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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오디션장 안의 회의실에서 김익준은 공손한 태도로 권효정에게 말했다.

“효정 씨, 다 준비됐어요.”

권효정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휴대폰으로 서강빈이 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살펴보더니 존경하는 눈길로 변했다.

“멋있어.”

그녀는 서강빈에게 홀딱 반해서 미소 지었다.

“네?”

김익준이 당혹스러워하며 물었다.

권효정은 휴대폰을 치우고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김익준은 다 알면서도 미소만 지을 뿐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효정 씨, 사실 서강빈 씨를 각별히 신경 쓰실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강빈 씨 의학 실력으로 구 대회에 나가는 것도 재능을 꺾는 일이에요.”

“정말요?”

권효정이 두 눈을 반짝이며 되물었다.

‘역시 내가 찜한 남자는 범상치가 않아.’

“교수님, 이번에 수시 모집 합격자 명액 3개 모두 정했나요?”

권효정이 불쑥 물었다.

김익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지난 2, 3년과 똑같은 기준이에요. 용인 그룹에서 추천한 황시원, 효원 그룹에서 추천한 신주현, 그리고 비오 그룹에서 추천한 박여름 씨까지 세 명이에요.”

박여름을 언급하자 김익준은 연신 감탄을 연발했다.

“특히 비오 그룹에서 추천한 박여름 씨는 현재 한의학계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 의술이 뛰어나요. 전에 손인수 신의 아래에서 3년을 공부했어요. 예외가 없다면 이번 구 대회에서 박여름 씨가 1등을 차지할 겁니다.”

“비오 그룹이요?”

권효정은 두 눈을 깜빡이더니 씩 웃었다.

“서강빈 씨 한 명 더 추가해요.”

김익준은 흠칫 놀라더니 이내 눈치채고 웃으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효정 씨.”

...

오디션장 입구.

서강빈은 전화를 끊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이때 권효정이 쪼르르 달려 나와 웃으며 말했다.

“강빈 씨, 이젠 나랑 함께 청성 펜션으로 가볼 수 있죠?”

서강빈이 머리를 내저었다.

“볼일이 남아서 다음에요.”

권효정은 재빨리 그를 잡아당겼다.

“가게 때문에 그래요? 걱정 마요. 내가 사람 시켜서 청소랑 인테리어 도와주라고 했어요.”

그녀는 서강빈을 차에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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