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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이 질문에 서강빈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송해인에게 시선이 확 쏠렸다.

송해인은 일그러진 얼굴로 팔짱 낀 두 사람을 쳐다봤다.

권효정이 대놓고 팔짱을 끼는 것은 그녀에게 소유권을 선언하는 거나 다름없다!

진기준이 재빨리 해명하려 했다.

“아직 그것까진 아니고...”

송해인은 아직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팔이 확 조여왔다.

송해인이 선뜻 그에게 팔짱을 꼈다!

그녀도 똑같이 도발하듯 턱을 치키고 배시시 웃으며 권효정에게 말했다.

“맞아요, 우리도 신혼집 보러 왔어요.”

이건 마치 팔짱 끼는 게 뭐가 대수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만 같았다.

진기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이어 그는 활짝 웃으며 가슴을 쭉 펴고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거만하게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도발하는 듯한 그의 눈빛은 마치 승리를 거머쥔 자처럼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순간 네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두 여자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지만 눈빛은 원수 쳐다보듯 이글거렸다!

두 여자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강빈과 진기준도 어색한 기류를 눈치챘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이 두 여자가 언제부터 기 싸움 한 거지?’

진기준은 잘 알고 있다. 송해인은 지금 일부러 눈앞의 두 사람을 약 올리기 위해 팔짱을 끼고 있지만 그래도 달갑게 이용당하고 싶었다.

그녀가 처음 낀 팔짱이니까.

몇 초간의 팽팽한 신경전 후에 두 여자가 동시에 시선을 거두고 딴 곳을 바라보며 코웃음 쳤다.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기 싸움이 아닐 수 없다.

넷은 낯선 이처럼 앞뒤로 나란히 주차장을 나서 부동산으로 갔는데 이런 게 바로 운명의 장난일까?

별장 보러 온 사람들이 하도 많아 테이블이 딱 하나만 남았다.

넷은 어쩔 수 없이 부동산 여직원의 안내로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

여직원은 네 사람에게 열정적으로 별장을 소개해 줬지만 서서히 넷 사이에 흐르는 강한 기운을 느꼈다.

싸늘하고 숨 막혀서 저절로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여직원은 결국 더는 소개를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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