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화

공명진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나이가 들면 더 노련해진다더니.

겉으론 서강빈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지만 실제로는 그가 비오 그룹을 향한 태도를 캐내고 싶은 것이다.

이혼하지 않고 서강빈과 비오 그룹의 관계까지 다 알았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이혼했다면 모든 게 달라진다.

즉 결정권을 서강빈에게 넘긴 셈이다.

서강빈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르신, 제가 프로젝트 기획안 좀 볼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공명진이 웃으며 유상진에게 기획안을 건네라고 눈치 줬다.

서강빈은 힐긋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이 프로젝트는 전에 그가 제출한 미용 스파 제품에 관련된 연구개발 기획안이었다.

서강빈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미용 스파에 관련된 알약도 만들었고 처방까지 남김없이 송해인에게 넘겼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척 핵심 처방을 싹 다 바꾼 것이다.

서강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르신, 이 프로젝트는 사실 제가 제출한 겁니다. 시장 전망은 아주 좋지만 이 안의 세부 내항은 제가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프로젝트는 애초에 제가 예상한 것과 완전히 어긋났다고 할 수 있죠. 공씨 일가에서 계속 협력할 수도 있지만 그때 가서 이 세부 내항을 알아내려면 어르신이 애를 좀 쓰셔야 할 겁니다.”

공명진은 바로 알아듣고 유상진에게 말했다.

“계속 진행하고 비용 송금해 드려. 다만 이 프로젝트를 쭉 눈여겨봐야 해. 모르는 점 있으면 서강빈 씨한테 많이 여쭤보고 비오 그룹에서 방안을 수정하도록 하게 해.”

“네.”

유상진이 웃으며 대답하곤 중당을 나섰다.

이때 서강빈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별을 고했다.

공씨 저택 입구.

송해인이 옆 정원에서 걸어오며 의아하고 막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공진 그룹의 프로젝트 담당자인 유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3개월 밀렸던 비용이 입금됐다!

바로 아까 이세영이 전화 와서 공진 그룹에서 회사 계좌로 백억을 보냈다고 했다!

어떻게 된 거지?

송해인이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