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화

조금 전 복도에서 인우, 라예와 부딪힌 여자였다. 그리고 여자의 옆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준수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강한 기세가 인우와 마찬가지로 압박감을 주었다.

그러나 인우와 비교해 보면 또 달랐다. 이 남자는 더욱 매정하고, 냉담해 보였다. 인우는 비록 쌀쌀하지만 인간미가 있었다.

태일은 동승현이 들어온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

“아, 승현이 형. 드디어 왔네요. 기다리다가 배 다 꺼지겠어요. 이번에 꼴찌는 인우가 아니네요.”

그들이 모일 때마다 인우는 매번 마지막에 도착했다.

승현이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옆에 서 있던 양미선이 대신 설명을 했다.

“미안해요. 내가 일이 좀 있어서 늦게 온 거예요.”

미선이 이렇게 말하자 태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형수님, 태일이 입이 가벼워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진후는 모처럼 비아냥거리지 않았다.

승현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를 당겨 앉았다. 미선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진후를 향해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

미선의 웃음은 매우 부드러웠다. 부드럽고 성숙한 그녀의 미소는 명문가 아가씨의 우아한 기품을 드러냈다.

미선은 앉은 후에야 인우의 곁에 앉은 여자를 보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우에게 여자가 생긴 것이 꽤 충격인 것 같았다. 하지만 미선은 자신이 방금 라예와 인우 두 사람과 부딪힌 것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라예는 무관심한 성격이라 먼저 나서서 살갑게 인사를 건네지 않는 편이기에 미선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자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이때, 나지막하면서도 잠긴 목소리가 울렸다.

“인우야, 이 분이 바로 우리 미래의 제수씨인가?”

승현은 매처럼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로 라예를 바라보았다.

라예도 태연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승현이 혜빈의 작은 삼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승현은 어릴 때부터 B시에서 지내지 않고, B시의 이웃도시인 Y시에서 자랐기에 Y시의 주인이라 할 수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