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화

“펜던트에 있는 사악한 기운은 음기이고, 빨간 펜에 있는 검은 개의 피인데, 아주 강한 양기라 음기를 억제할 수 있죠.”

김익준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깨달은 표정으로 예를 갖추며 말했다.

“이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치료 방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서 선생님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갖추고 계시는데 왜 송주 한의학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신 겁니까?”

“서 선생님이 참가하셨다면 분명 크게 빛을 발했을 겁니다. 그리고 한의학 대회도 빛냈을 겁니다!”

김익준이 떠난 뒤 서강빈은 심심한 얼굴로 가게 안에 앉아있었다.

그는 조금 전 김익준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의학 대회에 참가한다고?’

솔직히 서강빈은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명성을 추구하거나 이득을 추구하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그가 좋아하는 건 평온하게, 자유롭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가짐 때문에 그의 결혼 생활은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송해인의 눈에 그는 투지 따위 없는 쓸모없는 인간이었다.

이때 하도운의 커다란 머리가 문틈 사이로 빼꼼 내밀어졌다.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형, 대단하네요. 조금 전 그건 언제 저한테 알려주실 거예요? 형도 알다시피 저처럼 장례와 관련된 일을 하면 여러 가지 신비한 일을 겪게 돼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서강빈은 그를 향해 눈을 흘긴 뒤 소파에 기대어 앉아 고민했다.

‘한의학 대회에 참가해야 할까?’

하도운은 거리낌 없이 자리에 앉으며 잔에 물을 따랐다. 그가 웃음 말했다.

“참, 강빈 형. 조금 전에 그 교수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형은 의술도 대단한데 왜 그 한의학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거예요?”

“그건 전국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이잖아요. 대단한 사람들만 남아서 유명해지던데. 명성이나 지위, 돈 같은 건 쉽게 얻을 수 있다고요.”

“형수님은 형이 운영하는 가게를 같잖게 생각하던데, 차라리 그런 프로그램에 나가서 유명해져서 형수님이 형을 달리 보게 하는 건 어때요?”

‘달리 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