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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서강빈이 뭐라 말하려 했지만 진기준이 덥석 말을 자르고 그의 멱살을 잡으며 쓴웃음을 날렸다.

“서강빈, 내 말 똑똑히 들어. 해인의 프로젝트 비용은 내가 아빠한테 부탁해서 송금한 거야. 인제 와서 공 어르신과 아는 척 좀 해보려고? 왜? 어르신이 네 의견을 듣고 결정하시겠대? 네가 이렇게 대단한 걸 왜 난 예전엔 몰랐지?”

비난, 야유, 쓴웃음까지 많은 표정이 진기준의 얼굴에 스쳤다.

송해인도 예쁜 눈썹이 찡그려지고 그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강빈아, 일부러 내 시선 끌고 싶은 거면 그냥 포기해. 넌 진짜 아니야!”

“이번 일은 모든 사람이 쟤가 도와줬다고 해도 되지만 넌 안 돼.”

서강빈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는다는 거네?”

“맞아.”

그녀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공진 그룹과 협력한 이 프로젝트는 자금을 구하기 얼마나 힘든지 송해인은 잘 알고 있다.

서강빈이 대체 뭔데 나서서 공 어르신께 말씀드렸다는 걸까?

공 어르신은 정말 서강빈의 제안을 듣고 결정하신 걸까?

이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서강빈이 뭔데? 그녀가 3년간 뼛속까지 훤히 들여다본 서강빈이 대체 무슨 능력이 있냐고?!

그냥 헛웃음만 새어 나올 뿐이었다.

서강빈은 저 자신이 한심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럼 나도 아무 말 안 한 거로 할게. 다만 이 프로젝트는 내가 만든 거니까 진짜 미리 경고하는데 송 대표, 내 원래 계획은 비오 그룹에 무조건 이득을 줄 거야. 너에게 준 미용 스파 처방도 유일무이한 거야. 내 방법대로 진행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비오 그룹에 200억의 연간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송해인은 안색이 돌변하고 버럭 화냈다.

“그만해! 뭐가 네 프로젝트인데? 넌 이젠 비오 그룹 대표 아니야. 내가 바로 우리 그룹 대표라고!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든 처방을 뭘 쓰든 나만 결정권이 있어. 너 따위가 이래라저래라할 자격 없다고!”

송해인은 몹시 화났다.

서강빈은 대체 뭐라고 그녀가 시행하려는 모든 걸 부정하는 걸까? 그에게 자신은 그토록 볼품없는 여자일까?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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