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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김익준은 그 말을 듣더니 버럭 화를 내며 진기준을 매섭게 노려봤다.

“진기준이라고 했나? 자네 기억하겠어.”

진기준은 미간을 살짝 구길 뿐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서강빈이 의술도 모르면서 돌팔이 행세를 하며 김 교수를 속이는 거라고 굳게 믿었다.

서강빈의 꼼수를 까발리고 나중에 다시 김 교수와 잘 얘기하면 이번 일은 잘 넘어갈 것이다.

자신이 사기꾼을 잡아낸 일로 김 교수가 기뻐하며 승진도 시켜주고 학술도 더 가르쳐줄지 모른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이다!

‘X발 나 왜 이렇게 똑똑해.’

진기준이 속으로 희열에 넘쳐 있을 때 서강빈이 입을 열었다.

“나 시간 없으니 이렇게 하죠. 그 환자분 불러와요. 내가 현장에서 치료할게요.”

순간 장내가 술렁거렸다!

뭐라고?

이 현장에서 병 치료를 한다고?!

오늘 선발된 그 환자는 난치병으로 유명한 환자라 이름 있는 의학 노교수들도 성공적으로 치료할 거란 보장이 없었다.

“서강빈 씨, 지금 뭐라고 했어요? 현장에서 바로 치료한다고요?”

진기준이 놀란 듯 미간을 확 찌푸렸다.

서강빈은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무슨 문제 있어요?”

‘그래, 너 잘났다!’

진기준은 피식 웃었다.

“오늘 온 환자는 수년간 송주의 여러 병원을 돌아다녀도 줄곧 못 고친 난치병 환자예요. 그런데 감히 이 현장에서 치료하겠다고요?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네 아주!”

주위에 있던 오디션에 참가한 의사들과 심사단도 야유 섞인 미소를 날렸다.

“헐, 저 자식 허세 오지네.”

“뭐 설마 주머니에서 부적 몇 개 꺼내고 신이시여 빌면서 굿으로 치료하려고?”

“하하하, 그만해. 웃겨 죽겠네.”

“쟤가 치료에 성공하면 우린 몇 년 동안 의학을 괜히 배운 거야. 차라리 귀농하는 게 낫겠다.”

서강빈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들이 치료 못 하는 건 본인들 의학 실력이 달려서 그런 거지 나까지 싸잡아서 얘기하면 안 되죠.”

헐...

그의 허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

그는 지금 송주 모든 병원의 전문의, 교수급 의사 등 명의에게 도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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