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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지혁은 멍하니 대답했다.

“네.”

대표실을 나가자마자 문준을 본 그는 얼른 문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소 비서, 대표님께서 방금 나더러 식재료를 사서 톰웨스트에 보내라고 하셨는데. 설마 사모님에게 요리를 해 주시려는 건 아니겠지?”

문준도 이 말을 듣고 멍해졌다.

“아마도 그런 것 같은데.”

지혁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대표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해 준 적이 없으시잖아. 심지어 회장님조차도 이런 대우를 받으신 적이 없으셨고. 그런데 작은 사모님과 아신 지 이제 겨우 며칠이 됐다고 직접 요리를 하시려는 거지?”

JM 그룹 대표, 육씨 가문의 현임 최고의 권력자가 뜻밖에도 밥을 할 줄 알다니, 게다가 자신을 위해 자주 밥을 했다는 것을 또 누가 믿겠는가.

그러나 비서들의 기억에 따르면, 인우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그가 직접 만든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

6시 30분, 지혁은 직접 식재료를 톰웨스트에 보냈고, 라예에게 준 다음 바로 떠났다.

30분 후, 초인종이 또다시 울렸다.

문을 열자, 문앞에는 인우가 서 있었다. 그는 여전히 검은색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이번에 은색의 넥타이를 매치했다. 신사적이고 우아한 인우는 성숙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인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신이 직접 조각한 듯한 얼굴, 비율이 완벽한 몸매,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 데다 심지어 밥까지 할 줄 알다니.

“비밀번호 알잖아요?”

라예는 인우에게 말한 다음, 몸을 옆으로 돌려 그가 들어오게 했다. 인우는 들어온 후,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서야 입을 열었다.

“라예 씨가 불편할까 봐요.”

라예는 인우의 넓은 등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시시각각 자신의 매너와 매력을 과시하고 있군.’

인우의 말 한마디는 또 한 번 라예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잠시 후, 그가 물었다.

“백 비서더러 슬리퍼 한 켤레를 사오라고 했는데, 어디에 두었어요?”

라예는 눈을 깜박였고, 지혁이 가져온 물건을 움직인 기억이 없는 것 같았다.

“잠깐만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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