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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서강빈은 차갑게 웃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아귀가 앉았던 곳에 앉으며 물었다.

“이제 말할 수 있겠어?”

아귀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저희처럼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 이 규칙에 따라야 해요. 말한다면 더는 송주에 있을 수 없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십쇼, 형님. 앞으로 형님한테만 복종하며 보답하겠습니다.”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스레 말했다.

“기억해. 지금부터는 내 말이 규칙이야. 말하지 않겠다면 당장 죽여주겠어. 3분 줄 테니 잘 고민해 봐.”

아귀는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서강빈에게서 엄청난 살기를 느꼈다.

어쩌면 그를 진짜 죽일지도 몰랐다.

아귀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그렇게 1분 1초 흘러갔다.

서강빈에게서 느껴지는 엄청난 압박감을 더는 견딜 수 없을 때쯤, 갑자기 룸 문이 열렸다.

곧이어 큰 소리와 함께 룸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이봐, 젊은이, 사람이 그렇게 매정하면 안 되지. 내 체면을 봐서 쟤를 한 번 봐주는 건 어떻겠나?”

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들었다. 흰색 티셔츠를 입은 노인이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안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그의 호흡은 흐트러짐 없었고 두 눈은 부리부리했다.

게다가 이마 양쪽의 관자놀이가 툭 튀어나온 걸 봐서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고, 실력도 약하지 않은 듯했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아귀의 사람들은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외쳤다.

“선생님, 구해주세요, 구해주세요!”

눈앞의 노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송주 현지 천우 도장의 관장 오운학이었다.

그는 주먹 한 방에 호랑이를 쓰러뜨릴 수 있는, 진정한 무인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실력이 무도 대가급에 이르게 되면 칼도 총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운학은 이제 곧 무가에 이를 수 있는 경지였다.

송주에서 그의 지위는 아주 드높았다.

송주의 양지나, 음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모두 그를 정중하게 대했다.

아귀는 과거 오운학이 손가락 하나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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