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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인우가 지금 진심인 거야?”

태일은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넣고, 다른 한 손으로 턱을 짚으며 물었다. 나진은 길고 예쁜 손가락으로 안경을 밀며 굳게 믿었다.

“응, 지금 마음이 움직인 게 분명해.”

진후는 두 손을 바지 주머니를 넣은 채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진심이었으면 좋겠는데.”

다음날, 라예는 머리가 어지러운 채로 힘없이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어렴풋이 깨어나 민효에게 오늘 회사에 가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낸 다음, 또다시 잠이 들었다.

얼마 후, 베개 옆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계속 진동을 했고, 고막이 아픈 나머지 라예는 깰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열심히 한쪽 눈을 뜨며 핸드폰을 들고 수신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방금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인우는 라예의 나른한 목소리를 듣자, 고운 미간을 찌푸리며 한쪽의 컴퓨터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11시 30분이었다.

‘아직도 자고 있다니? 그리고 왜 목소리가 이렇게 이상한 거지?’

인우는 가슴이 조여오며 얇은 입술로 말했다.

[나예요, 지금 집에 있는 거예요?]

라예는 지금 정신이 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또 아프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이것이 누구의 전화인지를 생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지, 라예는 아무렇게나 응답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전화도 끊지 않았다.

인우는 또 라예를 몇 번 불렀지만, 그녀가 대답하지 않고 전화조차 줄곧 끊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전화에서 경미한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즉시 일어나 사무실을 떠났다.

문준과 지혁은 마침 들어와서 보고하려 했지만, 인우과 황급히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표정은 무척 어두웠으며 걱정까지 어려 있었다.

‘무슨 일이시지?’

두 사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인우는 차갑게 분부를 했다.

“나진에게 전화해서, 30분 안으로 톰웨스트 오피스텔로 오라고 해.”

문준과 지혁은 멈칫했다.

‘톰웨스트? 설마 사모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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