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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서강빈과 권효정은 곧장 공씨 저택에 도착했다.

이제 막 차에서 내렸는데 서강빈은 별장의 지세와 풍수에 충격을 받았다.

그야말로 으리으리하고 지리적 위치와 풍수가 일품이었다!

앞에는 명당이 있고 뒤에는 푸른 산이 있으니 전형적인 산과 강을 다 가진 환상의 지역이었다.

이런 곳에 살면 수명을 연장하고 재부를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위 구조를 보니 풍수지리 전문가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 앞에 세워진 두 개의 사자 모형의 바위는 이곳의 풍수와 기운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만 서강빈은 한눈에 문제점을 찾아냈다.

바로 이곳의 풍수와 기운이 다하여 메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곳의 풍수는 이미 대흉으로 뒤바뀌고 있었는데 인위적인 요소가 매우 컸다!

누군가가 공씨 일가를 겨냥하는 걸까?

서강빈은 미간을 구기고 권효정과 함께 정원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권효정은 찬바람이 옷깃을 스며드는 느낌을 받았는데 살을 엘 듯 시리고 음산했다.

“강빈 씨, 여기 정원이 너무 이상해요. 밖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데 이 정원은 왜 한겨울 같죠?”

권효정이 몸을 떨며 재채기까지 해댔다.

서강빈도 미간을 구겼다.

“추우면 그냥 밖에 있어요.”

“그건 안되죠. 강빈 씨 따라다니면 오늘 분명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있을 거예요.”

권효정이 웃으며 답했다.

서강빈은 속절없이 고개를 내저을 뿐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정원의 구조를 훑어보았다.

정원의 허공에 한줄기 검은 살기가 은은하게 떠다녔다.

더 섬뜩한 것은 정원의 네 귀퉁이에 각각 바위가 하나씩 있었는데 네 개의 바위를 본 순간 서강빈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이때 마침 공명진이 가족들과 함께 이리로 달려오며 두 손 모아 인사했다.

“자네 왔군. 미안하네, 먼 길 오게 해서... 얼른 안으로 드시게.”

서강빈은 고개를 내저으며 네 귀퉁이의 바위를 가리켰다.

“어르신, 이 바위들은 언제 놓으신 거예요?”

공명진이 의아한 듯 대답했다.

“한 달 전에 사업 파트너가 선물로 줬어.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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