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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슬미는 라예의 이런 도도한 말투가 가장 듣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그녀에게 전화한 목적을 잊지 않았다.

[구라예, 그래도 눈치 있게 파혼을 했군.]

슬미는 빈정거리며 말했고, 라예도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가 파혼을 했다 하더라도, 넌 진은환의 관계를 공개할 수 있겠어?”

슬미는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라예가 올린 은환이 바람을 피웠다는 sns 때문에, 슬미와 은환은 지금까지도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 것을 공개할 수가 없었다.

[정말 비겁해!]

슬미는 욕설을 퍼붓고 또 득의양양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그게 뭐가 어때서? 은환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면 되지. 그리고 넌 영원히 은환 오빠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

라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코웃음을 치더니,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만약 나에게 이런 추잡한 일을 자랑하려고 전화를 한 거라면, 그냥 끊을게!”

슬미는 라예가 끊으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구씨 저택으로 돌아오라고 부르셔. 너에게 하실 말씀이 있대.]

라예는 패기가 넘쳤다.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무슨 일 있으면 그냥 전화로 해!”

맞은편의 슬미는 화가 나서 숨이 막혔다.

[할아버지의 말씀까지 거역할 작정이야?]

“흥, 너 연못에 빠져 어디 고장이 난 건 아니겠지?”

라예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구 회장님을 거역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야?”

[너...]

연못을 언급하자, 슬미는 병원에 있었던 그날 밤을 떠올렸고,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끊을게!”

[잠깐만, 내가 말할게.]

슬미는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라예는 입가를 살짝 구부렸다.

‘주제넘긴, 내가 너 하나 못 잡을 것 같아? 흥...’

라예는 조용해지더니, 슬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슬미도 바로 용건을 말했다.

[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 이번 달 28일에 넌 우씨 가문이 개최한 피아노 연주회에 참가해야 해. 둘째, 할아버지께서는 네가 가지고 있는 GS그룹의 주식을 양도하라고 하셨어.]

슬미는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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