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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서강빈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싫은데요.”

오운학의 미간에 한기가 서렸다. 그가 호통을 치며 말했다.

“굳이 오늘 따끔한 맛을 보겠다 이건가?”

“그렇다면요?”

서강빈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아귀는 덜컥 겁이 났다.

서강빈은 오운학마저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거만했다.

오운학이 입만 움직여도 송주에서 누군가가 영문도 모르고 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찌 감히 그런단 말인가?

동시에 아귀는 속으로 냉소를 흘렸다.

서강빈은 오운학의 심기를 거슬렀으니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었다.

오운학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젊은이, 사람이 너무 거만하면 안 돼. 배운 게 조금 있다고 해서, 실력이 조금 있다고 해서 사람을 그렇게 얕보면 안 되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 못 들어봤어? 오늘 내가 젊은이의 스승을 대신해 혼내주지!”

말을 마친 뒤 오운학이 선제공격을 했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이내 순식간에 사라져서 서강빈의 앞에 나타났다. 귀신 같은 움직임이었다. 곧이어 그는 서강빈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그의 주먹은 마치 구렁이 같았고, 주먹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매섭게 들려왔다.

“죽어!”

오운학이 크게 소리 질렀다.

몇 년 전의 오운학은 손가락으로 강철로 만들어진 판을 꿰뚫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사람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면 아마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아귀는 그 광경을 본 순간 비릿하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흥,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우리 오 선생님의 심기를 거슬러? 오 선생님은 주먹으로 호랑이도 때려잡을 수 있다고!’

그러나 서강빈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주먹을 보고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평온했다. 그는 가볍게 손을 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오운학은 그 모습을 보자 얼굴이 떨렸다. 그는 분노로 가득 찬 표정으로 같잖다는 듯이 소리 질렀다.

“청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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