또 성씨 가문의 도련님이었기에 이현에게 빌붙으려는 사람도 무척 많았다. 다만 소문에 의하면, 이 사람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

라예는 소파에 앉아 있는 이현을 바라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성 대표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찾아오신 고죠?”

성예그룹과 FN그룹은 여태껏 아무런 합작상의 왕래도 없었다.

라예가 이현을 훑어보고 있을 때, 이현도 마찬가지로 라예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녀는 차갑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이목구비가 정교해서 확실히 아름다웠다. 심지어 이현이 사귀었던 그 어느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이현은 경박한 미소를 지었다.

“구 대표님은 악독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 이렇게 만나보니, 뜻밖에도 도도한 미인일 줄은 몰랐네요. 나도 오늘 운 좋게 만났으니, 헛걸음을 하지 않은 셈이죠.”

라예는 이 말을 듣고, 한 쌍의 그윽한 눈을 가늘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현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이현이는 차가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라예를 바라보며, 갑자기 가슴이 떨렸다.

이현은 라예의 카리스마가 뜻밖에도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방금 정말 깜짝 놀랐군. 이 아이는 심지어 나보다 두 살이나 더 어린데.’

라예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

“만약 잡담을 하시기 위해서 찾아오신 거라면, 잘못 찾아오신 것 같네요!”

이현은 피식 웃더니, 얼른 경박한 태도를 거두었다.

“농담이에요, 오늘 여기에 온 것은 구 대표님과 합작에 관해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라예는 담담하게 이현을 바라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럼 말씀해 보세요.”

이현은 갈색 눈동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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