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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송해인은 통유리창 앞에 다가가 양손으로 가슴을 껴안고 싸늘한 눈길로 고층건물을 바라봤다.

그녀는 이 순간 누구보다 단호하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서강빈! 내가 못 할 거라고? 똑똑히 지켜봐. 미용 스파는... 반드시 내 처방으로 진행해! 내 처방이 네 것보다 뒤처질 리 없어!’

“네, 알겠습니다.”

이세영은 어리둥절한 채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진기준에게 전화 걸어 여쭤보았다.

“대표님, 어떻게 된 거죠? 밖에서 무슨 일 있었나요? 송 대표님이 돌아오시자마자 이상하게 변했어요. 미용 스파 프로젝트를 금오단에 버금가는 레벨로 올리시겠대요.”

“알았어. 아까 길에서 서강빈 만났거든...”

진기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해명했다.

얘기를 다 들은 후 그녀도 알아채고 함께 웃었다.

“인제 이해됐네요. 송 대표님은 지금 저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거군요.”

...

한편 서강빈은 차에 앉아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권효정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하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이때 불쑥 서강빈이 입을 열었다.

“아참, 효정 씨. 나 의약 회사 꾸리고 싶은데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추진해 줄 수 있어요?”

“회사를요?”

권효정이 두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듯 되물었다.

“갑자기 회사는 왜요? 그럼 가게는 어떡해요? 문 닫을 거예요?”

“주 수업은 여전히 가게에 맡기고 부업으로 한번 놀아보고 싶어서요.”

서강빈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가서 효정 씨 도움 빌려야 할 거예요. 나 대신 의약 회사 업무에 능숙한 사람들 몇 명 물색해 줘요.”

이혼했으니 혼자 너무 대충 살면 안 된다.

삶은 계속 바삐 돌아쳐야 충실하고 열정이 차 넘치니까.

“알았어요, 나한테 맡겨요.”

권효정이 웃으며 말하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송해인 씨랑 경쟁하려고 갑자기 회사 꾸리는 걸까?’

서강빈의 의술과 재능으로 송해인을 뛰어넘는 건 식은 죽 먹기이다.

마침 그녀도 송해인과 내기한 게 하나 있다.

잠시 침묵한 후 권효정이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강빈 씨, 방금 송해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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